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숨어 있는 암살자를 만난다, PS4용 '어쌔신크리드 크로니클'

게임명: 어쌔신크리드 크로니클
개발사: 유비소프트 몬트리올
유통사: 유비소프트
사용기기: 플레이스테이션4(PS4)
필자명: 구석지기

수많은 사람 사이에서 '목표물'을 자신만의 방법으로 제거하는 내용의 게임 어쌔신크리드 시리즈는 잠입과 액션의 적절한 조합으로 꾸준히 인기를 얻어온 작품이다.

어쌔신크리드크로니클12
어쌔신크리드크로니클12

세계를 장악한 템플러와 대립하는 암살자들의 이야기를 그린 이 시리즈는 르네상스, 산업혁명 등 시대를 대표하는 공간을 무대로 다양한 인물 간의 대립을 흥미진진하게 풀어냈다.

그러나 2007년 시작된 시리즈가 매년 꾸준히 나오면서 다소 식상해진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다양한 추가 요소는 있지만 본질적인 부분은 변화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어쌔신크리드크로니클02
어쌔신크리드크로니클02

최근 유비소프트는 '신디게이트' 이후 매년 출시하던 기존의 방식을 버리겠다고 발표했다. 시리즈에 참신함이 필요하다는 판단이 들어서다. 좋은 선택이라고 본다.

그렇지만 아직 우리는 완전히 암살자를 보낼 수 없다. 기존 시리즈의 마지막 작품들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바로 '어쌔신크리드 크로니클'이 그것이다.

-3개의 다른 세계에서 만나는 암살자 인디아-러시아-차이나
'어쌔신크리드 크로니클'은 '어쌔신크리드 유니티'와 함께 공개됐던 외전 시리즈를 하나로 묶은 합본판이다. 기존의 오픈 월드 방식 대신 퍼즐 구성을 살린 횡 스크롤 액션 형태로 제작됐다.

선행 출시된 차이나 편을 비롯해 러시아와 인디아 등 3개의 나라에서 활약하는 암살자의 이야기를 담았다. 시리즈에서 드문 여성 암살자가 주인공으로 등장하기도 한다.

어쌔신크리드크로니클01
어쌔신크리드크로니클01

세계관에 따라 분위기부터 사용 무기, 액션 등의 차이가 존재한다. 접근 위주의 차이나 샤오 윤과 총기와 타격 액션을 가진 오렐로프, 아나스타샤, 중간 혼합 느낌의 알바즈 식이다.

각각의 국가마다 시대 자체가 달라 이들의 연관성을 찾아내는 건 쉽지 않지만 오랜 세월 템플 기사단과 대립 중인 암살단의 다양한 이야기를 엿볼 수 있다는 점은 매력적이라고 할 수 있다.

어쌔신크리드크로니클09
어쌔신크리드크로니클09

이야기는 상당히 재미있다. 미션 자체보다 이야기를 보는 맛이 더 좋을 정도다. 원작의 시대 배경 사이의 비어 있는 이야기도 채워지고, 향후 원작에 영향을 준 내용도 존재한다.

각각의 국가는 10~12개의 임무로 구성돼 있다. 해당 미션들은 절대 짧지 않다. 그리고 각각 해결하는 방법이 자신의 스타일마다 다르게 할 수 있기에 좀 더 오랜 시간 즐길 수 있다.

볼륨도 제법 된다. 그냥 임무를 완수하는 형태는 다소 짧게 진행될 수도 있지만 완벽한 결과를 추구하기 위해서는 꽤나 긴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어쌔신크리드크로니클08
어쌔신크리드크로니클08

그리고 원하면 스테이지마다 방법을 다르게 해볼 수 있고, 예상치 못한 곳에서 숨겨진 요소들이 많이 있으므로 게이머는 한 개의 스테이지에서도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다.

-횡 스크롤이지만 충분한 액션과 암살 플레이를 담다
이 시리즈는 횡 스크롤 기반의 잠입 게임이지만 액션 부분도 충실하고 퍼즐 요소도 다양하게 마련돼 원작의 못지않은 느낌을 경험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는 심플하다. 적들의 시야에서 벗어난 후 지나치거나 암살을 할 수 있다. 그들에게 들킬 경우 해당 지역의 모든 적의 감시가 심해지고 공격받을 일도 많아진다.

어쌔신크리드크로니클14
어쌔신크리드크로니클14

멀리서 암살자를 공격하는 적부터 암살을 막아내는 적까지 매우 다양한 적들이 존재한다. 그래서 게이머는 최대한 이들의 눈에 띄지 않고 지나가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이 과정은 잘 풀어냈다. 원작에서 사용된 엄폐 암살이나 휘파람 등으로 적을 불러 제거할 수도 있다. 원작의 기능 중 하나인 매의 눈을 써서 활로를 찾는 방법도 준비됐다.

어쌔신크리드크로니클10
어쌔신크리드크로니클10

어쩔 수 없이 싸울 경우는 꼭 '페르시아의 왕자'처럼 공격과 방어, 회피 등을 적절히 섞어 싸우게 된다. 다수의 적과 싸우는 경우도 많은데 원작 못지않게 다양한 액션으로 빠져나갈 수 있다.

다양한 탈 것이나 이동 도구를 활용해 퍼즐을 풀 수도 있고 자신만의 스타일로 타깃을 암살할 수도 있다. 이런 과정은 참신하면서도 부담이 없는 형태로 제작됐다.

물론 시야의 한계나 공간적인 부분을 적극 활용하지 못할 경우 너무 쉽게 발각되는 등의 이슈는 있지만 전체적인 재미 부분은 원작 못지않게 탄탄하고 즐겁다.

-더 많은 크로니클 시리즈가 나올 수 있을까?
리뷰를 정리하자면 이 게임은 원작의 색감을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새로운 시도와 재미를 주기 위해 노력한 부분들을 잘 느끼게 만들어줬다고 볼 수 있다.

어쌔신크리드크로니클06
어쌔신크리드크로니클06

개성을 살린 3국의 암살자나 시대의 특징을 잘 반영한 무기, 그리고 독특한 컷신과 이야기 등은 충분히 매력적이다. 그러나 이 같은 선택이 모두에게 만족을 주긴 어려울 것 같다.

횡 스크롤이라는 한계는 이 같은 차별성을 무디게 만드는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어쩔 수 없이 액션은 한계가 있고 후반으로 갈수록 각 나라의 특색은 줄어든다.

어쌔신크리드크로니클05
어쌔신크리드크로니클05

그리고 게이머마다 난이도에 대한 느낌이 다르다. 누군가에겐 너무 쉽고 또 어떤 사람에겐 어렵게 느껴진다. 이는 개성을 강조하기 위한 무리하게 만든 퍼즐 구성으로 인해 생긴 문제다.

이런 부분을 제외하면 크로니클 시리즈는 충분히 즐거운 게임이다. 이 시리즈가 꾸준히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지금의 3편은 재미있으니 새로운 스타일의 암살자를 만나고 싶으면 꼭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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