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여성의 날'에 어울리는 기념비적인 여성 게임 캐릭터는 누구?

매년 3월 8일은 세계 여성의 지위 향상을 위해 지난 1975년 국제연합이 기념일로 지정한 '세계 여성의 날'이다. 1908년 열악한 작업장의 화재로 숨진 여성들을 기린 미국 노동자들의 궐기에서 유래했으며, 러시아, 중국 등지에서는 공휴일로 지정하거나 여성에 한해 휴일을 인정하는 등 국가 차원에서 여성 지위의 향상을 기념하고 있다.

툼레이더 1
툼레이더 1

게임에서도 '세계 여성의 날'에 어울리는, 여성의 지위를 향상시켰다고 평가할 만한 기념비적인 캐릭터들이 존재한다. 먼저,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여성 게임 캐릭터'로 꼽히는 에이도스의 액션게임 '툼레이더 시리즈'의 주인공 '라라 크로프트'를 빼놓을 수 없다. 모험과 퍼즐, 다양한 무기를 활용한 액션 등 어드벤처와 액션 장르를 성공적으로 조합했다고 평가받는 '툼레이더 시리즈'에서 '라라 크로프트'는 계속 주인공 자리를 지키면서 시리즈의 상징으로 자리를 잡았다.

라이즈 오브 더 툼레이더
라이즈 오브 더 툼레이더

특히, '라라 크로프트'는 남성 못지않은 행동력과 지력, 자기 주도적인 가치관 등 독립성을 갖춘 대표적인 캐릭터로 거듭나 첫 등장 후 20년이 지난 현재까지 대표 여성 캐릭터로 언급된다. 또한, 배우 안젤리나 졸리가 영화 '툼레이더'에서 '라라 크로프트'를 연기한 후 할리우드 스타로 떠오르는 등 일반인들에게 높은 인지도를 자랑한다. 2013년 '툼레이더 시리즈'가 리부트를 거친 후에는 '인간'으로서의 고뇌와 성장이 두드러지는 등 현대에서 변화한 여성 캐릭터의 대우도 확인할 수 있다.

'라라 크로프트'에 앞서도 게임에 등장하는 여성 캐릭터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닌텐도가 지난 1986년에 개발한 액션게임 '메트로이드'의 주인공 '사무스 아란'은 게이머들에게 가장 오래 기억되는 여성 게임 캐릭터 중 하나다. '메트로이드'는 영향을 받은 영화 '에일리언'처럼 행성을 점령한 괴수 '메트로이드'들과 이를 물리치는 여주인공 '사무스 아란'의 싸움을 담고 있으며, 넓은 행성을 탐험하는 플레이 패턴과 도전 심리를 자극하는 높은 난이도로 북미 지역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메트로이드사무스아란
메트로이드사무스아란

특히, '메트로이드'를 일정 시간 안에 클리어했을 경우, 파워드 슈트에 몸을 감췄던 '사무스 아란'의 본모습을 확인할 수 있어 '사무스 아란'의 성별을 겉모습으로 판단한 게이머들에게 큰 충격을 안겼다. 이후 '메트로이드 시리즈'에서 전투 중인 '사무스 아란'과 파워드 슈트를 벗은 여성적인 '사무스 아란'의 대비는 이른바 '반전 매력'으로 게이머들에게 각인됐다. 또한, 2010년 이후 '메트로이드 시리즈'가 출시되지 않는 동안에는 닌텐도의 액션게임 '대난투 스매시 브라더스 시리즈'에서 개근 출연하는 등 마리오, 동킹콩, 피카츄처럼 닌텐도의 대표 캐릭터로 인정받고 있다.

스트리트파이터5 이미지
스트리트파이터5 이미지

1992년 캡콤이 개발한 대전액션게임 '스트리트파이터2'에서 조작 캐릭터로 처음 등장한 여성 격투가 '춘리'도 게임 역사의 한 줄을 그었다. 강렬한 발차기 기술을 앞세워 동서고금의 남성 격투가를 차례로 쓰러트리는 '춘리'의 모습에 많은 게이머와 개발자가 충격에 빠졌으며, 그 결과 현재까지 대전액션게임에 등장하는 여성 캐릭터들에 막대한 영향을 끼쳤다. '춘리' 본인 역시 2016년 2월 출시된 '스트리트파이터5'까지 출현하는 등 현역으로 활동 중이다.

베요네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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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요네타2 이미지

플래티넘 게임즈가 2009년부터 선보인 액션게임 '베요네타 시리즈'의 여주인공 '베요네타'는 '강인하지만 남성의 욕망이 반영된' 여성 게임 캐릭터와 반대편에 서 있는 사례로 꼽힌다. 현실에선 함부로 던지기 어려운 성적 농담과 동작을 선보이지만 게임 내에서 그녀의 태도는 남성 게이머의 욕망을 충족시키는 것을 거부하고, 자신의 정체성을 유지한 채 부끄러움없이 자신을 해방시키며 남성형 몬스터들을 유린한다. '라라 크로프트'와 반대로 섹스어필을 최대한 당당히 드러내 억압에 벗어나 자유롭게 행동하는 현실의 여성을 표현한 셈이다.

이 밖에 실제 배우와 함께 패션모델로 나서 여성 게임 캐릭터의 높아진 위상을 나타낸 사례도 존재한다. 지난 2016년 1월 '루이비통'은 글로벌 광고 캠페인 '시리즈4'의 모델로 배우 배두나, 제이든 스미스와 함께 롤플레잉게임 '파이널판타지13'의 여주인공 '라이트닝'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2012년 이탈리아 패션 브랜드 '프라다'와 '파이널판타지13-2'의 콜라보레이션으로 진행된 봄여름 신상 콜렉션 모델에 '라이트닝'을 비롯한 '파이널판타지13-2' 캐릭터들이 선정된 바 있으나 게임 캐릭터가 현실의 배우들과 함께 모델로 선정된 것은 전례가 드문 일이다.

루이비통파이널판타지13라이트닝
루이비통파이널판타지13라이트닝

루이비통은 '라이트닝'이 '루이비통'의 의상을 입고 여러 자세를 취한 화보와 동영상을 공개했으며, 이러한 '라이트닝'의 모습이 전세계 루이비통 매장 벽에 걸렸다. 또한, '루이비통'의 패션모델로 선정된 소감 및 인터뷰가 공개되는 등 '라이트닝'은 현실 인물과 동일한 위치에서 주목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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