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게임, 펫 콘텐츠에 힘주는 이유는?

[게임동아 조광민 기자] 거대한 전장에서 펼치는 대규모 PvP 전투, 파티를 모아 한계에 도전하는 높은 난도의 인스턴스 던전, 거대 보스 레이스 등 온라인 MMORPG 하면 떠오르는 콘텐츠들이 있다. 이는 대부분 MMORPG의 필수적인 콘텐츠로, 오랜 기간 인기를 끌고 있는 검증된 콘텐츠다. 하지만, 맛있는 음식도 매일 먹으면 질릴 수 있는 만큼 최근 MMORPG에서는 또 하나의 새로운 트렌드가 있다. 바로 애완동물과 함께하는 재미를 곁들인 펫 콘텐츠다.

물론 펫 콘텐츠는 과거 온라인게임 시장에서도 자주 만날 수 있었던 개념이지만, 최근 온라인게임의 펫 콘텐츠는 과거와는 다르다. 단순히 귀여운 애완동물을 게임에서 만나는 것을 넘어 이제는 펫이 당당히 하나의 핵심 콘텐츠로 자리 잡은 모양새다. 특히 최근 MMORPG 속 펫 콘텐츠는 그 하나만으로 게임의 차별화 콘텐츠가 되는 것은 물론 게이머들과 함께하는 든든한 동반자가 됐다. MMORPG들은 앞다퉈 펫 콘텐츠에 힘을 주며 게이머들을 유혹하고 있다.

블레스업데이트1602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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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대표적인 사례는 지난 1월 공개 서비스에 돌입한 네오위즈게임즈 MMORPG '블레스'다. 700억 원이라는 천문학적인 개발비를 투입해 선보인 '블레스'는 게임의 차별화 포인트로 몬스터를 길들이는 테이밍 콘텐츠를 준비했다. 게이머는 '블레스'의 필드에 존재하는 수많은 몬스터를 길들여 애완동물이나 탈 것, 하수인으로 활용할 수 있다.

특히, 펫은 사냥으로 얻는 골드량 증가부터 사냥과 PvP로 얻는 경험치 증가, 모험점수 획득량 증가, 발견점수 획득량 증가 등 게임을 즐기는 데 필요한 유용한 각종 버프를 제공한다. 아울러 펫을 강화할수록 버프의 보너스 수치도 늘어나 펫을 육성하는 재미와 실리를 동시에 전해준다. 또한, 귀여운 외모의 펫부터 남성 게이머의 마음을 훔치는 매력적인 여성형의 펫도 준비돼 다양한 매력을 지닌 펫을 수집하는 것도 '블레스'가 내세운 펫 콘텐츠의 특징 중 하나다.

이카루스16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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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터를 길들여 탑승해 전투를 치르고 공중 펠로우를 활용해 전투 영역을 하늘까지 넓힌 '이카루스'도 최근 MMORPG의 펫 콘텐츠를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다. 위메이드아이오가 개발하고 와이디온라인이 서비스 중인 '이카루스'만의 펫 콘텐츠인 펠로우 시스템은 하늘과 땅을 넘나들며 게임을 더욱 입체적으로 즐길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며, 소환 시에 공격력, 방어력, 최대 HP 증가 등 다양한 효과를 발휘한다.

특히, 이카루스는 최근 인기 걸그룹 여자친구와의 콜라보를 통해 여자친구의 멤버인 은하, 소원, 예린, 유주를 게임 내 펫으로 등장시켜 팬들이 걸그룹 멤버들과 온라인게임 생활을 함께할 수 있도록 했다. 여자친구 펫은 이로운 버프를 제공하는 것은 기본이며, 각 멤버의 특징을 살린 특수 스킬도 마련됐다. 또한, 게임을 진행할 때 여자친구 펫이 게이머들에게 말을 걸어오는 등의 시스템도 더해져 게임을 즐기는 팬들의 얼굴에 미소를 띠게 만들고 있다.

루나: 달빛도적단 컨셉아트
루나: 달빛도적단 컨셉아트

BH게임즈가 개발하고 인터세이브가 서비스 중인 '루나: 달빛도적단'도 주목할만하다. 동화 같은 판타지 세상을 그린 캐주얼 MMORPG '루나: 달빛도적단'은 이야소프트의 히트작 '루나 온라인'의 정식 후속작으로 하나의 길만 걸어야 하는 기존의 고정된 MMORPG 성장을 탈피 13종에 달하는 무기를 자유롭게 선택해 나만의 개성 있는 캐릭터를 육성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나만의 동반자인 호문쿨루스 시스템을 차별화 콘텐츠로 내세워 단순한 펫 이상의 즐거움을 제공한다. 호문쿨루스는 게임 속 캐릭터와 함께 전투를 치르며 성장하는 친구이자 동반자로, 귀여운 외모를 가진 것은 물론 전용 무기와 스킬을 활용해 적 몬스터에게 강력한 피해를 준다. 파티원과 맞먹는 든든한 동반자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는 셈이다.

검은사막 펫 시스템 업데이트 실시
검은사막 펫 시스템 업데이트 실시

이외에도 다음게임이 서비스 중인 '검은사막'도 최근 펫 시스템 업데이트를 진행해 펫 시스템을 전면에 배치하고 있으며, 넥슨이 서비스 중인 '테라'도 이벤트를 통해 게임 플레이에 도움을 주는 특정 펫을 지급하는 이벤트를 진행하는 등 펫 콘텐츠 강화에 힘을 쓰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온라인게임들이 캐릭터 성장만으로는 차별화를 꾀할 수 없어 애완동물을 키우는 느낌으로 새로운 성장의 재미를 주는 펫 콘텐츠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특히, 최근의 MMORPG에서는 과거와 달리 단순히 귀여운 펫을 보는 재미를 넘어서 게임을 더욱 편하게 즐기게 해주고, MMORPG를 혼자 즐기는 게이머들도 늘어나는 만큼 게임을 혼자 즐기는 게이머들에게도 함께하는 재미를 전하기 위해 다양한 방식으로 펫 콘텐츠를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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