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광민 기자의 '주간 모바일게임의 맥(脈)' 12월 2주차

12월 둘째 주 한겨울이라는 생각하지 못할 정도의 포근한 날씨가 지속되고 있지만, 연말 시즌을 앞두고 각종 송년회 자리부터 각종 시상식으로 제법 소란스럽다. 해외에서는 올해의 게임(Game of the Year, GOTY) 선정에 게이머들의 시선이 고정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각종 매체와 미디어들이 올해 최고의 게임 선정에 하나 둘 열을 올리고 있다. 그리고 구글 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도 각각 1주일 차이로 각 스토어가 선정한 올해의 앱을 공개했다.

구글 플레이 올해의 게임
구글 플레이 올해의 게임

먼저 구글 플레이는 지난 3일 2015년 한국 구글 플레이를 빛낸 최고의 콘텐츠 선정 결과를 발표하며 올해의 게임 50선을 공개했다. 2015 올해의 게임에서는 RPG와 전략게임들이 주로 인기를 끌었고 '뮤오리진', '레이븐', '히트', '이데아', '갓 오브 하이스쿨'이 RPG 장르에서 '클래시 오브 클랜', '도미네이션즈', '삼국지Z', '괴리성 밀리언아서', '클래시 오브 킹즈'가 전략 게임 장르에서 최고의 게임으로 꼽혔다. 이외에도 인디게임 부문에서 '내꿈은정규직', '용사는타이밍'을 포함해 5개 게임이 선정됐으며, '마블 퓨처파이트'의 경우에는 글로벌 시장에서 인기를 끈 8개 게임 리스트에 최종 선정되며 글로벌 경쟁력을 증명했다.

애플 앱스토어 아이폰
베스트
애플 앱스토어 아이폰 베스트

구글 플레이에이어 애플 앱스토어도 10일 2015년을 빛낸 최고의 앱과 게임을 발표했다. 아이폰과 아이패드 부문으로 나눠서 공개했으며 게임 리스트에서는 '라라 크로프트 고'가 올해의 게임으로 선정됐다. 이어 우수작으로는 '하스스톤: 워크래프트의 영웅들', '도미네이션즈'가 꼽혔다. 아이패드 부문에서는 '베인글로리'가 올해의 게임으로, 뒤를 이어서는 '라라 크로프트 고', '도미네이션즈', '스페이스 마샬' 등이 이름을 올렸다. 한가지 재밌는 부분은 구글 플레이는 인기는 물론 매출에서도 좋은 성과를 거둔 국내 게임들이, 애플 앱스토어는 한국 앱스토어에서 공개된 것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해외 게임들이 차지했다는 것이다. 양쪽 스토어가 게임을 선정한 기준이 달랐음 보여주는 대목이다.

12월2주 모바일 순위
12월2주 모바일 순위

구글 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 양대 마켓 최고매출 순위 1위는 여전히 넥슨의 '히트'다. 구글과 애플 양쪽에서 모두 올해의 게임으로 선정된 '도미네이션즈'를 성공시키며 모바일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넥슨의 저력이 폭발한 '히트'는 출시 이후 1위 구글 플레이 최고 매출 1위 자리를 꾸준히 수성하고 있다. 애플 앱스토어에서는 출시 iOS 버전이 갓 출시되고 업데이트를 진행한 '갓 오브 하이스쿨'에 잠시 1위를 내주기도 했지만 본래의 자리를 순식간에 꿰찼다.

지난 11월 진행된 지스타를 전후로 등장한 '히트'와 '이데아'가 폭박적인 흥행을 기록하며 모바일게임 차트 상위권에 지각변동을 일으킨 지 오랜 시간지 지나지 않았음에도 또 한 번 주목할 만한 작품이 등장했다. 핑커팁스 엔터테인먼트가 국내 서비스 중인 '더 킹오브 파이터즈 98 UM 온라인 for Kakao(이하 킹오파 98 UM 온라인)'가 그 주인공 이다.

핑거팁스kof151210
핑거팁스kof151210

'킹오파 98 UM 온라인'은 SNK 플레이모어의 인기 격투게임 시리즈 '킹 오브 파이터즈'의 IP를 활용한 게임으로 지난달 24일 출시됐으며, 출시 사흘 만에 구글 플레이, 애플 앱스토어, 원스토어, 네이버 앱스토어 등 주요 마켓에서 인기 순위 1위를 석권하며 흥행을 예고했다. 현재 12월 11일 기준으로도 구글 플레이 최고매출 10위, 애플 앱스토어 최고매출 6위를 기록하며 매출 순위에서도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8월 중국 서비스 시작한 이후 애플 앱스토어 매출 2위, 10월 대만, 홍콩 서비스에서 매출 1위 달성 등 이미 해외에서 게임성을 검증받고 국내에 진출한 만큼 앞으로의 성적도 더욱 기대해볼만 할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 '붐비치'의 순위 상승도 눈에 띈다. 인기 배우들을 섭외해 제작한 광고영상으로 게이머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 '붐비치'는 해외 성적에 비해 국내 성적이 다소 아쉬운 모습이였으나 공격적인 마케팅 이후 성적이 수직상승하고 있다. 아직 20위 내에 진입하지 못했지만 조이시티의 '라스트 드래곤'도 주목할만하다. 현재 빠르게 매출 순위 상승을 끌어내고 있으며, 도탑전기와 유사한 시스템을 기반으로 구성돼 게이머들에게도 친숙하다. 특히 국내에서 흥행을 기록할 경우 도탑전기류 게임을 한층 개량해 선보인 게임의 특성상 해외에서도 긍정적인 지표를 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전세계적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디지몬의 IP를 활용한 모바일 게임 '디지몬 소울 체이서'도 향후 행보에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서머너즈워151211
서머너즈워151211

이번 주에는 스테디셀러들의 업데이트 소식도 전해졌다. 특히 눈길을 끄는 소식은 글로벌 시장에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모바일 RPG '서머너즈 워: 천공의 아레나'의 대규모 업데이트 소식이다. 11일 진행한 '서머너즈 워: 천공의 아레나'의 '이계의 틈' 업데이트는 전세계에서 100만 명이 넘는 게이머가 사전 등록 이벤트에 참여했다.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서는 신규 콘텐츠 월드 보스가 추가됐으며, 3명의 게이머가 하나의 파티를 구성해 전투를 펼치는 실시간 레이드도 선보여졌다. 이외에도 룬 시스템 개편, 마법 부여 및 코스튬 시스템 등도 업데이트 내용에 포함됐다. 당연히 업데이트를 기념한 이벤트도 진행 중에 있어 글로벌 RPG라는 이름값에 어울리는 성적 상승을 끌어낼 수 있을 것 인지 앞으로가 기대된다.

과거 소프트맥스의 인기 게임인 '주사위의 잔영' 팬들을 설레게 만들 소식도 전해졌다. 소프트맥스는 '주사위의 잔영' 모바일 버전을 12월 중 테스트를 실시하고, 내년 3월 중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게임은 게이머들의 의견을 토대로 원작의 룰은 그대로 계승하고 더욱 발전시킨 것이 특징이며, 캐릭터를 육성하는 시스템도 강화돼 원작에서 맛볼 수 없었던 새로운 재미도 전해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리니지 프로젝트L
리니지 프로젝트L

이번 주를 가장 뜨겁게 달군 모바일게임 소식은 역시 '리니지'다. 엔씨소프트는 물론 국내 MMORPG를 대표하는 '리니지'를 활용한 신작 모바일게임 2종의 소식이 전해졌다. '리니지'의 서비스 17주년을 기념해 진행한 간담회에서 공개된 '리니지' 모바일게임 신작 2종은 '프로젝트 L'과 '프로젝트 RK'다. 먼저 '프로젝트 L'은 원작 온라인 '리니지'를 스마트폰으로 옮긴 정통 MMORPG다. 게이머는 원작에서 할 수 있는 모든 기능을 모바일에서 즐길 수 있게 된다. 단 PC 기반의 원작 '리니지'와의 연동되지 않고 별도의 서버로 운영된다. 2016년 상반기 중 테스트가 진행될 계획이다.

리니지 프로젝트RK 레드
나이츠
리니지 프로젝트RK 레드 나이츠

'프로젝트RK'는 원작 '리니지'가 가지고 있는 기존 MMORPG의 감성과 특징을 유지하는데 중점을 두고 개발 중인 액션 RPG다. 최근 '레드 나이츠'(Red Knights)로 명명 됐으며, '리니지'의 캐릭터들이 SD로 표현돼 색다른 매력을 전해준다. PvP와 PvE 환경이 모두 구성됐으며, '프로젝트L'과 마찬가지로 2016년 상반기 중에 테스트가 진행될 예정이다. 엔씨소프트를 대표하는 '리니지'가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어떤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앞으로 귀추가 주목된다.

한국모바일게임협회 총회
한국모바일게임협회 총회

한편, 이번 주에는 한국모바일게입협회의 2015년 총회도 개최됐다. 총회에서는 협회가 1년간 달려온 것을 살펴보는 시간을 갖는 동시에 협회의 2016년 계획안도 공개됐다. 현 450여개 회원사가 가입된 한국모바일게입협회는 오는 2016년에는 1,000여개 회원사의 가입을 목표로 더 빠르게 달려갈 예정이다. 아울러 지난 난 1년간 지속해 왔던 중소, 인디 개발사에게 다양한 지원 사업을 확대해 진행하고, 글로벌 진출 도움에 힘쓰며 함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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