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광민 기자의 '주간 모바일게임의 맥(脈)' 2016년 3월 3주차

[게임동아 조광민 기자] 3월 셋째 주,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바둑 게임이 이 정도의 인기를 끌었던 적이 있을까? 이세돌 9단과 알파고(AlphaGo)의 대국에 세간의 관심이 집중되면서 바둑 게임들이 인기 순위를 폭발적으로 끌어 올렸다.

모바일 앱 분석 서비스를 제공 중인 앱애니의 발표에 따르면 바둑 관련 스마트폰 앱을 통해 바둑의 규칙을 배우고 게임을 즐기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애플 앱스토어 및 구글 플레이에서 바둑 관련 게임과 앱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마지막인 5국이 진행되던 지난 15일에는 '사활 마스터'가 애플 앱스토어 내 게임부문 1위를 기록했고 '최고의 바둑 for kakao', '바둑 for Kakao'도 게임부문 10위에 진입했다. 구글 플레이에서도 300대 순위에 머무르던 '은별바둑'과 '바둑의 제왕'이 인기 게임부문 20위권과 30위권 안착하는 데 성공했다.

앱애니에 따르면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대국에 관련된 발언으로 화제를 모은 커제 9단의 중국 모바일게임 시장도 우리나라만큼은 아니지만, 애플 앱스토어 스포츠게임 부문에서 '위기구단 온라인'이 70위에서 10~20위권으로, '위기입문'이 애플 앱스토어 스포츠게임 부문 100위권에서 30위권까지 뛰어올랐다.

이처럼 바둑 게임과 관련 앱이 이례적인 인기를 모은 가운데 진짜 승리자는 따로 있다. 바로 오목 게임이다. 게임 스튜디오 모노몹의 '오목 for Kakao'는 이번 주 구글 플레이 인기게임 17위, 애플 앱스토어 인기 게임 순위 3위를 기록했다. 바둑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바둑 게임이나 앱을 내려받은 이용자들이 한층 간편하고 쉽게 즐길 수 있는 오목으로 눈길을 돌린 것으로 분석된다.

20160303주간모바일게임의맥순위
20160303주간모바일게임의맥순위

바둑 게임이 많은 인기를 끌었지만, 결국 게임의 특성상 인기 게임 순위에 그치는 모습이다. 구글 플레이 이번 주 최고매출 1위는 여전히 '세븐나이츠 for Kakao'가 차지하고 있으며, '모두의마블 for Kakao'가 바짝 쫓고 있다. '모두의마블 for Kakao'의 경우에는 이번 주에 영국의 게임 웹진인 포켓게이머가 선정한 가장 성공한 모바일게임 8종 중 하나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클래시로얄'이 4위라는 벽에서 아직 위로 더 치고 올라오지 못한 가운데 '히트'가 3위로 올라오는 데 성공했으며, 5위에는 지난주에 2위까지 치고 올라갔었던 '뮤오리진'이 자리했다. 지난주에 '클래시로얄' 던진 충격이 컸기 때문일까. 이번 주에는 최상위권 게임들이 서로 자리를 바꾸는 소소한 변화만 일어났다.

애플 앱스토어에서는 '피파온라인3M' 최고매출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애플 앱스토어도 '피파온라인3M'이 최고매출 1위에 오른 것 외에는 별다른 이슈 없이 구글 플레이의 최고매출 순위와 비슷한 모습을 보였다. 구글 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 양측에서 모두 가파른 매출 순위 상승을 끌어낸 게임으로 서비스 300일을 기념해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 중인 '갓 오브 하이스쿨' 정도를 꼽을 수 있을 정도다.

이사만루2 KBO 이미지
이사만루2 KBO 이미지

이번 주에는 따뜻한 봄 날씨가 본격적으로 이어지면서, 긴 겨울을 끝낸 야구의 열기가 서서히 달아오르고 있다. 10개 구단의 시범경기가 야구팬들의 눈길을 끌고 있으며, 수만 리 떨어진 타국에서 활약을 펼치고 있는 한국인 메이저리거들의 소식도 관심거리다.

프로야구와 메이저리그의 개막이 약 2주 앞으로 다가온 만큼 게임사들도 발 빠르게 대응에 나서며 새로운 시즌을 맞아 서비스를 준비 중인 야구 게임의 사전 등록 이벤트에 한창이다. 넷마블은 '마구마구2'의 이름을 '마구마구2016'으로 변경한 신작 및 공게임즈와 손잡고 선보이는 리얼 야구의 대표작 '이사만루2KBO'로 원투펀치를 구성해 올해 모바일 야구 게임 시장 공략에 대한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지난해 야구 게임의 시장의 승자라고 볼 수 있는 컴투스는 '컴투스프로야구 2015'와 '컴투스 프로야구 for 매니저'를 각각 올 시즌의 개막에 맞춰 대형 업데이트를 진행한다고 예고했다. 각각의 게임은 '컴투스프로야구2016'과 '컴투스프로야구 for 매니저 LIVE'라는 이름으로 변경되며 새 시즌 게이머들 유치에 나선다.

한국인 메이저리거가 대폭 늘어난 만큼 메이저리그에 대한 관심도 더욱 높아져 메이저리그를 다룬 모바일야구 게임에도 관심이 늘고 있다. 게임빌은 공게임즈와 함께 글로벌 시장에서 성과를 내고있는 'MLB퍼펙트이닝 시리즈'의 최신작 'MLB퍼펙트이닝16'을 내달 초 출시해 국내외 메이저리그 팬들을 사로잡는다는 계획이다.

거신전기 이미지
거신전기 이미지

야구 게임 외에도 3월 말에는 본격적으로 기대작들의 출시가 이어질 전망이다. 먼저 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는 오는 22일 야심작 '거신전기'를 출시한다. '거신전기'는 액션 RPG의 본연의 재미를 강조하면서 애니메이션의 감성을 담은 그래픽이 특징인 게임으로, 거신에 올라 전투를 펼치는 신선한 재미로 무장했다.

같은 날에는 이펀 컴퍼니의 '천명'도 서비스에 돌입한다. 이 게임은 500 vs.500의 대형 실시간 전투를 구현한 MMORPG로, 국내 출시에 앞서 홍콩과 대만 시장에서 게임성 검증을 마쳤다.

엠게임도 오랜만에 신작을 선보인다. 오는 24일 출시되는 '크레이지드래곤'은 엠게임이 약 2년간 개발해온 야심작으로, 드래곤에 올라타 펼치는 전투를 전면에 내세운 게임이다. 아울러 게임에는 영웅과 용병의 상호육성, 오픈월드 시스템, 다양한 전투 방식 등의 더해졌다.

지난주에 진행한 테스트에 20만 명 이상의 게이머가 참여하고, 85%의 재접률을 기록한 넷마블게임즈의 'KON(Knights of Night, 콘)도 3월 말 출시된다. 이 게임은 기존 모바일 RPG의 액션을 넘어선 스타일리시 액션과 2명의 캐릭터를 함께 육성하고 조작하는 재미의 듀얼액션, 이용자가 스스로 만든 아지트에 펼치는 전략형 PvP인 침략전 등의 특징으로 무장했다.

따듯한 바람이 불어오는 3월, 본격적으로 모바일게임 시장에 신작들이 등장하며,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각기 다른 강점과 재미로 무장한 게임들 중 어떤 게임이 승리의 미소를 지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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