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버워치'에 한 방 먹은 국내 게임사, 저마다 빠른 대처 나서

[게임동아 조광민 기자]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의 '오버워치'에 제대로 한 방을 먹은 국내 게임사들이 빠르게 대처에 나선다.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가 약 18년 만에 내놓은 완전한 신규 IP인 '오버워치'의 열풍이 거세다. 정식 서비스에 앞서 3일간 진행한 사전 오픈을 통해서만 PC방 순위 8위를 기록한 '오버워치'는 일주일 만에 PC방 순위 4위에 진입했고, 지난 5월 24일 출시 이후 한 달을 조금 넘긴 시점에서는 204주 연속 PC 순위 1위를 기록 중이던 '리그오브레전드'마저 꺾고 1위 자리를 꿰찼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출시 한 달도 안된 시점에 등록 사용자 1,000만 명을 돌파하며 위력을 과시하고 있다.

지난 204주간 '리그오브레전드'에 온라인게임 시장 1위를 내준 국내 게임사들은 이번에도 역시 외산 게임인 '오버워치'에 제대로 한방 먹었고, 저마다 빠른 대처를 통해 대미지 회복에 나섰다.

서든어택2 이미지
서든어택2 이미지

먼저 가장 공격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곳은 역시 넥슨이다. 넥슨은 금일(6일) 넥슨지티가 개발한 모바일 FPS 신작 '서든어택2'의 서비스에 돌입했다. ' 서든어택2'는 PC방 106주 연속 1위, 동시접속자수 35만 명 등을 기록한 국산 FPS 게임의 일인자 '서든어택'의 정식 후속작이다. 전작보다 그래픽이 한층 강화됐으며, 다양한 신규맵, PvE의 협동 모드 등이 추가됐다. 아울러 게임의 스토리를 확인할 수 있는 튜토리얼 '프롤로그: 스파이'를 준비해 게임에 대한 몰입도를 높였다.

'서든어택2'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기존 '서든어택' 이용자를 아우를 수 있는 게임 시스템으로, 넥슨은 기본적인 16:9화면 비율은 물론 전작과 동일한 4:3화면 비율을 제공해 동일한 감각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게이머를 배려했다. 아울러 기존 '서든어택'에서 사용하던 닉네임은 게이머 동의 하에 그대로 쓸 수 있으며, 친구명단과 클랜명칭 등도 그대로 이어진다. 전적, 킬데스, 계급, 레벨 등 '서든어택'에서 쌓은 기록들은 서든어택2 홈페이지에서 열람할 수 있도록 했다. 신규 콘텐츠와 한층 개선된 그래픽 등으로 신규 이용자를 유입하는 동시에 전작을 즐기는 게이머들도 '서든어택2'를 즐기도록 만들겠다는 넥슨의 야심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이외에도 넥슨은 자사에서 서비스 중인 인기 온라인게임에 대규모 업데이트를 실시한다. 먼저 '메이플스토리'에는 10년 만에 5차 전직 직업을 추가하고, 신규 대륙 아케인 리버, 최종 보스 루시드 등을 추가한다. 서비스 1주년을 앞둔 '메이플스토리2'에는 '더블 임팩트' 업데이트를 통해 신규 직업 2종, 최종 보스 몬스터 등을 더한다. 최근 국가대표팀 감독 업데이트가 진행된 '피파온라인3'에는 전국 PC방에서 지역의 명예를 걸고 대결을 펼치는 e스포츠 모드인 챌린져스가 선보여진다.

아이온 5.3 업데이트 이미지
아이온 5.3 업데이트 이미지

엔씨소프트도 자사에서 서비스 중인 대표 MMORPG인 '아이온'의 업데이트를 준비했다. 먼저 금일 '아이온'에는 5.3 업데이트 '용제의 부활'이 진행된다. '용제의 부활'은 '하이데바: 영광의 재현'의 후속 업데이트로 대규모 전장이 오픈되며, 기존의 인기 콘텐츠인 요새전과 각종 시스템이 재정비되는 것이 핵심이다. 업데이트의 주요 콘텐츠인 드레드기온 대침공은 최대인원 384명이 입장할 수 있는 대규모 레이드 콘텐츠로, 천족과 마족의 대도시인 엘리시움과 판데모니움을 배경으로 진행한다.

어비스 관련 콘텐츠도 재편된다. 게이머들은 전장 연합 시스템 추가를 통해 요새전을 보다 쉽고 수월하게 즐길 수 있게 된다. 또한, PvP 옵션이 강화된 70레벨, 75레벨 어비스 아이템도 만나볼 수 있다. 아울러 마스터 서버 이용자를 위해 마스터 서버 최고 레벨이 55레벨로 확장되며, 어비스 아이템 '군단장 세트'가 추가된다. 신규 인던 '카스파 내부', '버려진 우다스 신전', '우다스 신전 지하, '파슈만디르 사원'도 선보여진다. 한편, 엔씨소프트는 '아이온' 외에도 '블레이드&'소울'의 바람 업데이트를 예고하며 분위기를 끌어 올리고 있다.

아키에이지 신규 종족 이미지
아키에이지 신규 종족 이미지

엑스엘게임즈도 MMORPG '아키에이지'의 여름 업데이트 '오키드나의 증오'를 준비했다. 오는 13일 업데이트 예정인 '오키드나의 증오'의 핵심은 '아키에이지' 최초의 신규 종족 등장이다.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서는 신규 종족 '워본'과 '드워프가' 선보여진다. 신규 종족은 30레벨까지 빠르게 성장해 기존 게이머들과의 격차를 빠르게 좁힐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30레벨 이후에는 변신 콘텐츠가 가미돼 기존과는 색다른 전투 감각도 경험할 수 있다.

이와 함께 10개의 능력 중 3개를 조합해 120여 개의 직업이 존재하는 '아키에이지'에 '증오' 능력이 추가돼 같은 직업이라도 다른 스킬 구성을 통해 차별화를 꾀할 수 있게 된다. 아울러 생활 콘텐츠도 대거 개선되며 원정대보다는 작은 규모지만 소소한 재미를 만끽할 수 있는 가족 시스템이 추가된다. 여기에 노동력 회복 아이템에도 재사용 시간이 추가되고, 사냥 시에도 금화를 획득할 수 있도록 변경해 경제 시스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다.

아바16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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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엘게임즈는 업데이트를 시작하는 7월 13일 이후에도 '아키에이지'의 강점을 살린 콘텐츠를 추가로 선보인다는 예정이다. 아울러 작곡가 겸 가수인 김바다가 작곡한 '아키에이지의 신규 OST도 공개한다. 신규 OST에는 '아키에이지'의 매력적인 세계관이 담겼다. 엑스엘게임즈는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기존 게이머들은 물론 신규 이용자와 복귀 이용자들까지 모두 아우른다는 계획이다.

이외에도 다양한 국내 게임사들이 업데이트와 대규모 이벤트를 진행하며 게이머들 유혹에 나선다. 네오위즈게임즈는 서비스 9주년을 맞은 온라인 FPS 게임 '아바'의 그래픽을 새롭게 단장한 것은 물론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 중에 있으며, 액토즈소프트의 장수 온라인게임 '라테일'도 신규 직업 업데이트 티저 페이지를 공개했고, 아이덴티티게임즈도 '드래곤네스트'에 1:1 랭크전을 더했다. 아울러 꾸준히 신규 용병을 선보여온 '로스트사가'도 신규 용병 '부두술사'를 추가하는 업데이트를 진행했다.

이처럼 국내 게임사들이 게임업계의 대표적인 성수기인 여름방학을 앞두고 신작 게임부터 대형 업데이트까지 준비하며 다양한 방식으로 대처에 나선 가운데, '오버워치'라는 묵직한 한 방을 맞아 그로기 상태에 빠진 국내 게임사들이 카운터 펀치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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