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욱 생생한 8각링 속 사투를 담다. EA 스포츠 UFC2

2년 전 EA스포츠 UFC를 플레이스테이션4와 엑스박스원으로 출시하며 새로운 종합격투기 게임 프랜차이즈의 시작을 알린 EA가 약 2년 만에 EA스포츠 UFC2(이하 UFC2)를 선보이며 팬들의 마음을 설레게 할 준비를 마쳤다. UFC2는 EA가 전작 출시 이후 약 18개월간 게이머들의 의견에 기울여 개발한 작품으로 한층 강화된 게임성을 자랑한다. EA 입장에서는 딱히 이렇다 할 경쟁작이 없어 큰 발전 없이 새로운 작품을 내놓을 수도 이 있었지만, 팬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8각 링인 옥타곤에서 펼쳐지는 짐승들의 사투를 더욱 생생하게 그려냈다.

EA스포츠 UFC2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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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부터 만족스러운 그래픽을 보여준 EA스포츠 UFC는 이번 작품인 UFC2에서 한층 진화한 모습을 보여준다. 전체적으로는 완성도가 높았던 전작의 그래픽에 한층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 쓴 모습이다. 타격할 때 뭉개지는 글러브의 표현, 피격 부위 근육의 움직임 등이 게임 속에서 그대로 보여진다. 선수들이 흘린 피와 땀까지 구현해내 멀리서 본다면 실제 종합격투기 방송과 비교해도 부족하지 않은 수준이다.

EA스포츠 UFC2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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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이번 작품 역시 360도 스캔 작업을 통해 선수들의 모습을 게임 속에 그대로 구현했다. 250여 명에 달하는 역대 최다의 로스터를 자랑함에도 외형이나 문신 등 외형적인 특징을 모두 게임 속에서 잘 살려냈다. 유명 여성 파이터인 론다 로우지의 경우 눈 밑의 사마귀까지 확인할 수 있는 수준이다. 아울러 많은 해외 스포츠게임에서 찬밥 신세로 대충 구현되기 마련인 국내 유명 종합격투기 선수인 임현규, 정찬성, 최두호, 김동현은 물론 여성 파이터인 함서희 선수까지 수준급의 모델링을 보여준다. 국내 팬들의 입장에서는 두 손 들고 환영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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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번 작품에서는 전작에서도 활약한 이소룡은 물론 예약 특전으로 제공되는 마이크 타이슨, 바스 루텐, 카즈시 사쿠라바 등의 전설적인 선수들도 현역 시절의 모습 그대로 게임 내에 구현됐다. 전설적인 복서 마이크 타이슨의 경우에는 20대 타이슨과 30대 후반 타이슨이 게임 내에 구현돼 젊은 시절의 타이슨을 만나볼 수 있는 신선한 재미까지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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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게임을 플레이해보면 전작에서 많은 게이머가 어려움을 토한 그라운드 기술 구현에 많은 고민을 거듭한 흔적이 보인다. 전작의 경우 치열한 공방 이후 상대 선수를 다운시켜도 그라운드 기술이 어려워 게이머들이 그라운드 기술에 접근하기 어려웠다. 반면 UF2에서는 다운 당한 선수가 있다면 펀치 버튼만 누르면 파운딩 자세로 돌입하거나, 그라운드 기술 활용에 대한 HUD 디스플레이가 화면에 계속 제공돼 초보자라도 풀가드와 하프가드, 백 마운트, 스파이럴 등 본인에게 유리한 포지션으로 쉽게 트랜지션할 수 있다. 이는 클린치 상황에서도 마찬가지다. 화면에 별도의 팁이 제공되지 않아 특정 상황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모두 숙지하고 플레이 해야 했던 전작에 비하면 초보자들도 더욱 쉽게 깊이 있는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셈이다.

EA스포츠 UFC2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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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운드 관련 조작이 한층 편리하게 마련됐지만, 전작의 숙련자들은 다소 아쉬움을 느낄 수 있을 것으로도 보인다. 그라운드 상황에서 포지션 변경을 위해 오른쪽 스틱을 특정 방향으로 향하게 하면 노란 원이 서서히 그려지는데 원이 모두 그려지기 전까지는 포지션 변경이 이뤄지지 않는다. 키 조합과 스틱의 방향으로 포지션 전환을 노렸던 전작에 비해서는 조금 답답할 수도 있겠다. 다만 많은 게이머가 즐기기 위해서는 EA가 채택한 이번 조작 방식이 훨씬 편리하고 쉬우며, 두 선수가 링 바닥에서 펼치는 치열한 힘과 기술 싸움의 재미가 컨트롤러를 통해 그대로 전해진다. 서브미션 기술의 경우에는 전작과 큰 변화 없이 스틱을 네 방향으로 조작해, 벗어나려는 자와 굳히기에 들어가려는 자의 힘과 기술의 대결을 그려냈다.

EA스포츠 UFC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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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격 부분에서도 노력을 기울인 모습이 엿보인다. 컨트롤러의 네 개 버튼이 각각 왼손과 오른손 왼발과 오른발에 대응하며 트리거를 활용해 머리와 복부 공격을 진행할 수 있다. 타격 동작에 변화를 주는 버튼은 PS4의 경우 L1과 L2, 엑스박스원의 경우 LB와 LT로 간략해졌다. PS4의 경우 R1버튼이나 엑스박스원의 경우 RB버튼까지 활용해 타격을 진행해야 했던 전작에 비해 한층 수월하다. 다만 방어가 R1, R2, RB, RT로 상단과 하단으로 분리돼 방어 측면에서 한층 치열한 수 싸움이 필요하다. 게이머 입장에서는 방어가 비교적 쉬웠던 전작에 비해 타격의 재미도 살아있고, 방어의 수 싸움도 치열해 한층 긴장감 넘치는 대결을 펼칠 수 있는 것이다. 아울러 새로운 KO 물리엔진을 도입해 한층 다양한 연출을 보여준다.

EA스포츠 UFC2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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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격투기가 가진 재민 재미를 그대로 녹여낸 UFC2이지만, 이 게임을 일반적인 격투 게임으로 생각하고 접근하면 다소 실망할 수 있다. 선수들이 공격을 진행할 때마다 스태미나가 소모되기 때문에 무한정 빠른 공격을 퍼부을 수도 없으며, 스태미나가 떨어지면 그만큼 공격력도 약해지고 큰 공격 한방에 다운 당하기도 쉽다. 실제 경기에서도 선수들이 무작정 치고받는 플레이가 자주 나오지 않는 만큼 긴장감 넘치는 UFC 재미를 구현하기 위해 노력한 부분으로 보인다. 물론 가끔은 시원하게 치고받는 플레이가 아쉬울 때도 있다.

게임의 기본인 격투 부분에서 초보자들도 쉽게 접근할 수도 있도록 준비한 만큼, 게임의 가이드라 볼 수 있는 연습 모드도 제법 충실하게 준비돼 초보자들도 단계를 거치면 쉽게 숙달할 수 있다. 하지만, 역시 아쉬운 부분은 한글을 지원하지 않는 부분으로, 다소 불편함이 따른다.

EA스포츠 UFC2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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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UFC2에서는 커리어 모드나 일반 대전 외에는 즐길 거리가 부족했던 전작의 단점을 대폭 강화해 다양한 즐길 거리를 추가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얼티밋 팀 모드로 게이머는 최대 5명의 선수를 생성해 얼미밋 팀 모드를 즐길 수 있다. 특히 이번에는 최초로 여성선수를 생성할 수도 있어 재미가 배가됐다. 얼티밋팀 모드에서는 앞서 출시된 EA 스포츠의 게임의 얼티밋 모드와 유사하게 멀티 플레이와 싱글 플레이를 모두 즐길 수 있으며, 벌어들인 코인이나 별도의 결제를 통해 카드팩을 구매해 선수를 더욱 강력하게 만들 수 있다. 일반적으로 팀을 만들어가는 기존의 EA스포츠의 게임과 달리 내가 직접 생성한 선수를 더욱 강력하게 육성하는 방식을 얼티밋팀에 도입한 것이다.

EA스포츠 UFC2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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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그라운드 기술이 복잡하고 어렵게 여겨지는 게이머들을 위해 KO모드도 추가됐다. 이 모드에서는 미리 HP를 설정하고 경기에 돌입한다. 예를 들어 HP를 5칸으로 설정한 경우 한 라운드에서 5번의 정확한 타격을 이뤄내면 상대방을 KO 시키며 해당 라운드의 승을 거둘 수 있다. 정확한 타격 몇 번으로 경기가 끝나는 만큼 긴장감도 한층 뛰어나며, 게임을 쉽게 즐길 수 있어 초보자에게도 적당한 모드다.

EA스포츠 UFC2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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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에도 게이머가 직접 UFC의 이벤트를 설정해 나만의 UFC 이벤트를 만들어 진행하는 커스텀 이벤트 크리에이터 모드도 추가됐으며, 라이브 이벤트 기능을 추가해 실제 UFC경기의 결과를 예측해 보상을 받을 수도 있게 준비했다. 기존에 존재하던 커리어 모드나 랭크드 챔피언십 등도 여전히 건재하다. 다만 커리어 모드의 경우 얼티밋팀을 준비하며 많은 노력을 기울인 탓인지 전작에 비해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EA스포츠 UFC2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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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2는 확실히 전작에 비해 초보 게이머들을 배려한 모습이 많이 보인다. 게이머들의 의견을 반영하기 위해 노력했다는 EA의 이야기가 그대로 와 닿을 정도로 말이다. 다만 여전히 시스템이 가진 특성상 원 펀치 KO가 나오기 힘들고 여전히 타격보단 서브미션이나 마운트 상황에서의 승리가 더 수월하다. 전작에서도 AI 부분에서 아쉬운 점이 있었으나 꾸준한 패치로 개선되며 좋은 모습을 보였기에 추후 더욱 사실감 넘치는 UFC2의 대전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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