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준비 마친 블레스, 목표는 오래 사랑받는 게임 되는 것

하루만 기다리면 결전의 날이다. 네오위즈게임즈가 7년여에 걸쳐 준비한 야심작 블레스의 공개 서비스일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언리얼 엔진3를 활용한 화려한 그래픽과 대규모 종족전, 짜임새 있는 스토리, 그리고 700억이라는 어마어마한 제작비로 화제가 된 블레스는 사전 등록 신청자가 20만명을 돌파하면서 올해 상반기 최고 화제작에 등극했다.

네오위즈 게임즈 블레스 담당 김보성
부장
네오위즈 게임즈 블레스 담당 김보성 부장

네오위즈게임즈의 블레스를 담당하고 있는 사업2부의 김보성 부장은 블레스 관계자 대부분 대작 MMORPG를 출시한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지만, 7년이라는 긴 시간동안 최선을 다해 만든 게임을 드디어 출시한다고 생각하니 여전히 떨린다며, 할 수 있는 것은 모두 다했으니 결과를 빨리 보고 싶은 마음뿐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네오위즈게임즈가 MMORPG 경험이 부족한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블레스는 개발팀, 사업팀, 운영팀 모두 다른 회사에서 풍부한 경험을 쌓은 분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런 경험을 바탕으로 최선을 다해 준비중입니다"

김부장의 말에 따르면 네오위즈게임즈가 블레스 서비스를 준비하면서 가장 신경쓰고 있는 부분은 게이머들이 게임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게임 외적인 부분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사전에 철저히 차단하는 것이다.

실제로 얼마전 이터널 클래시 사태에 이어 블레스 관계자 전체의 간담을 서늘하게 한 블레스GM 일베(일간베스트) 인증 사건의 경우에도 당사자를 찾아낸 것은 아니지만, 혹시라도 모르는 사건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조금이라도 관련이 될 가능성이 있는 직원들을 전부 보직 이동 시켰다고 한다.

블레스
블레스

또한, 게이머들 사이에서 불만이 나오던 피망 스타터 그리드 문제의 경우에도 6개월 전부터 그리드를 제외한 다른 방식의 피망 스타터를 준비해 블레스부터 적용시켰다. 김부장은 그리드 방식은 다운로드를 받을 때는 훨씬 빠르기 때문에 회사 뿐만 아니라 개인에게도 이득이지만, 다운로드가 끝난 사람들에게는 약간의 불안감을 느끼게 한다는 의견이 많아서 전면 교체했다며, 이번 사전 다운로드에서도 아무런 문제가 없었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고 강조했다.

화제가 됐던 32비트 운영체제 미지원에 대해서는 아쉽지만 철저한 조사 끝에 내린 결정이었다고 말했다. 90만개가 넘는 PC방 컴퓨터를 전부 조사한 결과 32비트 운영체제가 설치된 PC는 거의 없고, 대부분 64비트 운영체제를 쓰고 있었다는 것. 그리고 64비트 운영체제를 돌릴 정도의 컴퓨터가 아니라면 블레스를 실행시킬 수 있는 사양이 되지 못하기 때문에 안정적인 서비스를 위한 최선의 선택이었다고 말했다.

블레스 유료모델
블레스 유료모델

"이미 발표한 것처럼 저희의 목표는 90%의 게이머들이 무료로도 편하게 즐길 수 있는 게임을 만드는 것입니다. 700억이라는 개발비 때문에 오해하시는 분들이 있겠지만 저희의 유료화 모델은 시간이 부족한 사람들에게 따라잡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지 돈을 많이 쓰는 사람이 최고가 되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김부장의 설명에 따르면 블레스의 유료화 모델은 현재 대세가 되고 있는 모바일 RPG의 유료화 모델을 많이 참고했다. 테스트 기간 동안 많은 설문조사를 통해 무료로 즐겨도 불편함이 없는 밸런스를 조사했으며, 많은 이들이 익숙하게 느끼는 모바일RPG의 유료화 모델을 공부해 블레스에 어울리도록 개선했다고 한다. 온라인 게임에서 모바일 게임의 유료화 모델을 적용한 경우는 지금까지 없었지만, 현재 가장 많은 이들이 익숙하게 느끼는 방식인 만큼 가장 효율적이라는 판단을 내렸기 때문이다.

모바일RPG의 경우 대부분 게임 캐시가 지급되는 저렴한 가격의 월정액 상품을 판매하고 이 때 받은 게임캐시로 게임 내 아이템을 구입하는 방식인 만큼, 블레스 역시 루메나를 통해 모든 아이템 구매를 하도록 만들고, 루메나를 저렴하게 지급하는 월정액 프리미엄 회원 상품을 여러 가격대로 구성했다. 게이머들은 자신의 플레이 패턴을 감안해 가장 합리적인 가격대의 프리미엄 회원 상품을 구입해서 게임을 즐기면 되며, 만약 루메나가 부족할 경우에는 필요한 아이템을 개별적으로 구입해서 사용하면 된다. 개별로 판매되는 아이템은 아이템만 단독으로 판매되는 것이 아니라 루메나와 아이템의 결합 상품이기 때문에, 루메나를 구입하는 가격에 조금 더 보태면서 아이템을 저렴하게 획득하는 구조다.

블레스 유료모델
블레스 유료모델

실제로, 블레스의 프리미엄 상품은 7일 1개, 30일 2개, 90일 2개로 다양하게 구성됐으며, 가격도 2100원부터 47800원까지 매우 다양하다. 개별로 판매되는 아이템도 2500원부터, 비싼건 70000원짜리까지 있으며, 가격이 비싼 것은 아이템이 비싼 것이 아니라 개수가 많기 때문이다. 또한, 캐릭터 외형, 탈 것 등의 아이템도 준비되어 있긴 하지만, 이 역시 기능적인 측면은 거의 없고, 수집욕을 자극하는 형식만 판매된다. 유료로 구입하는 것인 만큼 혜택이 아예 없을 수는 없지만, 혜택이 있더라도 외형이 독특하거나, 플레이를 통해 획득하는 것보다 강화가 좀 더 되어 있어 시간을 절약할 수 있는 식이다.

김부장은 무료로 즐겨도 아무런 문제가 없지만, 좀 더 열성적으로 즐기고 싶으신 분들에게 합리적인 선택지를 제공하는 것이 기본 원칙이라며, 무료로 즐기시는 분들도 모바일RPG처럼 지속적인 이벤트로 루메나를 지급할 계획이기 때문에 과도한 결제 유도를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고 장담했다. 특히, 모바일RPG의 과도한 결제 유도를 상징하는 랜덤박스 아이템은 절대 넣지 않을 생각이라고 한다. 그는 만일 랜덤박스가 주는 재미 요소를 위해 이벤트로 추가되더라도 루메나나 물약 등이 나오는 식이지, 게임 밸런스에 영향을 주는 장비류는 절대 넣지 않겠다고 단언했다.

블레스
블레스

"간담회에서 공개한 바와 같이 저희의 목표는 PC방 순위 5위 안에 들어가는 것입니다. 1, 2, 3 등은 불변이라 현실적인 목표를 잡았습니다."

김부장은 블레스의 목표는 오랜 기간 사랑받는 게임이라며, 이를 위해 단기간의 성적보다는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개 서비스 시작 이후 일주일 단위로 작은 규모라도 업데이트를 진행할 계획이며, 현재 6개월 정도의 업데이트 분량이 준비되어 있다고 한다. 물론 게이머마다 각자 선호하는 콘텐츠가 다르기 때문에 모든 이들을 다 만족시킬 수는 없지만, 각자가 선호하는 맞춤형 콘텐츠들을 순차적으로 보강해 최소한 게임이 계속 성장하고 있다는 느낌을 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또한, 게이머들의 목소리를 확실히 듣기 위해 게이머들이 직접 선출한 사람과 개발자가 직접 소통하는 체계도 준비 중이다. 김부장은 요즘 간담회가 별로 없을 뿐더러, 간담회를 하더라도 초청받은 사람들만 얘기하는 것이기 때문에 모든 이들을 대변한다고 볼 수 없다며, 이브 온라인을 많이 참고해서 게이머들이 직접 선출한 이가 개발자와 온라인으로 직접 소통하는 바방식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만약, 선출된 사람이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면 국회의원처럼 게이머들이 다시 제대로 의견을 전달할 수 있는 대표자를 다시 선출하면 된다고 한다.

블레스 이미지
블레스 이미지

"오랜 준비 끝에 드디어 결과가 나오는 시점입니다. 자잘한 부분까지 최선을 다해 준비했기 때문에 노력한 만큼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아직 부족한 부분도 있지만, 많은 분들이 플레이해보시고 제대로 평가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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