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수인 캐릭터들의 매력적인 청춘 라이프, '아르피엘'

엔진스튜디오가 개발하고 넥슨에서 서비스 중인 '아르피엘'은 동물을 모티브로 한 수인 캐릭터들이 수신학원 '아르피엘'에 들어가 세계 복원에 힘쓰는 탐사반의 일원으로써 '마법 거울'이 흩어져 있는 다양한 차원과 시공을 탐험해 거울 조각을 모으는 모험이 특징인 롤플레잉 온라인게임이다. 카툰 렌더링 형식으로 표현된 그래픽은 디테일 묘사 등에서 다른 온라인게임보다 뛰어나진 않지만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한 느낌이 강조됐다. 또한, 동식물을 모티브로 한 여러 캐릭터, 동화풍의 세계관도 게임 그래픽에 쉽게 익숙해지도록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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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머는 아르피엘을 시작하면서 모든 캐릭터에게 적용될 반 이름을 결정한 후 '아이린'(토끼), '카일'(삵), '루'(다람쥐), '유아'(뱀), '세실'(양) 등 사용할 수인 캐릭터를 골라야 한다. 공격 마법과 함께 회복 마법도 갖춘 '아이린', 근접 공격 외에도 방어력 및 체력 향상, 피해 면역, 자체 부활 등 방어수 능력이 두드러지는 '카일'을 제외하면 공격 거리나 인형 소환, 장치 설치 등 방식의 차이가 있을 뿐 공격 성향이 강하기 때문에 게이머의 취향에 맞춰 고르면 된다. 수인 캐릭터의 모습은 정해진 헤어스타일 파츠와 피부색, 눈동자색에 한해 변경할 수 있지만 키, 골격 등 기본적인 콘셉트는 변경할 수 없다. 이 밖에 오는 1월 7일에는 개를 모티브로 한 사냥꾼 수인 캐릭터 '딘 세이버'가 추가될 예정이다.

캐릭터 생성이 끝나면 본격적인 수신학원의 생활이 시작된다. 기본적인 조작 방법부터 전투, 게임 내 세계관, 앞으로 게이머가 해야 할 일, 이 밖에 부가적인 생산 및 채집 활동까지 게임 내 여러 콘텐츠에 대해 선생님이라 불리는 NPC들이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준다. 또한, 모티브가 된 동물의 특징에 빗대어 '수인'이 부각되는 연출, 선생과 학생 관계를 기반으로 진행되는 스토리, 기숙사로 불리는 게이머 개인 공간 등 학창 생활이 강조되는 콘셉트가 여타 온라인게임과 다른 느낌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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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 중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시공 복원이라는 명목하에 각종 던전에 입장해 진행되는 전투 파트다. 초기에는 '시나리오 모드'를 통해 던전의 구조와 전투 방법을 배울 수 있으며, 한 지역의 시나리오 모드를 마치면 레벨 제한 해제, 새 지역 잠금 해제, 신규 스킬 습득을 위해 '탐사능력 종합평가'를 클리어해야 한다.

하지만 '탐사능력 종합평가'를 수행하기 위해선 정해진 코어 등급의 장비와 전투 레벨을 갖춰야 하고, '시나리오 모드'만으로는 이 조건을 달성하기 어렵다. 이를 위해 준비된 콘텐츠가 '전술 수업'이다. '전술 수업'은 '시나리오 모드'와 동일한 구성이지만 난이도가 더 높고 좋은 보상이 주어지는 '강화 전술', '탐사능력 종합평가'와 마찬가지로 공터형 맵에서 적을 물리치는 '모의평가', 4인 파티를 권장하는 '하프레이드' 등으로 구성됐고, 여기서 보상으로 획득한 '차원 결정'은 높은 코어 등급의 아이템과 교환할 때 필요하다. 코어 등급을 맞추기 위해 반복 플레이를 하다 보면 '탐사능력 종합평가' 도전을 위한 전투 레벨 조건은 자연스럽게 도달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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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투 방식의 경우, 던전 대부분이 일직선 진행이거나 공터형 맵에서 몰려드는 몬스터를 물리치는 게 대부분이어서 처음에는 단조롭다고 느낄 수 있다. 그러나 조작 캐릭터마다 특화분야가 다르며, 보유한 스킬도 오브젝트 설치형, 이동기, 동물 콘셉트에 따라 능력치가 강화되는 각성 등으로 세분화돼 게이머가 마음만 먹으면 다양한 전투 패턴이 재현된다. 속도감 있는 이펙트도 연출의 퀄리티를 높였다. 이와 함께 게이머의 공격에 반응하는 함정부터 원거리형 지연 폭탄까지 몬스터 측도 다양한 공격 패턴을 나타내면서도 목을 뒤로 당겼다가 발사하는 지렁이, 터보 부스터를 달고 돌진하는 달팽이처럼 코믹하게 묘사돼 참신함이 더해졌다.

아울러 채집 및 아이템 제작도 전투만큼이나 게이머가 자주 즐길 수 있는 콘텐츠 중 하나다. 특히, PC방 혜택, 이벤트 회복제 등을 제외하면 '피로도' 회복 수단이 없어 던전 입장에 필요한 '피로도'를 소진한 뒤에는 자연스럽게 필드에 나가 재료 아이템을 모으고, 아이템을 만들면서 취미 레벨을 올리게 된다. 제작 콘텐츠 통해 획득할 수 있는 염색 앰플 및 복장 아이템의 경우에는 캐릭터 생성시 외형 변경이 제한된 부분을 상당 부분 보충해줘서 캐릭터 모습을 중요시하는 게이머라면 더욱 소홀히 여기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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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 활동에 따른 혜택은 이뿐만이 아니다. 제작 아이템을 납품하는 서브퀘스트 '구호단'활동을 수행해 보수로 받은 기여도로 구한 레시피를 활용하거나 취미 레벨을 높이면 탈 것, 가구, 인벤토리, 강화용 아이템 등을 만들 수 있다. 이 중 가구는 기숙사 내부를 꾸미는 '하우징'에 사용되며, 인벤토리에 보관 중인 가구 및 장식품을 배치하는 것부터 벽과 바닥 꾸미기, 제작용 기구 설치 등이 키보드와 마우스 조작으로 손쉽게 이뤄져 필요한 가구만 있으면 게이머만의 개성적인 공간이 완성된다. 요리 등 게이머가 제작한 소비형 아이템 역시 상점에서 일반적으로 판매되는 아이템보다 효율이 높아 수고를 들일 가치가 있다.

물론 더 높은 단계의 취미 콘텐츠일수록 많은 재료 아이템을 구해야 해 게이머는 점점 바빠진다. 이를 위해 '아르피엘'에는 대형 채집 대상, 이른바 '채집 레이드'가 존재한다. 특정 시각마다 정해진 장소에서 실시되는 이 '채집 레이드'에 참가하면 보스 레이드가 일반 전투보다 오래 걸리면서 보상이 많아지듯이 일반 채집보다 더 빠르고 많은 재료가 확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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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언제 어디서나 소환할 수 있는 제작 도구로 아이템 생산을 시작하면 끝날 때까지 얼마든지 다른 행동을 할 수 있어 '채집 레이드', 전투 중에 아이템 제작을 병행하면 취미 활동에 들어가는 시간이 상당 부분 줄어든다. 이 밖에 '채집 레이드'가 시작되면 이를 기다리던 게이머들이 한꺼번에 몰리는 진풍경이 벌어지고, 이렇게 모인 게이머끼리 이야기를 나누거나 정보를 교환하는 쏠쏠한 재미도 느낄 수 있다.

이처럼 '아르피엘'은 주어진 과제에 해당하는 전투 콘텐츠, 주어진 일을 수행하면서 취향에 따라 시도할 수 있는 취미인 아이템 제작을 병행하는 플레이를 즐길 수 있다. 학생의 본분을 다하면서도 하고 싶은 일에 여기저기 손을 대고, 이 과정에서 동기들과 이야기를 꽃피우는 모습에 학생 시절의 추억을 떠올리는 게이머도 많을 것이다. 만약 롤플레잉 온라인게임에서 학창 시절의 즐거웠던 추억, 혹은 이상적으로 바랐던 학생 시절을 다시 꿈꾸고 싶은 게이머라면 '아르피엘'에 관심을 가지는 것도 좋은 선택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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