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지역은 한국 모바일 게임사에게 기회의 땅, 스웨이 모바일과 함께 가시죠."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이 팽창할 만큼 팽창한 현재, 국내 모바일 게임 업계는 '글로벌'이라는 화두에 민감하다.

게임업체들은 글로벌 원빌드라는 기법을 통해 해외 진출을 하기도 하고, 중국, 동남아, 일본 등 다양한 나라에 진출하기 위해 특화 전략을 펴기도 한다. 그중에서도 북미 게임시장은 세계최대 시장이기도 하지만 아직까지 국내 게임업체들에게 제대로 활로가 뚫혔다고 볼 수 없는 시장이다.

이 북미 시장을 어떻게 하면 잘 개척해나갈 수 있을까. 여러가지 방법이 있겠지만, 북미 게임 퍼블리싱 회사인 스웨이 모바일에서는 자신들이 "해답 중 하나"라는 답변을 내놓고 있다. 10여년 간 게임빌에서 북미 게임 비즈니스를 해온 심충보 스웨이 모바일 대표를 만나 자세히 물어봤다.

심충보 대표 스웨이 모바일
심충보 대표 스웨이 모바일

질문) 스웨이 모바일에 대해 구체적인 설명 부탁드립니다.

답변) 스웨이 모바일은 2014년 9월에 설립된 모바일 게임 퍼블리싱 회사로 미국 실리콘 밸리에 본사를 두고 있고 한국 판교에 지사를 두고있습니다. 한국 게임 개발사들과 긴밀하게 일하기 위해 한국에 지사를 두게 되었습니다.

미국 본사에서는 콘텐츠 현지화, 마케팅, 사업 전반에 대한 활동을 하고 있고 한국에서는 콘텐츠 소싱, 데이터 분석 시스템 개발 및 데이터 분석, 개발사와 콘텐츠 공동 개발 및 운영을 주업무로 진행을 하고 있습니다.

현재 한국의 우수한 미드코어/하드코어 RPG 개발사들과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을 하는 것에 주력을 하고 있으며 고도의 기술 및 데이터 분석 기반으로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저는 게임빌에서 오랫동안 미국 사업을 이끌었고 상장 이후 미국 Wharton School에서 MBA를 이수하고 실리콘 밸리 모바일 게임 스타트업 Kiwi(세콰이어캐피탈투자사)에 초기에 조인해서 매출 0에서 2년만에 200억으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스타트업이 글로벌시장에서 어떻게 진입하고 성장하는 지를 직접 경험했습니다.

그러던 와중에 한국 시장을 바라보니 훌륭한 개발사들이 수없이 많은데, 글로벌시장 진출을 못하는 것이 안타까웠습니다. 그래서 제가 경험한 것을 바탕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팀으로 한국 개발사들과 글로벌 진출을 하고자 스웨이모바일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스웨이 모바일은 모바일 게임, 엔지니어링, 데이터 분석 각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최고 수준의 인력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한국과 미국에서 전 직장 동료, 대학 및 MBA 선후배로 구성되어있으며, 기술이사(CTO)인 오광진 이사는 네이버 검색 데이터 분석팀에서 핵심적인 역할을했던 개발자 출신이고 프로덕트 총괄(CPO) 최재호 이사는 게임빌 개발실장으로 '프로야구' 시리즈를 성공적으로 이끈 경력이 있습니다. Wharton MBA 동문들도 글로벌 컨설팅 회사와 헤지펀드를 박차고 조인을 해주어서 데이터 분석과 미국 현지사업을 이끌고 있습니다.

질문) 게임빌에서 요직을 담당하고 계시다가, 미국에서 사업을 하게된 계기는 무엇입니까?

답변) 미국시장, 미국 비즈니스를 좀 더 깊이있게 알고 싶었고 그러기 위해서는 직접가서 처음부터 경험을 쌓아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우선 미국 비즈니스에 대해 배우고 많은 사람들을 만나기 위해 비즈니스 스쿨을 갔습니다.

졸업을 하고는 실제 경험을 쌓기 위해 초기 스타트업에 조인을 했고 거기서 실질적인 미국 비즈니스와 문화, 그리고 많은 것들을 직접 경험하면서 배울 수 있었습니다. 한국 사람으로서 우리나라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싶었습니다.

질문) 북미 게임 시장이 국내 게임 시장과 다른점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답변) 한국에 있을 때는 몰랐는데, 미국에서 회사 생활을 하면서 처음으로 느낀 것은 한국은 제품에 높은 비중이 있는 반면 미국은 비즈니스 비중이 높아 제품이 어느정도의 수준만된다면 비즈니스를 어떻게 이끌어가느냐가 이슈가 되는 것 같습니다.

이 주제를 두고 당시 회사의 임원들과도 많은 토론을 했었습니다. 그래서 미국 게임들을 보면 reskin (시스템은 같은데 그림만 교체한) 게임들이 많이 보이지요. 그리고 처음부터 설계를할때 reskin이 쉽게 되도록 설계를 하고 그러다 보니 개발자(engineering)에 대한 비중이 높습니다.

반면 한국 게임들은 항상 새로운 시도를 많이하는 편인 것 같습니다. 물론 생긴 것만 다르고 똑같다고 얘기도 하시지만, 전체적으로는 새로운 시도가 많다고 느낍니다. 제생각은 아마 시장 크기로 인해 이런 차이가 생기는 것 같습니다.

작은 시장에서는 차별화가 중요하고 큰시장에서는 공급 속도가 더 중요해지는 것 같다고 진단합니다.

심충보 대표 스웨이 모바일
심충보 대표 스웨이 모바일

질문) 북미 게임시장에서 한국 게임들이 맥을 못추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답변) 우선은 북미 시장을 한국 시장을 보는 시각으로 바라봐서 그런 것 같습니다. 콘텐츠 측면과 마케팅 측면 둘 다 그런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콘텐츠적인 측면을 보면 한국은 상당히 앞 서 있습니다. 사용자들도 게임에 대한 이해도가 높구요. 소위 모바일 게임 선진국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북미 게이머들은 한국 게이머들에 비하면 1년에서 2년 정도는 뒤쳐져 있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특히 미드코어 / 하드코어 쪽은 더 그런 것 같습니다. 이런 게이머들이 한국 게임을 보면 이해하기가 쉽지 않지요. 물론 언어 현지화 문제도 많이 언급을 하지만, 북미 게이머들이 한국 게임의 앞선 프레임을 받아들일 만큼 성숙 돼 있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마케팅도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 한국은 변화가 빨라서 어떤 것이 지속적으로 가기 쉽지 않은것 같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깊이있는 기술에 대한 투자보다는 단기적인 생산과 사업성에 중점을 두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반면 북미는 시장이 커서 현지업체들이 기술 투자를 많이하고 그를 통해 중장기적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려고 합니다. 시장 구조도 이에 따라 형성이 돼있고 기술과 비즈니스에 대한 이해를 동시에 할필요가 있으며 여기에 맞게 대응할수 있는 내부역량이 필요합니다.

스웨이 모바일
스웨이 모바일


질문) 스웨이 모바일의 현재 진행중인 프로젝트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답변) 저희는 퍼즐RPG, 액션RPG, 전략RPG 중심으로 포트폴리오 구성을 하고 있습니다. 첫 번째 출시한 게임은 TCG와 퍼즐이 융합된 퍼즐RPG로 Tale Seeker(테일시커)라는 이름으로 이번달에 안드로이드 플랫폼에 글로벌 론칭를 했고 일주일간 무결성 검증을 한 후에 본격적인 마케팅과 운영을 진행할 계획입니다.

우선은 코어하지만 게이머들에게 진입 장벽이 낮은 퍼즐RPG로 시작을 하고자 했습니다. 이 게임은 올해 3분기에 미국에서 소프트 론칭를 했었고 그기간 동안 현지화 및 게임성 업그레이드를하면서 게이머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고 데이터 또한 좋은 결과를 얻어서 이번 달에 정식 론칭을 하게 되었습니다.

다음으로는 조금 더 코어한 3D 액션RPG를 준비하고 있고 현재 소프트 론칭을 진행중인데 좋은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질문) 한국 게임 개발사들과 어떠한 방식으로 연계하고 싶으신지요.

답변) 북미 시장 진출은 한국 게임 개발사들에게 지금이 최적기라고 생각합니다. 큰시장에 더 많은 기회가 있고 더 큰 비전을 만들어 갈 수 있습니다.

북미 시장 진출을 독자적으로도 할 수 있겠지만 성장을 목표로 한다면 같이 잘할 수 있는 파트너와 하는 것이 더 현실적인 대안이 아닐까 합니다.

저희는 1st party publishing을 표방하고 있습니다. 즉, 콘텐츠와 사업을 개발사와 같이 만들어가면서 장기적인 성장 곡선을 그리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이런 비전을 공유하는 개발사와 같이 일한다면 서로 배워가면서 좋은 성과를 만들어 낼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질문) 북미 시장에서 성공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리고 스웨이 모바일은 어떻게 성공시킬 수 있을까요.

답변) 전문성을 갖춘 조직과 기술 인프라 확보, 그리고 개발사와 긴밀한 협업이 핵심적인 요소라고 하겠습니다.

스웨이는 북미 시장과 모바일 게임 사업 전반에 대한 높은 수준의 전문성을 확보한 팀으로 자체 기술력을 통해 해당 시장에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기술 인프라 구축도 되어 있습니다. 동시에 한국지사는 한국 게임시장과 콘텐츠 그리고 개발사 문화에 대해 깊이있는 이해가 있는 팀으로서 개발사들과 신속하고 긴밀하게 업무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스웨이 모바일 심충보 대표
스웨이 모바일 심충보 대표

질문) 마지막으로 한국 게임 업계나 게이머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답변) 미국에 있으면서 느낀 점이 한국은 정말 훌륭한 게임 개발자들이 많고 수준높은 이용자들도 많아서 좋은 게임이 나올 수 있는 최고의 시장이라는 생각을 여러번했습니다.

제가 미국게임 업계에 있는 친구들에게 안드로이드 폰으로 한국 게임을 보여줬더니 처음에는 PC게임 유튜브 동영상인지 알더군요.

하지만 한국게임 산업이 한 단계 더 성장을 하려면 큰 시장으로 진출을 해야합니다. 중국 게임이 질적양적으로 빠른 시일내에 성장을 할 수 있었던 것도 시장의 성장이 큰 역할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북미 시장은 한국 게임업계로서는 상당히 매력적입니다. 트렌드적으로나 퀄리티적인면에서 한국게임이 앞서 있어서 성장의 좋은기회라고 생각합니다. 시장의 투명성 측면에서도 중국보다는 오히려 더 좋은시장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북미 시장에 일본 회사들은 몇년 전에 이미 자리를 잡았고 이제 중국 회사들이 조금씩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한국도 모바일게임 종주국으로서 북미 시장을 잘 개척해나간다면 글로벌 시장의 선두가 될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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