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게임업체 전망] 올해에는 활짝 필 수 있을까, 드래곤플라이, NHN엔터, 선데이토즈, 파티게임즈

지난해 국내 게임업계는 넷마블과 넥슨 등의 기업들이 훨훨 날아오른 반면 대부분의 게임사들이 숨죽이며 미래를 도모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할 수 있다. 급격한 시장 변화에 대응하거나 혹은 기업 전략의 수정, 다른 장르로의 변화 등으로 2015년에 제대로 농사를 지은 업체는 손에 꼽을 정도이다.

금일 소개할 NHN엔터와 선데이토즈, 파티게임즈, 드래곤플라이 역시 지난해에 큰 실적은 내지 못하고 다소 움츠러든 듯한 모습이지만, 저마다 '올해는 뭔가 다를 것'이라며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 드래곤플라이, 모바일과 VR로 분위기 반전 시도>

2016년 드래곤플라이의 주요 목표는 웰메이드 모바일게임의 출시를 통한 흥행 라인업 확보와 VR콘텐츠 개발, 그리고 스마트 러닝사업 분야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로 귀결된다.

드래곤플라이가 현재 역량을 집중해 개발중인 모바일게임은 433이 퍼블리싱할 예정인 '스페셜포스 모바일'과 게임빌이 퍼블리싱할 예정인 'AOS 모바일' 2종이다.

스페셜포스 모바일 이미지
스페셜포스 모바일 이미지

먼저 '스페셜포스 모바일'은 한국 대표 FPS '스페셜포스'의 IP를 활용한 모바일 FPS게임으로, '카르마'와 '스페셜포스'의 개발을 총괄한 박철승 드래곤플라이 개발부사장이 직접 개발을 맡았다. 근미래 세기말적인 분위기를 배경으로 거대 로봇이 등장하는 PVE, 게이머들간의 실시간 PVP 등 다양한 콘텐츠가 준비중이다.

게임빌 드래곤플라이
로고
게임빌 드래곤플라이 로고

'AOS 모바일'은 드래곤플라이가 2013년에 출시한 '에이지오브스톰'의 IP를 활용해 개발 중인 모바일 RPG로, 드래곤플라이 측에 따르면 실사와 같은 그래픽에 PVP가 강화된 형태, 그리고 방대한 양의 콘텐츠로 무장한 대형 RPG인 것으로 밝혀졌다.

최근 업계의 화두로 떠오른 VR사업에 있어서도 드래곤플라이는 치밀한 현장조사와 함께 현재 전담 TFT팀을 구성한 상태이며, 다양한 분야의 콘텐츠를 폭넓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체적으로 보유한 게임IP가 상당한 만큼 신중한 결정을 통해 시장을 선점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오큘러스 리프트
오큘러스 리프트

마지막 스마트러닝사업의 경우 영어교육앱 '액션리딩: 스토리텔링'이 구글피처드에 선정되는 등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고 있으며, 사이버한국외국어대학교 TESOL대학원과 공동으로 올해 상반기에 신규 액션리딩 시리즈 '과학 탐험대'를 비롯한 3개의 앱이 출시될 계획이다.

드래곤플라이가 올해에 주요해야 할 점이라면 주요 캐시카우인 '스페셜포스'의 건재함을 계속 유지해야 한다는 점이다. 모바일 게임이나 VR, 스마트러닝 사업 등 신사업 전부가 비전이 있는 사업이지만 아직까지 확실한 수익이 담보되지 않는다는 점이 문제다. 때문에 '스페셜포스'의 유지가 무엇보다 중요한 상황이다.

'스페셜포스'는 1월3째주 현재 PC방 순위 19위에 올라와 있으며, 드래곤플라이에서는 업데이트와 운영을 강화해 순위를 유지시켜나가는 것이 중요한 과제로 꼽힌다.

< NHN엔터테인먼트, 게임사업 축소 여파.. 글로벌 공략으로 돌파한다>

지난해 NHN엔터테인먼트(이하 NHN엔터)는 사업다각화에 초점을 맞췄다. 지난해 5월에 온라인 음원 서비스 업체인 네오위즈 인터넷을 인수했고, 8월1일부터는 전자결제 서비스인 페이코를 출시하는 등 게임이 아닌 다각적 콘텐츠 기업으로 가기 위한 토대를 마련했다.

기업의 방향성이 변모하는 것이야 어쩔 수 없지만 게임사업이 축소된다는 소문 등 의기소침한 분위기가 NHN엔터의 가장 큰 난관이다. NHN엔터 측은 이러한 분위기를 '글로벌 시장 성공'으로 돌파한다는 계획이다.

카카오프렌즈팝
카카오프렌즈팝

우선 글로벌 1000만 다운로드를 기록한 액션RPG '크루세이더퀘스트'를 성공시킨 전력이 있는 만큼 기존작 중에 '드리프트걸즈'와 '가디언스톤'의 글로벌 시장 성공에 역량을 집중시키고 있다. 현재 국내 매출순위 10위권 안에서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게임 '프렌즈팝'도 충실한 업데이트로 인기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갓오브하이스쿨 nhn
갓오브하이스쿨 nhn

신작으로는 1월에 정식 출시될 예정인 '킹덤스토리'를 기대작으로 꼽고 있으며, 네이버 인기웹툰을 원작으로 한 '갓오브하이스쿨'도 1분기 중에 등장시켜 분위기를 반전시킨다는 계획이다. '프렌즈팝'의 뒤를 잇는 새로운 퍼즐 게임 또한 준비중이다.

NHN엔터가 보유한 개발 자회사 중에서는 NHN스튜디오629가 가장 독보적이다. 로비오와의 제휴를 통해 글로벌 대작 게임인 '앵그리버드'의 IP를 활용한 모바일 게임을 연내 출시하는 것을 눈여겨볼만 하다.

우려할 점은 지난해 게임산업을 축소하면서 국내 중소 게임업체들과 상당히 틀어졌다는 점이다. 유종의 미를 거두지 못하고 일방적인 해제나 개발사를 배려하지 않는 업무 추진은 고질적인 NHN엔터만의 문제로 지적된다. 사업이 축소되는 가운데 이처럼 인식이 안좋아진다면 더욱 분위기가 악화될 수 있다.

NHN엔터 측에서 "올해도 게임산업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를 이어간다."고 밝힌 만큼 타 개발업체와의 관계에 있어서도 좀 더 부드러움을 이어나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

< 주춤했던 선데이토즈, 올해 도약 요소는>

지난해에 맞고의 부흥을 꿈꿨으나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선데이토즈는 올해에 창사 이래 최다 신작 출시 계획을 발표하며 성장세를 이끈다는 계획이다. 국내외 신작 라인업은 7종이며, 글로벌 시장을 돌파구로 찾았다.

애니팡 사천성 1,000만 눈앞
애니팡 사천성 1,000만 눈앞

해외 시장에서는 '애니팡 사천성'의 후속작 '애니팡 마종'(가제)이 해외 일부 국가에서 소프트런칭을 진행중이다. 중국향 모바일게임으로 개발된 '상하이 애니팡' 역시 해외 버전의 개발에 돌입하며 출시 시기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니팡2'의 그래픽과 시스템, 콘텐츠 등을 바꿔낸 '애니팡2 글로벌' 역시 해외 유명 퍼블리셔인 '아에리아 게임즈'와의 협업을 통해 올해 중 출시될 예정이다.

애니팡맞고 이미지
애니팡맞고 이미지

국내 시장에서는 주력작인 '애니팡3(가제)'를 비롯해 모바일 SNG와 신규 퍼즐 게임 등이 준비되고 있다. 이들 게임은 올해 출시를 목표로 기획 및 개발 단계를 진행하고 있으며 '애니팡 맞고'의 후속작 역시 고객들의 수요와 서비스를 검토하며 올해 중 선보이게 될 것이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선데이토즈의 최고운영책임자 김영을 이사 역시 "해외 출시 게임은 단순한 언어 현지화가 아닌 동일 문화권을 한데 묶는 거시적 진출 전략으로 시장성을 확대할 것"이라며 "국내 시장 역시 기존 6개의 게임 이용자들의 만족도를 높이며 신규 게임으로 고객층 확대를 병행하는 서비스를 펼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우려할 점이라면 선데이토즈 특유의 기획력 부재다. 히트작인 '애니팡'과 '애니팡2' 등의 게임들이 시장의 흐름에 편승하고 타 게임에 대한 벤치마킹의 결과일뿐 기획력이 부재했다는 평가를 받아왔었는데, 여전히 발표된 신작들에서도 기획력을 찾아보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글로벌로 진행중인 캐주얼 게임의 경우 현지에 비슷한 게임들이 이미 시장에 넘치고 있어 긍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보긴 어렵고, '애니팡3' 역시 기획력이 좋지 못한 상황에서 어느정도의 성과를 낼지 미지수다. 결과적으로 선데이토즈는 주력작인 '애니팡3'가 흐름을 타지 못하면 당장 회사가 휘청할 수도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한 상황이다.

< 파티게임즈, 올해 계획도 오리무중.. 돌파점은 무엇인가>

지난해에 국내에 상장한 게임업체 중에 가장 주춤했던 개발사 중 하나가 바로 파티게임즈다. 신작 게임들의 부진이 이어져온 만큼 올해 초 중국 이슈에 휘청이면서 국내 게임업체 중 가장 큰 낙폭(약 15%)을 경험하기도 했다.

아이러브커피150513
아이러브커피150513

2015년에 출시한 대부분의 게임이 실패하고 주력 게임이었던 '아이러브커피' 마저 구글플레이 기준 매출 90위권에 머물고 있는 가운데, 파티게임즈는 자사의 대표 장르인 SNG 신작 '아이러브아일랜드'를 내놔 분위기를 반전시킨다는 계획이다.

과거 모비클의 DNA를 이어받은 포트락게임즈가 개발중인 '아이러브아일랜드'는 자신만의 섬을 가꿔나가는 과정을 담은 게임으로 여성 게이머들을 주 타겟으로 삼았다. 최근 괜찮은 신작 SNG가 부재한 상황에서 타이밍은 나쁘지 않다는 평가다.

이외에도 파티게임즈는 소셜 카지노, 모바일 보드게임 등의 게임을 출시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파티게임즈
다다소프트
파티게임즈 다다소프트
우려할점이라면 내부 개발자들의 분위기와 사기가 좋지 못한 것이 가장 큰 문제다. 새해가 되어 각오를 다잡아야 하는데, 주춤한 분위기는 더욱 회사 분위기를 망칠 수 있는 요소로 지목된다. 지난해에 이대형 대표가 물러나고 다다게임즈의 김현수 대표 체계로 변환된 후 아직까지 정비가 다 되지 않은 듯한 분위기도 얼른 쇄신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트렌드를 읽지 못하는 퍼블리싱도 문제다. 좋은 게임의 퍼블리싱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엉뚱한 게임은 구입하는 반면 지난해에 국내 유명 웹툰 IP를 거절한 것은 대표적인 실패사례로 속한다. RPG 트렌드를 읽지 못하고 나홀로 길을 걷고 있는 것도 우려되는 점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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