끌리는 꿈의 대결 속 아쉬운 밸런스, '천하정벌'

[게임동아 김원회 기자] 중국 전역에 걸쳐 내로라하는 영웅들이 천하통일을 위해 궐기한 것으로 유명한 삼국지. 이 삼국지를 소재로 한 전략 웹게임 중에 특별한 무언가를 찾고 싶다면 123게임즈에서 지난 3월 15일부터 서비스 중인 '천하정벌'에 주목해보자. '조조 vs 광개토대왕' 표어에서 가슴이 두근거리는 게이머를 위한 전략 웹게임이 여기 있다.

물론 삼국지, 고구려 영웅들이 펼치는 꿈의 대결이 처음부터 재현되지는 않는다. 천릿길도 한걸음부터란 속담처럼 게이머는 게임 속 여러 장수를 맞이하기 위해 자신만의 성지를 발전시키고, 자원을 지켜야 한다. '천하정벌'을 플레이하면서 게이머는 한정된 공간 안에서 최대한 효율적으로 건물을 지어야 원활한 플레이를 즐길 수 있으며, '클래시 오브 클랜', '도미네이션' 등의 전략 모바일게임 경험이 있는 게이머라면 적응하기 쉽다.

인공지능과의 전투 외에도 게이머 간의 자원 쟁탈전이 주요 콘텐츠인 만큼 자원 건물, 군사 건물, 방어 건물 등을 어디에 배치하느냐에 따라 승패 및 전과가 결정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인공지능과의 방어전이 여러 번 발생하는 만큼 이를 통해 현재 성지의 장단점을 파악하면 향후 다른 게이머와의 전투에서도 우위를 점할 수 있다.

아울러 전투에 참가하는 장수들과 병사들의 능력을 파악하고 최대한 효율적으로 운용하는 전략 역시 '천하정벌'의 핵심 콘텐츠 중 하나다. 공격형, 방어형, 통솔형으로 구분되는 장수 특성과 이 장수들만의 고유 스킬 등은 레벨 격차가 좁을수록 큰 변수로 작용한다. 또한, 10여 종 이상의 병과들이 보유한 장점, 상성 관계, 우선 공격목표 설정 등도 무시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게이머가 전투 중 사용할 수 있는 책략도 전투 중의 긴장감과 일발 역전의 재미를 선사해 눈여겨볼 만하다. 아군의 강화부터 적군의 피해 및 상태이상, 건물 대상 대미지 등 다양한 효과를 갖춘 12종의 책략이 존재하며, 사용할 때마다 캐시 재화가 소모되지만 매우 위력적이다. 이 밖에 실시간으로 진행되는 전투 중 게이머가 직접 병사들을 조작할 수 없는 만큼 전투 전 적의 배치를 보고 적절한 타이밍 및 위치에 아군을 출진시키는 게이머의 실력이 빛을 발한다.

다만, 게임 내 밸런스를 중요하게 여기는 게이머라면 서비스 초기의 '천하정벌'에 아쉬움을 느낄 수 있다. 회복 능력을 갖춘 장수의 유무에 따라 달라지는 전투력, 병과마다 다른 효율, 이따금 답답해지는 유닛들의 움직임 등으로 인해 업데이트 전까지 대인전을 즐기는 게이머일수록 이른바 '대세' 공략에 영향을 받기 쉬울 것으로 보인다. 적의 움직임을 분산시키는 건물의 배치나 장수 승급 및 진화, 병력 레벨 육성 등을 거치면 밸런스 불균형이 상당 부분 해소되지만 중반부터 육성에 필요한 시간, 자원 소모 모두 상당해 게이머의 부담도 커진다.

대신 자신만의 성지를 발전시키는 과정 자체를 즐기는 게이머나 삼국지와 고구려의 여러 장수를 수집하는 것이 목적인 게이머의 경우, '천하정벌'의 방대한 콘텐츠에 만족할 수 있을 것이다. '천하정벌 모드'를 통해 각종 자원 및 장수 조각을 수집하는 것 외에도 남만, 황건적 등 특정 콘셉트의 적과 싸우는 '이벤트', 자원 혹은 장수 강화에 필요한 아이템을 획득하기 위해 진행하는 PvP 모드 '군웅쟁패' 등이 준비됐다. 또한, 내정 모드의 암시장 구매 혹은 객잔 장수 뽑기 등으로도 '천하정벌'에 등장하는 수십 종의 장수들을 만날 수 있다.

특히, 도성 레벨을 올려 군단 콘텐츠가 오픈되면 '천하정벌'의 콘텐츠 볼륨이 대폭 늘어난다. 커뮤니티 기능 외에도 기부 혹은 퀘스트 수행으로 공헌도를 올리면 이전까지 획득하기 어려웠던 각종 군단 상점 상품들을 구입할 수 있다. 상당수 게이머가 바라는 '연개소문', '광개토대왕' 등 고구려 소속 장수들의 조각 역시 군단 콘텐츠를 통해 판매된다.

이와 함께 군단 대 군단이 전투를 벌인 후 점령 지역을 식민지로 만들어 세금이나 장비, 자원을 획득하는 대립 콘텐츠는 '천하정벌'의 재미를 전부 합친 액기스라 부를 만하다. 군단전에 참가하기 어려운 게이머를 위한 군단전 관람 기능도 존재한다.

삼국지 영웅과 고구려 영웅의 대결만을 바라고 '천하정벌'을 시작한 게이머라면 초기 진행이 막막할 수도 있다. 하지만 '천하정벌'의 짜임새 갖춘 시스템 및 인터페이스, 방대한 전투 콘텐츠, 심도 있는 전략이 요구되는 공방 등은 여타 전략 웹게임과 비교해도 모자라지 않는 퀄리티를 자랑한다. 이를 통해 재미를 조금씩 붙이다 보면 '연개소문' 등 강력한 고구려 영웅들과 삼국지 영웅들이 펼칠 꿈의 대결도 머나먼 일이 아닐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