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회의 모바일게임 위클리] 2016년 4월 첫째 주 신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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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잠깐 즐길 평범한 게임이 아니다, '이사만루2 KBO'

[게임동아 김원회 기자] 선수들을 실사풍으로 재현한 등신대 3D 그래픽, 모션 캡처를 통해 완성된 사실적인 움직임, 섣부른 예측이 어려운 비패턴 플레이 등을 앞세운 스포츠 모바일게임 '이사만루 시리즈'의 최신작 '이사만루2 KBO'. 개발사 공게임즈가 새로운 퍼블리셔 넷마블게임즈와 함께 준비한 이 야심작이 2016 프로야구 개막에 맞춰 출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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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플레이해본 결과 '이사만루2 KBO'는 공게임즈와 넷마블게임즈가 호언장담한 대로 완성됐다. 또한, 시즌 운영 외에 실시간 PvP 모드, 특정 연도의 한국시리즈 우승팀과 겨루는 도전 모드 등도 몰입할 만한 퀄리티를 자랑한다. 경기 중에는 자동, 수동, 시뮬레이션 모드를 손쉽게 변경할 수 있고, 실시간 PvP 지원, 게이머끼리 선수를 사고파는 이적 시장 시스템을 갖추는 등 최신 스포츠 모바일게임에 걸맞은 차별성 역시 눈에 띈다.

다만, 콘텐츠별로는 개선의 여지가 보인다. 예를 들어 자동 모드는 진행 속도가 수동 모드와 큰 차이가 없을 만큼 너무 느리고, 자동 진행 속도가 빨라지는 시뮬레이션 모드에선 선수들의 능력치와 무관하게 경기가 진행돼 자동 모드에서 볼 수 없었던 점수나 승률이 기록될 때가 많다.

게이머의 편리한 선수 수급을 위해 준비된 이적시장도 일부 카드 중 강화가 낮은 카드가 높은 카드보다 시세가 높은 현상이 발생해 개발진이 수정을 약속하는 등 아쉬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상세 검색 조건 중 능력치, 가격 조건이 없어 선수 검색이 어려운 점도 아쉽다. 개발진들의 지속적인 콘텐츠 개편으로 완성도가 올라가기를 기대해본다.

- 나는 스포츠게임이다, '슬러거 모바일'

2016 프로야구가 개막에 맞춰 야구 소재의 스포츠 모바일게임이 속속 출시된 4월 첫째 주. 이 시기에 와서 열리는 '슬러거 모바일'의 비공개 테스트 일정이 늑장 행보처럼 보이는 것은 어쩔 수 없다. 하지만, 네오위즈게임즈는 이 게임을 온라인게임 '슬러거'의 명성을 잇는 작품으로 완성시키기 위해 담금질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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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러거 모바일'은 사실적인 야구, 구단의 운영보다 선수를 조작하는 스포츠게임이란 점이 강조됐다. 모션 캡처, 카툰 렌더링 기술이 결합된 선수들의 움직임은 마치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하고, 홈런 등 중요 플레이의 연출 역시 비슷한 느낌으로 즐길 수 있다.

홈런, 타자, 투수 세 분야로 나뉜 도전 모드와 특정 시기의 팀과 경기를 벌여 선수 조각을 모으는 전설의 팀 모드 등 구단 운영과 별개로 즐길 수 있는 콘텐츠도 '슬러거 모바일'의 특징을 부각시킨다. 플레이 내용에 따라 캐릭터 성장이 달라지는 시스템처럼 '슬러거'에서 계승된 요소 역시 존재한다.

이번 비공개 테스트 중 '슬러거 모바일'은 여러 문제점을 드러냈다. 권장 사양의 기기로 플레이해도 움직임이 자주 끊기는 최적화 문제, 일부 조작 버튼이 붙어 있어 발생하는 오작동, 수비 측과 공격 측의 플레이 난이도 불균형 등 여러 개선의 여지를 남겼다. 그러나 다양한 도전 요소, 반복 플레이로 강화 자원을 모아 등급을 뛰어넘을 수 있는 육성 시스템 등 게이머의 심리를 자극하는 '슬러거 모바일'만의 개성이 잘 다듬어진다면 늦은 출시 일정에도 불구하고 게이머들의 시선을 끌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 이 주의 인디게임, '뽑아주세요'

오는 4월 13일은 제20대 국회의원 선거 투표일. 이 시기에 맞춰 인디게임 개발사에서는 국회의원 및 선거운동을 소재로 한 모바일게임을 출시했다. 스틱키 핸즈에서 개발 및 서비스 중인 '뽑아주세요'도 이 중 하나로, 정육면체로 구성된 캐릭터들이 활동하는 게임 내 세계에서 게이머는 여러 지역을 돌아다니며 지지율을 모아 선거에서 승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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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율을 올리기 위해선 게임 내 특정 이벤트를 발생시키는 등 여러 방법이 준비됐으나 가장 확실한 방법은 바로 거리 유세다. 제한 시간 안에 스테이지 내 사람들에게 다가가 일정 시간의 설득을 거쳐 자신의 편으로 끌어들이면 제한시간 종료 후 지지자 수에 의해 지지율이 결정된다. 물론 상대도 가만히 있지 않고 중립 혹은 게이머의 지지자를 자신의 편으로 포섭하려 하기 때문에 최대한 빠른 시간 안에 많은 유권자를 확보해야 하며, 일정 수의 지지자를 만들 때마다 발동되는 일종의 피버 모드 '매력터짐' 상태에서 빠르게 유권자를 확보하면 플레이가 더 수월해진다.

이렇게 거리 유세에 나설 때마다 D-8에서 날짜가 하루씩 줄어들고, D-day가 찾아오면 그동안 모은 지지율에 의해 선거 당락이 결정된다. 이후 다시 D-8부터 새롭게 선거가 시작돼 게이머는 최대한 다선 경력을 유지해 다른 게이머와 업적을 겨루는 것이 '뽑아주세요'의 주요 목적 중 하나다. 아울러 플레이 중 발생하는 돌발 이벤트의 경우, 지지율에 영향을 주는 요소 외에 비타민 드링크 대접, 분식 인증샷 등 현실의 유사 사례를 떠올리게 만들어 이를 확인하는 재미도 느낄 수 있다.

이 밖에 유세, 이벤트 중 위인의 정치 명언부터 뼈가 있는 풍자, 단순 유머까지 아슬아슬한 줄타기가 이어지는 투표 독려 메시지도 '뽑아주세요'의 주요 콘텐츠로 여길 만하다. 김민우 대표님, 잡혀가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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