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동아가 선정한 2015년 e스포츠 10대 뉴스

2015년이 마무리되어 간다. 새로운 해를 맞이하기 위해 지난 1년을 되돌아볼 시간도 이제 하루밖에 남지 않았다.

게임동아는 올해 국내 e스포츠 시장을 들썩이게 만들었던 이슈 열 가지를 정리했다. 영광의 순간부터 다시는 기억하고 싶지 않은 망령의 재림까지 수많은 우여곡절을 겪은 2015년 한국 e스포츠. 과연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살펴보자.

1. 과거의 망령 다시 e스포츠에 번지다, '스타2 리그'를 물들인 승부조작

e스포츠 팬들에게 다시는 떠올리고 싶지 않은 단어 승부조작이 다시 수면위로 떠올랐다. 한국e스포츠협회(이하 KeSPA)는 지난 10월 19일 불법 도박 및 승부조작에 관여한 혐의로 스타크래프트2 프로리그 PRIME 팀의 박외식 감독과 최병현 선수를 영구제명, 영구자격정지 한다고 밝혔다. 해당 사건은 일파만파 커졌고, 이내 창원지방검찰청 특별수사부가 스타2 승부조작에 감독, 전/현직 프로게이머, 브로커 등 총 12명이 연루됐다는 수사 결과를 발표해 e스포츠 팬들에게 충격을 주었다.

특히, 현직 감독까지 연루된 이번 사건은 스타크래프트2 프로리그의 승부조작을 최초로 적발한 사례로 남게 되어 더욱 큰 파문을 일으켰고, 한국 e스포츠 역사에 다시 씻을 수 없는 오점을 남겼다.

승부조작
승부조작

- 스타2에도 드리운 승부조작의 망령? PRIME 감독과 선수 영구제명(http://game.donga.com/81964/)
- 검찰, "스타2 승부조작, 총 12명 연루됐다"(http://game.donga.com/81975/)

2. 철권부터 피파온라인3까지 e스포츠 종목 다양화 눈길

2015년은 새로운 e스포츠 종목의 가능성을 보여준 한 해였다. SPOTV게임즈에서 중계를 맡은 '테켄크래쉬'의 경우 국내 최고의 대전격투 선수들이 화려한 경기를 펼쳐 게이머들에게 새로운 재미를 선사했으며, 한동안 침체기를 겪던 대전격투 장르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었다. 또한, '피파온라인3 챔피언십'은 경기가 진행된 넥슨 아레나의 좌석이 매진된 것에 이어 온라인 시청자가 4만 6천 명을 돌파하는 뜨거운 인기를 누렸다. 특히, 이들 경기가 진행된 넥슨 아레나는 매일 다양한 종목의 e스포츠 대회가 진행되어 한국 e스포츠의 새로운 성지로 부상하기도 했다.

피파온라인3 아시안컵
피파온라인3 아시안컵

- 이변 연출과 한·중 자존심 대결까지 e스포츠 열기 '후끈'(http://game.donga.com/82407/)
- 뜨거운 관심 속 '트위치 테켄크래쉬', 시작부터 이변 속출!(http://game.donga.com/80683/)

3. 혜성같이 나타나 유성처럼 사라지다, KOO TV의 몰락

야심 차게 국내 스트리밍 서비스 사업을 시작한 KOO TV(이하 '쿠티비')가 4개월이라는 짧은 시간 만에 e스포츠 리그에서 자취를 감췄다. 올해 4월 중국 스트리밍 업체 YY'와 함께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쿠티비는 '아프리카TV'의 유명 BJ(브로드캐스트 자키)를 영입하며 강력한 라이벌로 떠오른 것에 이어 LOL 프로팀 '쿠타이거즈'의 스폰서를 맡으며 활발한 행보를 이어갔다. 특히, '쿠타이거즈'는 '2015 스베누 LoL 챔피언스 코리아 스프링'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것에 이어 많은 이들의 예상을 깨고 '2015 LOL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 결승전에 진출해 세계 e스포츠 시장에 이름을 널리 알리기도 했다.

하지만 쿠티비는 서비스 시작 직후부터 '열정페이 논란'과 '수익 저하' 등 온갖 잡음에 시달리며 업계 관계자들의 우려를 샀으며, 결국 출범 4개월 만인 9월 30일 서비스의 전격 종료를 밝혔다.

쿠TV로고
쿠TV로고

4. LOL 리그 분할 중계 도입, 라이엇게임즈와 OGN의 갈등

국내 e스포츠의 부흥을 이끈 LOL이 때 아닌 중계권 갈등에 휘말렸다. 라이엇게임즈는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롤챔스)의 중계권을 기존의 OGN 단독에서 SPOTV 게임즈에게도 제공하는 분할 중계로 시즌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초창기부터 LOL의 e스포츠리그 '롤챔스'를 이끌어온 OGN이 이를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히며, 사태는 일촉즉발로 흘러갔다. 이들의 갈등은 이내 팬들의 갑론을박으로 이어졌고, KeSPA까지 나서 사태 진정을 촉구하기도 했다.

결국 라이엇게임즈와 OGN의 중계권 갈등은 ‘롤챔스’ 스프링 시즌은 OGN이 단독으로 진행 및 중계하는 기존의 방식으로 진행되고, 서머 시즌부터 SPOTV게임즈가 진행 및 중계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결정되며 마무리되었다.

OGN vs  라이엇
OGN vs 라이엇

5. 위기 따위는 없다! LCK 전세계를 평정하다.

2015년 세계 LOL 리그는 그야말로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의 실력을 전세계에 떨친 한 해였다. 올해 5월 대륙 별 LOL 리그 1위팀들이 한자리에 모인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 (Mid-Season Invitational, 이하 MSI)서 한국대표로 출전한 SKT T1이 중국의 EDG에게 불의의 일격을 당하며 우승에 실패하여 LCK는 한 때 위기론이 대두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러한 우려도 잠시 전세계 LOL 최강팀을 가리는 ‘LOL 월드챔피언십’(이하 롤드컵)에서 KOO 타이거즈와 SKT T1이 수 많은 강호들을 물리치고 결승전에 오르며 LCK의 위상을 전세계에 알렸다.

2015 롤드컵
2015 롤드컵

- SK텔레콤 T1, 2015 롤드컵 우승! '대회 2회 우승 달성'(http://game.donga.com/82162/)

6. 국민게임 스타의 완결편 '공허의 유산' 발매, 스타2 리그에 새로운 바람 분다.

20년간 국민게임으로 불리며 변함없는 인기를 누리고 있는 스타크래프트의 완결편 ‘스타크래프트2: 공허의 유산’이 지난 11월 10일 정식 발매됐다. ‘자유의 날개’, ‘군단의 심장’으로 이어지는 스타2 3부작의 완결편인 ‘공허의 유산’은 발매 하루 만에 100만 장의 판매고를 올리며, 변함없는 인기를 자랑했다. 아울러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오는 2016년부터 진행되는 새로운 스타2 리그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공허의 유산
공허의 유산

- 아이어를 위하여! '스타2: 공허의 유산' 11월 10일 정식 출시(http://game.donga.com/81569/)

7. 유럽 축구 이적시장 방불케 하는 LOL 프로게이머들의 국내외 이적

지난해부터 시작된 한국 LOL 프로게이머들의 이적은 올해 그야말로 대격변으로 치달았다. 북미의 프로팀 CLG와 TSM의 선수 이동으로 시작된 2015년 이적 시장은 중국, 유럽에 이어 전세계 LOL 리그를 주름잡은 한국 프로게이머들에게 영향을 미쳤다. 2015년 롤드컵 우승을 이끈 SKT T1의 마린(장경환)이 중국 LGD로 이동한 것에 이어 유럽 프나틱의 돌풍을 일으킨 후니(허승훈)이 북미의 ‘Immortals’로 이적하는 등 굵직한 스타 선수들의 이동이 이어졌다.

또한, 국내 LOL 프로팀들의 개편도 심화되어 나진e엠파이어는 박정석 감독을 포함한 7인의 선수와 계약을 종료했으며, CJ 엔투스는 코치와 팀원 상당수를 교체하는 초 강수를 두는 등 LCK는 코치, 선수들의 연쇄 이동으로 새로운 국면을 맡게 되었다.

cj엔투스15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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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엔투스 '리그 오브 레전드' 게임단, 상호 합의로 계약 종료 발표(http://game.donga.com/82481/)

8. KeSPA와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들 승부조작 선수들 방송 제지

올해 큰 충격을 주었던 스타2 승부조작 사건은 그 어느때 보다 강경한 입장을 취한 KeSPA와 이에 동조한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들의 참여로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KeSPA는 개인방송을 송출하는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들에 ‘불법도박 및 승부조작 관련자의 개인방송 송출을 중단’해 줄 것을 공식적으로 요청했고, 이에 아주부TV, 트위치TV 등의 업체들이 이에 응하며, 승부조작에 대한 엄정한 처벌에 동참했다.

다만 e스포츠 승부 조작 관련자들의 개인 방송을 막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혀 큰 논란에 휘말린 ‘아프리카 TV’는 계속되는 비난 속에 결국 뒤늦게 방송 제한에 동참하여 빈축을 사기도 했다.

kespa
kespa

- e스포츠 승부조작 선수 방송제제에 '아주부'도 동참한다.(http://game.donga.com/82007/)
- e스포츠 승부조작자 개인방송 방관하던 아프리카TV, 뒤늦게 제한 동참(http://game.donga.com/82041/)

9. 'IeSF 월드 챔피언십', 세계 e스포츠 열기 불 지피다

세계 유일의 e스포츠 국가대항전 ‘2015 IeSF 월드 챔피언십’이 서울에서 개최됐다. 리그 오브 레전드, 스타크래프트 II, 하스스톤 등의 종목으로 진행된 이번 대회는 국제올림픽위원회, 아시아올림픽평의회 등 국제스포츠사회의 고위 인사들이 대거 참관하여 정식 스포츠 종목으로서의 가능성을 직접 보여주기도 했다. 특히, 이번 ‘2015 IeSF 월드 챔피언십’은 아르헨티나, 브라질, 캄보디아, 말레이시아 등 4개국이 신규 회원국으로 추가되어 남미 지역 진출의 기반을 마련하기도 했다.

IeSF 월드 챔피언십
IeSF 월드 챔피언십

- '2015 IeSF 월드 챔피언십', 12월 2일 서울서 개최(http://game.donga.com/81309/)

10. 금지했다가 철회했다가… 국방부, 군 병영 TV 게임채널 송출차단으로 망신살

올 12월 국내 e스포츠업계는 국방부의 군 병영 게임채널 시청 금지로 때아닌 홍역을 치뤘다. 국방부는 군 병영생활관에 IPTV 서비스를 보급하는 LG 유플러스에 OGN과 SPOTV 게임즈 등 게임 전문 채널을 삭제해 줄 것을 요청했으며, 이에 따라 지난 12월 1일부로 전군의 TV 채널 목록에 게임 채널 송출이 전면 금지됐다.

특히, 금지 이유에 대해 ‘온종일 게임채널을 보기 때문’이라고 발언한 사실이 알려지자 새정치연합의 김광진 의원과 전병헌 회장이 쓴소리를 날린 것에 이어 KsSPA, SPOTV 게임즈 등의 단체들이 공식 항의에 들어갔으며, 수많은 네티즌들의 비난이 쏟아졌다. 이렇듯 비난이 멈추지 않자 국방부는 지난 12월 17일 국방 IPTV운영위원회를 열어 병영내 TV 게임채널 차단을 철회한다고 밝혀 한발 물러선 태도를 취했다.

김광진의원
김광진의원

- 새정치연합 김광진 의원 국방부 게임채널 시청 금지에 쓴소리(http://game.donga.com/82798/)
- 국방부, 군 병영TV 게임채널 송출 차단 해제(http://game.donga.com/829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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