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게임업체 전망] 스마일게이트, 안정된 매출 속 또 다른 성공 만들까

스마일게이트는 국내 게임업체 중 가장 탄탄한 매출을 자랑하는 회사 중 하나다.

연간 1조 5천억 원 이상의 글로벌 매출을 기록 중인 '크로스파이어'를 보유하고 있고, 이로 인해 지난 2014년에 매출이 5천3백억 원을 넘었으며 영업이익 또한 3천억 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역시 아직 정확히 집계는 되지 않았지만 전년 대비 매출 규모가 소폭 커졌을 것으로 예상된다.

스마일게이트 인턴 공채
스마일게이트 인턴 공채

올해의 스마일게이트는 기존 게임들의 인기로 매출을 이어가던 과거와 달리 가파른 변화를 거칠 것으로 예상되는데, 스마일게이트 그룹 중에서도 대표적으로 엔터테인먼트와 메가포트에서 주요 움직임을 감지할 수 있다.

< 스마일게이트 엔터테인먼트, '크로스파이어' IP를 활용한 확장>

올해 스마일게이트의 주요 테마 중 하나는 '크로스파이어'의 IP를 활용한 확장이다.

그중에서도 가장 주목받는 것은 '크로스파이어'를 테마로 한 영화 제작을 꼽을 수 있다. 국내 게임이 할리우드 영화로 진출한 사례는 처음이다.

영화 제작은 시리즈마다 큰 흥행을 거둔 '분노의질주' 시리즈를 비롯해 '나는 전설이다', '트리플엑스' 등 다수의 히트 영화를 제작한 '오리지널 필름'이 맡았으며, 뚜렷한 스토리와 테마를 바탕으로 글로벌 흥행을 기록한 액션 블록버스터 영화를 주로 성공시킨 점이 기대를 높이는 부분이다. '크로스파이어'의 만남을 통해 또 하나의 글로벌 흥행 시리즈가 탄생할지 큰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크로스파이어 모바일 '천월화선:
창전왕자'
크로스파이어 모바일 '천월화선: 창전왕자'

'크로스파이어' 모바일 게임 역시 관심의 대상이다. '크로스파이어' 모바일 게임은 2종류로 출시되는데, 첫 번째 게임은 중국 서비스명 '천월화선: 창전왕자'로, 중국 최대 퍼블리셔인 텐센트가 개발을 맡은 바 있다. 모바일에 맞게 자동 타겟 시스템을 도입해 FPS 특유의 어려운 조작을 해결했으며 지난 12월 출시돼 동시 접속자수 100만 명을 돌파한 바 있다.

두번째 게임은 '천월화선: 중반전장'으로, 스마일게이트는 룽투코리아(이하 룽투)와 공동 개발하여 올해 초에 중국 현지에서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게임의 현지 서비스는 룽투가 맡는다.

크로스파이어 모바일 '천월화선:
중반전장'
크로스파이어 모바일 '천월화선: 중반전장'

이외에도 '크로스파이어'의 정통 차기작 '크로스파이어2'는 지난해 중국 치후360과 5억 달러(한화 약 5천8백억 원)에 5년간 중국에서 독점하는 계약을 체결해 업계를 놀라게 한 바 있으며 서비스 날짜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출시 후 이 게임이 또 한 번 신화를 기록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 메가포트, 신작 모바일 게임들과 '테일즈런너' 부각>

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 역시 화려한 도약을 꿈꾸고 있다. 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는 올해 '거신전기', '카오스 마스터즈', '모두의 불금' 등 10종 이상의 신작 모바일 게임을 내놓을 계획이다.

'거신전기'는 지난해 하반기 1차 비공개시범서비스를 진행한 게임으로 주인공이 봉인된 거신의 힘을 모아 빼앗긴 왕국을 되찾아가는 스토리를 담고 있으며 한 편의 애니메이션을 연상케 하는 감성적 동화풍의 비주얼이 특징이다. 1분기 출시가 예정되어 있고 지난해 공개된 티저 영상에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의 성우진을 비롯하여 영화 '올드보이'의 최승현 작곡가, 체코 현지 교향악단의 협연하는 모습이 담겨 화제를 모은 바 있다.

거신전기150811
거신전기150811

'카오스 마스터즈'는 PC 온라인 AOS(적진점령) 게임 '카오스온라인'을 기반으로 개발된 모바일 RPG로 지난해 12월 프론티어 테스트를 성공리에 마쳤다. 이 게임은 4종의 캐릭터를 선발대와 후발대로 배치해 2대2 턴제 전투를 펼치는 독특한 방식으로 꾸며져 있으며 상반기 중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모두의 불금'은 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가 올해 첫 출시하는 캐주얼 라인업으로 작은 창고에서 시작된 클럽을 크고 화려하게 성장시키고, 각종 캐릭터를 수집해 클럽의 수익을 증가시키는 클럽 파티 SNG다.

나만의불금160112
나만의불금160112

이외에 온라인 게임으로는 국내외 RPG 게이머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로스트아크'의 첫 번째 비공개 테스트가 상반기 중으로 잡혀 있다. 2011년부터 개발이 시작된 이 게임은 차세대 핵&슬래시 MMORPG를 표방하고 있으며 지난해 여름 포커스 그룹 테스트를 통해 게임성과 흥행성에 대한 1차 검증을 끝마친 바 있다. 지난해에 중국 대표 게임사 텐센트와 중국 서비스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테일즈런너 이미지
테일즈런너 이미지

'테일즈런너'의 활약도 기대를 모은다. 아프리카로부터 새로 인계받은 후 '테일즈런너'는 분위기가 좋다. 지난해 12월 초만 해도 40위까지 순위가 떨어졌던 '테일즈런너'는 겨울 업데이트와 다양한 이벤트 효과에 힘입어 PC방 순위가 20위권 초반까지 치솟았으며 걸그룹 걸스데이를 앞세운 이벤트, 유명 일러스트레이터 '집시'와의 컬래버레이션, 2015 길드 챔피언십 등이 큰 효과를 보고 있다는 분석이다. 마지막으로 4~5종의 PC 기반 온라인 게임들 또한 공개 서비스 수준으로 선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 계속되는 새로운 시도, 정책 결정과 인물 배치에 신중해야>

스마일게이트는 워낙 매출 수준이 좋은 회사인 만큼 당장 다가올 큰 리스크는 없다. 다만 정책과 실행 측면에서 여러 가지 미비점이 보이는 부분이 있다.

가장 큰 것은 정책의 일관성과 유지 부분. 분위기에 휩쓸려 업계의 트렌드를 따라가는 것도 좋지만 의욕적으로 시작하다가 시간이 지나 흐지부지되다가 결국 접히는 경우가 많은 게 가장 큰 단점으로 지목된다.

일례로 '리그오브레전드'의 성공 이후 스마일게이트는 자체 AOS 게임 개발에 열중했다가 경영진의 관심이 느슨해지면서 어느 순간 알게 모르게 팀이 해체된 바 있다. 이 과정에서 우수한 개발자들도 대거 짐을 쌌다. 오랜 기간 개발해왔던 액션 게임인 '파이팅스타'도 비슷한 상황으로 접혔다.

스토브
스토브

지난해에도 경영진이 직접 플랫폼 사업에 관심을 가지고 야심차게 사업 발표를 했지만 정체 상태에 이르고 있는 상황이다. 발표 6개월이 지난 현재에도 '스토브'는 10여종의 게임과 협의하고 있다곤 하지만 성공의 척도가 될만한 대작 게임의 합류가 불투명한 상황이며, 올해 나올 PC용 플랫폼 역시 뚜렷한 움직임은 포착되지 않고 있다. 경쟁력이 없어 지분이 섞여 있는 선데이토즈 조차 '스토브를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공식 답변을 할 정도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정책이 일관적이지 않고 유지되지 않는 현상을 '인재의 부족' 때문이 아니라, 인재가 제대로 배치되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유능한 인재는 많지만 우산에 가려져 있기 때문에 해당 위치에 인재를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기술이 부족하다는 것.

때문에 전문가들은 올해 스마일게이트가 한 단계 더 도약하려면 내부에서 능력자들을 인선하는 시스템에 대한 재정비가 꼭 필요한 시점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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