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홀 T2 개발 중단 상태, 아직 오리무중인 테라 모바일

최근 NHN에서 넥슨으로 옮겨가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롤플레잉 온라인 게임 테라는 블루홀의 대표작이자, 모바일 전략의 핵심 카드라고 할 수 있다.

모바일 분야에서는 후발주자라고 할 수 있는 블루홀은 지노게임즈, 피닉스게임즈, 스콜, 마우이게임즈 등을 다수의 게임사들을 인수해 블루홀 얼라이언스를 구축했으며, 테라 IP를 활용한 신작 모바일 게임들을 중심으로 선두 업체들을 따라잡겠다는 전략을 내세웠다.

이를 위해 황철웅AD, 이상균PD 등 자사의 핵심 인물들로 팀을 구성해 테라 IP를 활용한 신작 모바일 게임을 만들고 있다고 발표한 바 있으며, 넥슨, 넷마블, 레드사하라 등 다수의 게임사들과 계약을 체결했다.

테라 이미지
테라 이미지

대부분의 게이머들이 인지하고 있는 강력한 IP, 엘린으로 대표되는 매력적인 캐릭터, 그리고 국내 1, 2위를 다투는 모바일 퍼블리셔와의 계약. 모든 부분에서 완벽한 만남이었지만, 문제가 하나 생겼다. 발표된지 2년이 다 되어 가지만 아직까지 아무런 결과물도 나오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테라 IP를 기반으로 한 모바일 게임의 시작은 지난 2014년에 첫 모바일 게임인 미니돔과 함께 발표한 엘린원정대다. 엘린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세븐나이츠 스타일의 영웅 육성형 RPG였던 엘린원정대는 황철웅AD 등 블루홀의 핵심 개발진이 참여해서 만들고 있다고 알려졌으나, 2015년 초에 중국 신생 게임사 디지털오팔을 통해 중국에 먼저 출시된다는 소식을 마지막으로 지금까지 아무런 소식이 없다. 중국 소프트런칭의 실패로 인해 프로젝트가 중단된 것이다.

그 후 2015년에는 엘린원정대에 참여하고 있다고 알려졌던 황철웅AD가 총괄하고 있으며, 테라 IP를 기반으로 언리얼엔진4을 사용해 만들고 있다는 새로운 게임 T2가 넥슨과 퍼블리싱 계약을 알리며 공개됐다. 이 게임은 올해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넥슨과 계약을 체결했으나, 아직까지 스크린샷 한장도 공개되지 않고 있다. 게다가 넥슨의 출시 라인업에서도 제외됐으며, 팀이 해체됐다는 소문까지 돌고 있는 상황이다. 블루홀에 확인해보니 원하는 만큼의 퀄리티를 충족시키지 못해 개발이 중단된 것은 사실이나 팀이 완전히 해체된 것은 아니고 재정비하는 상황이라고 한다. 공식적으로 테라 IP를 적용시킨 첫번째 작품이며, 회사의 핵심 개발진들이 투입된 게임이 2년 가까운 개발 기간에도 불구하고 공식 테스트 한번 해보지도 못하고 좌초된 것이다.

넷마블게임즈와 계약한 테라:다크스콜은 2015년에 인수한 블루홀스콜에서 개발 중이다. 블루홀스콜은 전설의 돌격대로 유명한 게임사로 2015년 4월 인수 당시 신작 다크스콜을 개발 중이라고 소개된 바 있다. 제목이 같은 것으로 볼 때 이들이 만들고 있는 테라:다스스콜은 개발 중이던 다스스콜에 테라 IP를 입힌 것으로 분석된다. 이 게임 역시 1년 6개월이 훨씬 넘었지만 아무런 정보가 공개되지 않고 있다. 스콜은 블루홀에 인수된 후에도 2015년 말까지 NHN과 함께 전설의 돌격대의 라인 버전인 라인 판타지 히어로즈 개발을 진행하고 있었던 만큼, 테라:다크스콜은 아직 시작 단계에 불과한 것으로 예상된다.

블루홀, 레드사하라 로고
블루홀, 레드사하라 로고

지난 8월에 테라 IP를 활용한 신작 공동 개발 계약을 체결한 레드사하라는 이미 불멸의 전사 시리즈를 출시하고 서비스한 경험이 있으므로 그나마 제일 안심이 되는 프로젝트다. 하지만, 계약이 늦었던 만큼 아무리 빨라도 내년 후반기나 되어야 실체가 드러날 것으로 예측된다.

이 외에도 라인과 룽투코리아가 합작해서 설립한 란투게임즈가 블루홀과 테라 IP를 활용한 모바일 MMORPG를 공동 개발한다는 소식이 지난 8월 공개된 바 있다. 모바일MMORPG 경험이 많은 중국에서 개발하는 만큼 국내보다는 개발 진행 속도가 빠를 것으로 예측되지만, 여러 회사가 관여된 만큼 변수가 많다.

즉, 내부 개발작 2개는 올해 하반기 출시가 목표였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아무런 소식이 없고 내년에 나올 수 있을지도 확신이 없는 상태다. 내부에서 2종이나 개발 중임에도 불구하고 올해 외부 개발 계약을 2건이나 진행한 것은 내부 개발이 계획대로 되지 않아 대비책으로 마련한 것이라고 해석할 수도 있는 부분이다. 공격적인 회사 인수로 블루홀 얼라이언스를 구축해 올해 안에 10여종의 모바일 게임을 선보이겠다던 블루홀의 야심찬 선언이 무색해지는 순간이다.

블루홀의 관계자는 “T2는 팀이 해체된 것은 아니고 개발팀을 재정비하는 상황이며, 넥슨과의 퍼블리싱 계약도 아직 유효한 상황이다. 테라:다크스콜은 예정보다 개발이 늦어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최근 내부 테스트를 진행하는 등 차근차근 개발을 진척시키고 있으며, 외부에서 개발 중인 게임들도 계속 개발 상황을 체크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모바일MMORPG의 수준이 점점 더 높아지고 있어 모든 회사들의 개발 기간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블루홀 역시 오래 걸리더라도 만족할 수준이 되기 전까지는 출시하지 않을 생각”이라며 “중요한 IP인 만큼 최고의 결과물을 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니 기대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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