디아블로3 최고 고수는 누구? '오토'라고 전해라

발매 초기에는 많은 문제점을 노출했지만 패치 때마다 확장팩 수준의 대규모 콘텐츠를 선보이며, 꾸준한 흥행 성적을 기록하고 있는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의 디아블로3가 오토 프로그램(허용되지 않은 제3자 외부 프로그램)으로 인해 몸살을 겪고 있다.

반복 플레이를 통해 고급 장비를 획득하고, 이를 바탕으로 대균열에서 실력을 겨루는 것이 핵심 콘텐츠인데, 오토 프로그램 사용자들이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스스로 플레이를 하지 않으면서도 고급 장비를 손쉽게 획득하고 높은 순위에 올라, 정상적으로 플레이하는 사람들에게 상대적 박탈감을 주고 있는 것.

현재 판매되고 있는 오토 프로그램을 보면 이동하다가 적이 등장하면 자동으로 치는 수준을 넘어서서, 균열 및 대균열 반복 플레이, 큐브 획득을 위한 퀘스트 반복 플레이, 그리고 핏빛 파편 수집 후 카달라 겜블 등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 시즌, 비시즌, 하드코어 영웅 모두 사용할 수 있으며, 블리자드의 단속을 피하기 위한 랜덤 패턴 이동은 기본이다.

심지어는 필요한 아이템의 종류와 특성 옵션도 지정할 수 있으며, 사용자가 원하는 아이템만 창고에 보관하고, 나머지는 분쇄해 재료 아이템으로 만들어주는 기능까지 지원하고 있다.

블리자드는 정기적인 감시를 통해 지난 10월에도 172명의 계정을 영구 정지 시키는 등 오토 프로그램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있으나, 이를 비웃기라도 하듯 오토 프로그램 사용자가 점점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실제로 오토 프로그램 판매자 사이트를 들어가보면 현재까지 자신들이 판매하는 오토 프로그램을 사용해서 계정 정지 당한 사람이 한명도 없다는 것을 자랑스럽게 홍보하고 있다.

또한, 디아블로3 사용자 순위를 보면 정복자 레벨이 1000을 넘어서 2000을 넘는 사람들도 손쉽게 찾아볼 수 있다. 정복자 레벨은 플레이 시간에 비례해서 오르는 만큼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1000을 넘기는 것도 쉽지 않다고 알려져 있다.

현재 디아블로3 게이머들은 "말로만 집중 단속을 한다고 하지 제대로 단속하고 있는 것인지 의문이다"며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블리자드는 대표적인 오토 프로그램 업체인 독일 개발사 보스랜드에 소송을 걸었다가, 오토프로그램 소스 무단 획득 관련으로 역소송에 휘말려 곤혹스러운 상황을 겪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