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딴지곰의 겜덕연구소] 오락실 게임기를 집으로! 남자여 용자가 되자!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꿀딴지곰의 겜덕연구소]를 운영하는 조기자입니다.
오늘도 레트로 게임 분야에서 독보적인 지식을 갖추신 꿀딴지곰님과 함께 아케이드 캐비닛의 달인 꿀비타님을 모셨습니다. 이번 회에서는 레트로 게임에 대한 지식과 함께 집에 캐비닛을 들이는 방법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꿀딴지곰님에 이어 캐비닛 전문가 꿀비타님 등장!]

꿀딴지곰 : 오늘도 특이한 테마가 나왔군요. 아케이드 캐비닛의 강자 중 한 분이신 ‘꿀비타님'도 등장하셨구요. 그런데 집에 캐비닛을 들이자는 건 가정 불화의 시작이라구욧! -ㅂ-; 알고는 계시고 포스팅하시는 겁니까! ㄷㄷㄷ

조기자 : 흐흐. 잘 알고 있지요. 저도 집에서 마눌님이 썩 좋아하지 않습니다 (-_); 그래도 캐비닛을 집에 들이는 건 남자들의 로망 아니겠습니까 ^^ 오늘 등장하시는 꿀비타님도 전국구 레트로 게임 덕후 중에 한 분이신데, 이번에 아케이드 게임기 특집을 진행하면서 테크니컬 해설자로 모셨습니다. 반갑습니다~~

꿀비타 님을 잠깐 소개하자면 아케이드 게임기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네이버 카페 ‘ 레트로시티 ’(cafe.naver.com/retrocity)의 운영자 이기도 하고, 숱한 캐비닛 경험을 하신 산증인이시기도 하죠.

꿀비타
꿀비타

(아케이드 캐비닛 덕후 ‘꿀비타’님 등장)

꿀비타 : 안녕하세요. 꿀비타입니다. 저번 술개님도 그렇지만.. 갑자기 이곳에 불러냄을 당하여 저도 좀 얼떨떨하네요. 이왕 나온 김에 좋은 시간 됐으면 좋겠습니다.

꿀딴지곰 : 어서오세요. 저나 조기자님도 아케이드 캐비닛을 다루긴 하지만, 꿀비타님이 오시니 든든하네요. 오늘은 어떤 식으로 진행하면 될까요?

조기자 : 저번이랑 똑같습니다. 제가 사회를 보고, 두 분이 자연스럽게 캐비닛에 대해 나눠주시면 되겠습니다. 자~ 출발해볼까요~


[캐비닛의 종류에 대해 알아보자! CRT 모니터를 탑재한 녀석들]

꿀딴지곰 : 이번 테마가 바로 오락실 캐비닛을 집에 들이자! 아니겠습니까? 그렇다면 당연히 캐비닛의 종류부터 알아봐야겠지요.

조기자 : 그렇죠. 일단 어떤 캐비닛이 있는지부터 알아야겠죠. 물론 캐비닛을 들이기 전에 하늘 같은 마눌님께 허락을 받는 게 중요하겠지만요. 솔로분들은 상관없겠지만, 유부남 분들은 허락이 필수겠지요.

꿀비타 : 일단 집에 캐비닛을 들이는 게 쉬운 일은 아니죠. 하지만 저는 과감하게 이 사진을 추천해드리고 싶군요.

꿀딴지곰 오락실게임기
꿀딴지곰 오락실게임기

조기자 : 헉. 멋진 문구로군요!

꿀비타 : 바로 그렇습니다. 실제로 BMW에서 저렇게 얘기한 적은 없죠. 인터넷에 돌고 있는 합성 사진인데 문구가 너무 와닿아서요. 전국의 유부남들이여! 허락받기 보다 용서받기가 쉽습니다! 명심하세요! 일단 캐비닛을 구입하고! 집에 배달시킨 다음 용서를 비는 겁니다!

꿀딴지곰 : 크~ 명언입니다~~~ 오래전에 부산에 계신 지인분 한분(도X짱빠님)도 사모님 외출시 일단 집에다 무조건 들여놓고 나중에 배째라 하셔서 가능하셨다던데 정말 공감이 안갈수가 없네요.. ㅋㅋㅋ

조기자 : 일단 저지르고 보라는 거군요. 귀감이 되는 말씀이십니다 (-_); 우선 캐비닛의 종류를 볼려는데.. 크게는 CRT와 LCD로 나뉘어지지 않겠습니까?

꿀딴지곰 : 맞습니다. 현재의 캐비닛은 크게 CRT 모니터 탑재 버전과 LCD 모니터 탑재 버전 2개로 나뉘어지죠. 과거의 향수를 그대로 느끼겠다고 하면 볼록한 CRT 모니터를 들이고, 에뮬레이터 등도 상관없다 편하게 즐기겠다고 하면 LCD 모니터 버전을 들이시면 되십니다.

조기자 : 그럼 꿀비타님, 우선 CRT 모니터 탑재가 된 캐비닛부터 종류를 살펴볼까요?

꿀비타 : 일단 CRT 모니터가 탑재된 녀석들을 보면 뉴넷시티, 넷시티, 블라스트시트, 아스트로시티 등의 일본제 캐비닛이 있구요, 국산으로 넘어와서 크라운, 20인치, 14인치형 요런 식으로 분류가 될 수 있겠습니다.

가장 화질이 좋고 또 선호하는 모델이라면 단연 뉴넷시티가 되겠구요, 구하기 쉬운 모델이라면 크라운, 그리고 장소가 협소하다 하면 14인치 형을 추천드립니다.

뉴넷시티와 넷시티
뉴넷시티와 넷시티

(뉴넷시티와 넷시티 : 디자인과 화질면에서 CRT 모니터를 탑재한 캐비닛 계의 지존이라고 할 만하다)

조기자 : 이것이 뉴넷시티로군요. 유선형으로 이쁘게 생겼는데요. 딱 봐도 세련됐네요.

꿀비타 : 일본에서 ‘나오미’ 기판의 전용 캐비닛으로 등장한 모델로, 29인치 CRT 모니터에 15, 24, 31KHZ 모두 모두 지원하도록 설계되었고 유선형 몸매에 아주 이쁘게 생겼죠.

아쉬운 점은 일본 내수용이기 때문에 110V로 되어 있어 별도의 트랜스가 필요하다는 점, 그리고 흰색이라 변색이 잘 된다는 점을 들 수 있겠네요.

조기자 : 일본 오락실에 있는 기종이니 당연하겠습니다만 29인치라면 옛날에 한국 오락실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 그 사이즈로군요. 15, 24, 31KHZ 지원이라면 옛날 아케이드 게임 기판(15KHZ), 고화질 모델 기판(24KHZ), PC나 XBOX360 (640*480, 31KHZ) 등도 전부 연결할 수 있겠네요. 집에 한대 들여놓으면 추억을 그냥~ 현실로 옮길 수 있겠는데요?

꿀비타 : 그렇습니다. 다양한 기기들을 연결할 수 있다는 게 최고의 장점이구요, 엄청 좋은 화질, 그리고 집에 둬도 일단 디자인이 세련되었기 때문에 인테리어 적으로도 훌륭하지요. 와이프분들께 용서받기에도 아주 좋습니다~.

꿀딴지곰 : 역시 첫 캐비닛은 뉴넷시티로 소개가 되는군요. 참고로 저도 제 아지트에서 뉴넷시티를 애용하고 있습니다. 이 기기에 기판을 연결하면 화면이 아주 이쁘게 나옵니다. 특히 CPS 기판이나 MVS 기판(네오지오)을 꼽아보면 나오는 미려한 화면은 정말.. +ㅂ+ 최고의 캐비닛이라고 할 만 합니다!

뉴넷시티
뉴넷시티

(꿀딴지곰님 아지트의 뉴넷시티. 그리고 ‘스트리트파이터2 대시’와 ‘리얼바웃 아랑전설 스페셜’. 미려한 스캔라인을 보라!)

조기자 : 오호. CRT 모니터라면 일단 뉴넷시티가 최고라고 말씀하시니 정말 최고인가 보군요. 그런데 이 모델을 국내에서 구할 수가 있나요? 가격대는 어떨까요?

꿀비타 : 아쉽게도 이 모델이 국내에서 유통되고 있는 게 아니에요. 과거에 ‘철권’ 때문에 일부 들어왔었지만 극소량이고.. 지금은 대림상가나 영등포상가 등에서 수입상을 통해 들여와야 합니다. 일본에서의 유통 가격이 4만 엔~6만 엔 정도로 알려져 있는데, 국내에 배송비와 세금을 내고 들여오면 상태에 따라 80만 원에서 120만 원 정도 될 겁니다.

조기자 : 흠. 가격이 싼 편은 아니네요. 그래도 뭐. 일단 들여올 수는 있는 거로군요. 신품은 혹시 없겠죠?

꿀딴지곰 : 저도 일본에서 바로 구입하지 않고 상가를 통해서 부산으로 용달을 통해 실어왔습니다. 신품도 발견되기는 하는데.. 가격이 거의 200만원을 훌쩍 넘어가지요. 매니아들 사이에서 신품이라고 하면 훅 팔려버린다고 하니.. 뉴넷시티의 인기가 어느정도인지 짐작이 가능하지요.

조기자 : 신품이라니.. 참 부럽네요. 뉴넷시티 말고도 일본에서 유통되는 캐비닛이 더 있겠죠? 더 소개가 가능할까요?

꿀비타 : 그렇습니다. 크게 블라스트시티, 아스트로시티, 그리고 뉴버수스시티 정도를 소개할 수 있겠네요.

블라스트시티(좌), 아스트로시티(가운데),
뉴버수스시티(우)
블라스트시티(좌), 아스트로시티(가운데), 뉴버수스시티(우)

(블라스트시티(좌), 아스트로시티(가운데), 뉴버수스시티(우). 한때 일본을 장악했던 대표적인 캐비닛 들이다)

조기자 : 흠.. 이들 캐비닛은 뉴넷시티에 비해서는 전반적으로 통통한 편이로군요. 화질이나 성능은 좀 어떤가요?

꿀비타 : 하핫. 사실 뉴넷시티 보다 한 세대 이전의 캐비닛들이긴 하지요. 그래도 화질이나 성능으로는 절대 꿇리지 않을 대표적인 캐비닛들입니다. 시중에 만약 이런 종류의 캐비닛이 있다! 화면이 좋다! 그러면 뒤도 돌아보지 않고 잡아야 합니다. 귀한 놈들이니깐요. 흐흐

꿀딴지곰 : 그렇습니다. 저도 일본에 출장갔을 때, 오락실에서 블라스트시티의 아름다운 화면을 보고 집에 캐비닛을 들이자고 결심했을 정도니까요. 도트가 찬란하게 빛을 뿜어내주는데 멍~하니 화면만 바라보고 있던 적이 있었습니다. +ㅂ+ 그 아름다운 화면이란... 제가 애타게 찾던 가장 이상적인 추억의 아케이드 화면이었어요!

꿀비타 : 크~ 저도 그 기분 압니다~. 블라스트시티는 뉴넷시티처럼 15, 24, 31KHZ 주파수를 모두 지원합니다. 범용성이 좋다는 얘기구요, 전기형과 후기형으로 나뉘어져서, 전기형은 각 주파수 별로 점퍼를 입력해줘야 하고 후기형은 자동적으로 화면을 잡아주지요.

아스트로시티는 블라스트시티보다 한단계 전 모델인데, 아쉽게도 15와 24만 지원합니다. 마지막으로 뉴버수스시티는 블라스트시티와 완전히 사양이 같고요, 대전 전용으로 두 대가 함께 붙어있지요.

뉴버수스시티
뉴버수스시티

(뉴버수스시티. 대전하기엔 최적의 기기이지만 집에 놓기엔 너무 크다. 용자가 된다면 선택해볼만한 캐비닛.)

조기자 : 호오. 그렇다면 화질은 어떤가요? 이 캐비닛들을 대상으로 한 번 가늠을 해보신다면?

꿀비타 : 끄응.. 일단 15KHZ의 일반 기판 연결을 예로 들자면 아스트로시티가 가장 좋다고 생각합니다. 유명한 나나오 브라운관을 채용한데다 업소용으로 특화된 브라운관이라 일반 기판 연결했을 때 너무 궁합이 좋죠. 그 다음으로는 뉴넷시티가 좋은 것 같고, 그 다음에 블라스트시티가 좋지요. 24나 31 KHZ도 뉴넷시티, 블라스트 시티 순으로 가면 되겠네요. 오해하시면 안되는 게, 블라스트시티만 해도 국내에서 돌아다니는 크라운 보다 훨~씬 좋습니다. ㅎㅎ

조기자 : 이들도 가격은 비슷하겠죠? 그리고 어디서 구할 수 있나요?

꿀비타 : 가격은 다들 비슷합니다. 중고 기준으로 뉴넷시티 처럼 80만원에서 120만원 정도 줘야 하고요, 구하는 곳은 음.. 알음알음 업장을 찾을 수 밖에 없는데요, 제가 자주 가는 업장은 대림상가에 ‘게임아이’(서울 중구 산림동 을지로 4가 대림상가 2층 가열 260호 게임아이)라는 곳입니다. 대전이나 부산 등은 각 상가가 있으니 그곳에 문의하시면 친절하게 답변을 해줄 거고요.

조기자 : 일본 캐비닛은 이정도로 마치고.. 2번째로 크라운 게임기와 그 밖의 캐비닛에 대해서 설명을 해주실까요?

꿀비타 : 흐흐. 크라운 게임기는 많은 분들이 익숙하실 겁니다. 국내 오락시에서 많이 보였던 그 캐비닛이거든요. 크라운 캐비닛도 사실 몇 종류가 있습니다만 대표적인 녀석은 바로 이 녀석입니다. 203 모델이지요.

203모델
203모델

꿀비타 : 29인치 삼성 브라운관을 채용하고 있는 게 일반적이지만, 게임센터 업주분들이 그때 그때 15KHZ, 24, 31 전용 브라운관으로 바꿔서 달았었어요. 그래서 일제 캐비닛처럼 뭘 지원한다 이렇게 정의하기는 어렵죠. 예를 들어 일반 비행기 게임이나 ‘킹오파’ 등을 켤 때는 15 KHZ 브라운관을 넣었지만 ‘보난자 브라더스’나 ‘버추어파이터’ 시리즈를 꼽을 때는 24KHZ, PC 베이스의 게임기들을 연결할 때는 31KHZ를 꼽아 넣었던 겁니다.

꿀딴지곰 : 크라운은 아주 익숙한 캐비닛이 아닐 수 없습니다. 특히 저 "몽둥이" 스틱 기억나네요(동그란 일제 스틱과 다르게 몽둥이처럼 생겨서 붙여진 이름) 예전에 한국은 몽둥이 스틱 많이 썼었는데. 요즘도 ‘철권’이나 ‘스트리트파이터’ 시리즈를 하시는 전문 격투 게이머들이 저런 스틱을 많이 쓰시죠.

조기자 : 역시 꿀딴지곰님 눈썰미가 좋으시네요. 안그래도 캐비닛을 다 소개하고나면 이따가 스틱부도 소개를 하려고 했습니다. 캐비닛 정비에 꼭 필요한 부품이니까요.

꿀딴지곰 : 스틱과 버튼까지 한방에~ ㅋㅋㅋ 한번 다뤄주셔야죠!

조기자 : 꿀비타님, 이 크라운 캐비닛은 쉽게 구할 수 있는 거겠죠? 가격은 어떨까요?

크라운 캐비닛
크라운 캐비닛

(꿀딴지곰님이 직접 사용하시던 크라운 캐비닛. 지금은 팔려가고 뉴넷시티에게 자리를 내주었다)

꿀비타 : 아무래도 국내에 유통되던 캐비닛이니 구하긴 쉽죠. 하지만 아무래도 시간이 많이 지났잖아요. 그래서 브라운관 양품을 찾기가 쉬운 건 아닙니다. 서울이시라면 대림상가나 영등포상가 등에서 발품 팔아서 양품을 찾을 수 밖에 없지요. 그외에 상가 사장님들이 싹 청소하고 정비해서 팔기도 하는데, 20~30만원 선이면 괜찮은 녀석을 구매할 수 있을 거에요.

꿀딴지곰 : 확실히 크라운 모델이 가성비가 좋긴 좋죠. 저도 뉴넷시티 쓰기 전에 크라운을 썼었거든요. 화면도 그럭저럭 괜찮았고, 또 국내 짝퉁 기판들 사용하기엔 크라운이 호환성이 더 좋았죠. 물론 화질 면에선 일제 캐비닛이 워낙 좋다보니 개인적으로 뉴넷시티로 바꿔버렸습니다만..

꿀비타 : 또 이런 29인치형 기기들이 집에 들이기엔 너무 크다! 싶으면 20인치와 14인치 녀석들도 알아볼 수 있겠죠. 역시 상가에서 구입할 수 있는데요, 사진을 보시죠.

20인치 CRT 캐비닛과 14인치 캐비닛
20인치 CRT 캐비닛과 14인치 캐비닛

(20인치 CRT 캐비닛과 14인치 캐비닛)

20인치는 집에 놓기 딱 좋습니다. 공간도 크게 차지하지 않고, 성인 남자가 2인용하기에도 나쁘지 않죠. 저 모습을 보세요. 흡사 예전에 20원 내고 즐기던 문방구 앞 기기를 닮지 않았습니까? 하나 집에 구비해두시면 제대로 추억을 살릴 수 있겠죠.

오른쪽 14인치는 아이들 용으로 보시는 게 좋습니다. 요즘도 대형 감자탕 집이라든지 어린이 놀이방 등에 배치되어 있는 모델이니까요. 어른 둘이 하기엔 좀 많이 좁습니다. ㅎㅎ

꿀딴지곰 : 저 20인치도 제가 쓰던 모델이지요. ^^ 크라운이나 뉴넷시티 들이기 전에는, 동호회 덕후님들 불러서 틈틈이 게임하면 더 바랄 것이 없었어요. 다만 자리가 살짝 비좁아서 성인 2명이 앞에 옹기종기 앉아서 플레이 하기엔 부적절했습니다. 그래서 2인용 할때는 잠마 커넥터쪽에 연장배선을 해서 스틱을 따로 빼서 했었죠..

조기자 : 정말 좋습니다 ^^ 이렇게 CRT 캐비닛에 대해 알아보게 되었는데요, 이번에는 LCD 캐비닛에 대해서도 알아보기로 할까요?

[캐비닛의 종류에 대해 알아보자! LCD 모니터를 탑재한 녀석들]

꿀딴지곰 : LCD를 탑재한 캐비닛을 살펴 볼 차례로군요. 사실 저는 LCD 탑재 캐비닛을 별로 선호하지 않습니다. 왜냐면 레트로 게임에 최적화되지 않았기 때문이죠. 레트로 게임은 브라운관! 이것이 기본인데요, 아무래도 공간적인 이슈 + 현세대 기기용 게임 연결 용으로 많은 분들이 LCD 탑재 캐비닛을 찾고 있는 것 같습니다.

꿀비타 : 그렇습니다. LCD 모니터를 탑재한 녀석들을 주욱 보자면, 역시나 일제 ‘뷰릭스’를 가장 먼저 소개할 수 있겠습니다. 타이토에서 일본 내 아케이드센터 용으로 개발한 ‘뷰릭스’는 LCD 캐비닛의 지존으로 군림하고 있는 종류 중 하나입니다.

뷰릭스도 종류가 여러가지가 있는데요, 초창기 레드나 블랙, 블루 등은 LCD에 인풋랙이 약간 있습니다. 둔감한 분은 못 느낄 정도이지만 전문 대전격투 유저들이나 슈팅게임을 즐기시는 분들은 불만이 있을 수 있어요. 그런 분들은 뷰릭스 중에서도 다이아 버전을 선택하셔야 할 겁니다.

뷰릭스
뷰릭스

(뷰릭스, 그 모습도 아름다워라! 이 것이 집에 한 대 있다면 당신도 국내 최고의 게임 덕후가 될 수 있다!)

조기자 : 크으. 꿈에도 나온다는 그 전설의 캐비닛 뷰릭스로군요. 이 캐비닛은 어디서 구할 수 있나요? 가격대는 어떻죠?

꿀비타 : 아무래도 일본 현역 기기이다보니.. 타이토 정품을 신품으로 가지고 들어온다고 하면 거의 500만 원 가까이 합니다. 중고품을 잘 수소문하면 200~300만 원 정도 할 거구요. 쉽지 않은 가격이죠? ㅎㅎ

조기자 : 우.. 그렇네요. 500만 원이라니. 업소용 기기다 보니 비싸네요 ㅠ_ㅠ 좀 더 싸게 구입할 방법은 없는 건가요?

꿀비타 : 사실 많이 비싸기 때문에 일본의 제품을 그대로 본 딴 짝퉁 뷰릭스가 시중에 많이 퍼져있지요. 저희 레시티 동호회에서도 짝퉁 뷰릭스를 구매한 분들이 30분은 넘게 계시니까요.

조기자 : 짝퉁 뷰릭스라.. 가성비 괜찮은가요?

뷰릭스 미니
뷰릭스 미니

(짝퉁 뷰릭스 종류 중 하나인 뷰릭스 미니. 원본 크기 버전과 미니 버전 둘 다 인기가 좋다)

꿀비타 : 아무래도 마감이나 전체의 완성도는 오리지널이 훨씬 낫지요. 하지만 오리지널은 가격대가 넘사벽이라 감히 구입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에 반해 짝퉁 뷰릭스는 120만원 정도 하고, 또 LCD가 인풋랙이 적으니 가성비 적인 측면에서 나쁜 선택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시중에서 짝퉁 뷰릭스는 많이 팔아요. 조금만 검색해보시면 ^^

조기자 :호오..그정도 가격대라고 하면 짝퉁 뷰릭스 괜찮은데요? 사실 세가에서 나온 캐비닛도 있지 않나요? 린드버그 기판용으로 출시되었던… ‘버추어파이터5’ 때문에 기억하고 있거든요.

꿀비타 : 하하 맞아요. 세가에서 린드버그 캐비닛이 출시되었죠. 32인치 LCD이고 뷰릭스와 스펙은 거의 같습니다. 뷰릭스와 비교하면 디자인 취향 차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일본에서도 이쪽을 더 선호하시는 분들도 계시더라구요.

린드버그 캐비닛
린드버그 캐비닛

(린드버그 캐비닛. 일본버전(좌), 미국버전(우)의 높이 차이가 다르다. 북미에서는 서서 즐기기 때문.

꿀딴지곰 : 오오 린드버그 케이스. 사실 저도 뷰릭스 보다는 린드버그 케이스가 더 남성적이라 제 취향이더군요. 일본에서 들여오는 캐비닛들은 주의해야 하는 게, CRT 캐비닛은 CRT 상태가 중요하고, LCD 캐비닛은 본체 상태가 중요하다! 라는 것이죠.

CRT 캐비닛들은 일제 브라운관을 구할 수 없으니 겉 껍질 보다는 화면을 선택한다는 얘기이고요, LCD 캐비닛은 LCD를 얼마든지 좋은 걸로 갈아치울 수 있으니 겉 상태가 중요하다.. 그런 거죠.

조기자 : 오호~ 역시 꿀딴지곰님. 명쾌한 설명 감사합니다. 이 린드버그 케이스는 얼마인가요?

꿀비타 : 얼마전에 대림상가에서 물어본 가격이 120만원 정도였어요. 잘 세척된 중고품이었고, 바로 쓰는데 문제는 없어보였죠. 대충 그정도 가격일 듯 싶네요. 사실 이 두 캐비닛 외에도 시중에는 많은 캐비닛들이 있어요.

철권 캐비닛(좌) 유영산업 뉴델타
캐비닛(우)
철권 캐비닛(좌) 유영산업 뉴델타 캐비닛(우)

(태권구이님 사진 발췌 : 철권 캐비닛(좌) 유영산업 뉴델타 캐비닛(우))

대표적으로 ‘철권’ 캐비닛과 유영산업의 뉴델타 캐비닛을 꼽을 수 있습니다. ‘철권’ 좋아하시는 분들이야 오락실에서 좌측의 캐비닛 많이 보셨을테고요, 뉴델타 캐비닛도 시중 오락실에 많이 유통되어 있으니 보셨던 적이 있을 겁니다.

뉴델타의 경우 고급형과 일반형이 있는데 고급형의 경우 피봇이 가능하니 고급형을 구하시는 게 낫습니다. 이들 캐비닛도 상태나 경우에 따라 다르지만 120만원 선에서 구입이 가능합니다.

조기자 : 사실 이들 유명 캐비닛 외에도 엄청나게 종류가 많지 않나요?

꿀비타 : 그렇죠. ‘오락실 게임기’ '게임 캐비넷' 등으로 검색해보시면 MDF(종이합판) 등을 통해 만든 저가형 캐비닛들이 엄청나게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썩 추천하진 않습니다만, 디자인 이슈가 가장 크니 취향껏 찾아서 즐기시면 되지 않을까 싶네요.

꿀딴지곰 : 흐흐. 저도 하나 말씀드리고 싶은데, 만약 집에 캐비닛을 들이기가 부담스럽다.. 라고 하시면, 커스텀 캐비닛을 들이는 것도 방법이라고 생각하네요.

조기자 : 커스텀 캐비닛이라는 건.. 어떤 캐비닛인가요?

꿀딴지곰 : 대표적인 것이 매직랩 코리아에서 제작한 '매직 캐비닛'인데요, 일반 책상과 공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형태입니다. 평소에는 책상으로 사용하다가, 스틱부를 회전시켜서 게임할 때만 스틱으로 게임을 할 수 있는 형태입니다.. =ㅂ=a 끝판왕님 속이기에 아주 교묘하다능..(퍽!)

매직 캐비닛
매직 캐비닛

(매직랩코리아의 '매직 캐비닛'. 스틱부가 회전하여.. 일반 책상으로 사용하다가 게임을 하는 방식으로 병행할 수 있다.) http://magiclab.co.kr

조기자 : 흐. 이렇게 CRT와 LCD형 캐비닛들을 알아보았는데요, 뜬금없긴 하지만 꿀딴지곰님은 캐비닛 볼 때 가장 중요시하는 게 무엇인가요?

꿀딴지곰 : 일단 저는 아까부터 말씀드렸듯이 CRT 브라운관 특유의 발색과 미려한 화질이 1차고요, 그 다음은 역시 조작감이죠.

꿀비타 : 음.. 저는 과거의 추억을 1순위로 꼽습니다. 어렸을 적에 오락실에서만 즐겼던 게임기. 이제 시중에 오락실이 거의 없잖아요? 그 추억을 집 한 편에 놓는다는 게 얼마나 좋습니까. 그 기분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조기자 : 두 분 말씀 잘 알았습니다 ^^ 그럼 질문을 또 하나 캐비닛을 집에 놓아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꿀딴지곰 : 당연히 최적의 게임 환경을 만들어주기 때문이지요 ^^ 뉴넷시티가 좋은 점이, 사람이 앉는 각도와 손목 등 전혀 무리가 되지 않아요. 부담없이 몇 시간이고 게임을 즐길 수 있죠. 뷰릭스의 경우에도 손목이나 LCD를 장시간 바라보는데 부담이 없습니다.

또 하나 꼽자면 ‘언제 어디서든 게임을 할 욕구를 불러일으킨다’ 정도 되겠네요. 평소엔 잘 안하게 되더라도 게임기가 있으면 켜서 한 판씩 하게되는 그런 것 말이죠. 늘 스탠바이되어 있달까요?

조기자 : 아하 그렇군요. 언제 어디서나 함께. 손쉽게 레트로 게임에 접근하는 것. 정말 좋네요. 그럼 두 분 수고하셨구요, 잠시 쉬었다가, 캐비닛의 부품과 세팅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

[캐비닛의 부품들을 알아보자!]

조기자 : 자아. 캐비닛을 구입하는 것으로 끝이 아니다.. 이것이 꿀비타님의 생각이신 거죠?

꿀비타 : 그렇죠. 캐비닛을 구입했더라도, 언제나 거기에 들어가는 부품들은 확보를 해둬야지요. 또 자신의 마음에 안맞는 부품은 교체하게 될 테고요.

조기자 : 부품이라면 뭐, 스틱이랑 버튼 같은 것들 얘긴가요?

꿀비타 : 그렇습니다. 시중에 상당히 많은 종류의 버튼과 스틱들이 있는데요, 대표적인 것들을 함 알아보도록 하지요. 스틱의 종류에는 크게 산와, 세이미츠, 그리고 한국에서 만든 환타레버, 크라운 레버 등이 있고요, 버튼도 크게 산와 모델, 세이미츠 모델, 그리고 중국산 모델 등이 있습니다.

스틱 먼저 소개하자면, 일본제가 산와와 세이미츠 모델인데요, 각각 좀 특성이 다르죠. 모델명은 각각 JLF와 LS-32-01 입니다. 둘 다 스위치 방식의 레버입니다.

산와 러버와 세이미츠 레버의 차이
산와 러버와 세이미츠 레버의 차이

(산와 레버와 세이미츠 레버의 차이 / 초단님 사진 발췌)

일반적으로 산와보다는 세이미츠가 각도가 적고, 또 탄성이 강한 걸로 인식되고 있지요. 탄성이 강한 만큼 가운데로 빨리 돌아오긴 하지만, 그만큼 조작에 힘이 많이 들어가는 것도 염두에 두셔야 합니다. 반대로 산와 JLF를 고집하시는 분들 중에서도 탄성을 올리려고 강화스프링을 넣어 개조하시는 분들도 계시죠.

스위치 방식(좌) 구리접점
방식(우)
스위치 방식(좌) 구리접점 방식(우)

(스위치 방식(좌)와 구리접점 방식(우) / Shinji.jr님 사진 발췌)

한국산 스틱은 몽둥이 스틱으로 불리우고 환타레버, 크라운 레버 등으로 나뉘어지는데, 환타레버는 스위치 방식의 레버이며 돌릴때 딸각딸각 소리가 나고 크라운 레버보다 조금 뻑뻑할 수 있습니다. 크라운 레버는 구리 접점식의 레버이며 환타 레버보다 소음이 덜하고 부드럽지요.

꿀딴지곰 : 일반 레트로 고전게임만 즐기시려면 많은 분들이 스틱은 크게 무관하게 플레이를 하실 수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하지만 격투게임 좋아하시는 분들이 레버나 버튼에 민감하듯이 또 스틱의 세계로 깊게 들어가보면 4각이냐 8각이냐 무각이냐, 높이는 어떻냐, 각도는 어떻냐 등등 얘기할 게 엄청 많아지지요. 그래서 스틱 쪽은 이번엔 요정도로 정리하는 게 낫겠네요.

조기자 : 오~ 정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실 어느정도까지 깊게 들어가야하나 고민했었거든요 ^^ 그럼 이번에는 버튼으로 들어가볼까요?

꿀비타 : 버튼도 결국 일제냐 아니냐로 나뉘어지는데요, 스틱과 마찬가지로 산와와 세이미츠 그리고 기타로 나뉘어지지요. 가장 많이 사용되는 게 산와 모델인데요, obsf-30 모델로 불리웁니다.

OBSF-30 모델
OBSF-30 모델

(OBSF-30 모델 (산와) // 다양한 색의 버튼이 있다.)

세이미츠 버튼은 산와 버튼과 비슷하지만 감도가 좀 다릅니다. PS-14-K 모델로 불리우고요. 감도는 두 버튼이 각각 다른데, 좀 미묘해서 감정을 하기가 그렇습니다. 직접 눌러보시고 결정하시면 되겠네요. 저는 좀 끈적거리는 걸 좋아해서 세이미츠 쪽을 선호합니다만, 산와쪽 선호하시는 분들도 만만치않죠. 각각 3만회니 뭐니 수명이 있으나... 반 영구적이라고 봐야하지 않나 싶네요. ^^

PS-14-K 버튼
PS-14-K 버튼

(세이미츠 버튼. 호불호가 갈리지만 대표적인 버튼 중에 하나다)

조기자 : 이들 버튼은 어디서 구하나요? 가격은 얼마나 되는지요?

꿀비타 : 흐흐 글쎄요.. 일단 일본에서 직접 주문하는 경우도 있지만, 보통은 아이에스티몰 http://istmall.co.kr/shop/main/index.php 에서 많이들 구입하더군요. 버튼의 경우 일본산은 다소 비싸요. 개당 4천원 정도 하니까요. 그래도 손가락 감각이 중요하니까, 8개 갈아서 3만 원 정도 돈은 투자해두는 게 좋습니다. 스틱도 2-3만원 선이니 크게 부담은 없으실 거에요.

조기자 : 그런데 사실 스틱을 사용하면, 밤 중에 좀 시끄럽지 않겠습니까? 보통 유부남분들이 마눌님과 아이가 자는 새벽에 주로 게임을 하지 않을까 싶은데 말이죠.

꿀비타 : 그렇죠. 그래서 사실 앞서 설명은 안했지만 무소음 레버와 버튼이 따로 있습니다. 가격은 2배 가까이 하지만, 소음은 확실히 줄어들죠. 따로 검색해보시면 나올 겁니다. 귀띔만 드리고 넘어가지요 ^^;

[캐비닛의 세팅, 제대로 활용해보자!]

조기자 : 캐비닛 종류와 스틱, 레버 정도를 알아보았는데요, 이것들을 그냥 구입했다고 해서 바로 사용할 수 있는 건 아니죠?

꿀비타 : 그렇죠. 잘 모르면 사놓고도 고생하시게 마련이지요. 아무 것도 모르는 초보자분들이 캐비닛을 산후 쩔쩔 매시는 것을 많이 봤습니다. 흐흐. 늘 도와드리고 싶습니다만 거리도 멀고.. 한계에 봉착하는 경우가 많죠.

조기자 : 어떤 점이 가장 힘든 부분인가요?

꿀비타 : 아무래도 기본 세팅이지요. 일단은 자신이 어떤 게임을 어떻게 연결하고 싶은지 정도는 알아야 그 다음으로 진행할 수 있습니다. 기판을 사용할지, PC를 연결할지, 게임기를 연결할지에 따라 다 달라지거든요. 일단 기판을 예로 들기로 해보죠.

기판(좌) 기판 핀아웃(가운데) 캐비닛 잠마
연결선(우)
기판(좌) 기판 핀아웃(가운데) 캐비닛 잠마 연결선(우)

(기판(좌), 기판 핀아웃(가운데), 캐비닛 잠마 연결선(우))

왼쪽에 게임기판이 보이시죠? 여기 보시면 JAMMA라고 써있습니다. 여기에 별도의 핀아웃을 구글링해서 올려놨구요. 그 핀아웃대로 영상, 사운드, 조작까지 선이 연결되어서 기판이 작동되는 겁니다. 보통 캐비닛에는 저런 기판을 꼽을 수 있는 잠마선 암컷 부분이 연결되어 있습니다. 제대로 기판을 꼽기만 하면 캐비닛에서 화면을 쏘는 거죠.

조기자 : 음? 쉬운데요? 그냥 꼽기만 하면 되는 거 아닌가요?

꿀비타 : 물론 쉽긴 하지요. 하지만 LCD형 캐비닛들은 잠마가 기본적으로 없고, CRT형 캐비닛 중에서도 저 잠마 연장선이 기본 탑재가되지 않은 경우가 있습니다. 그럴 경우에 기판을 연결하려면 난감해지죠.

조기자 : 흐음. 그렇군요. 가장 큰 문제가 뭐죠?

꿀비타 : 우선 영상쪽 연결이죠. 기판은 영상 주파수가 15KHZ거든요. CRT 브라운관 캐비닛들은 일반적으로 15KHZ를 지원하니 상관없는데, LCD는 기본적으로 31KHZ를 지원하지 15KHZ를 지원하지 않거든요. 때문에 LCD캐비닛으로 옛날 기판 게임을 즐기시려면 ‘JAMMA to VGA’ 컨버터 등으로 화면을 업스캔 해줘야 합니다.

중국에서 개발한 컨버터
중국에서 개발한 컨버터

(중국에서 개발한 컨버터 : GBS 8200, 가격이 저렴해서 범용적으로 많이 쓰인다. 3~5만원 선.)

이런 업스캔 컨버터를 통해서 옛날 기판들을 요즘 LCD 모니터에 연결할 수 있지요. 다만 별도로 전원이 필요하고 브라운관에서 보는 것 처럼 미려한 화면은 나오지 않습니다. 그래도 LCD 치고는 꽤 그럴듯한 화면을 보여주니 많은 분들이 컨버터를 애용하지요.

조기자 : 아까 말씀하셨던 뉴넷시티는 잠마가 있나요?

꿀비타 : 아뇨 ㅠ_ㅠ 뉴넷시티는 CRT 형 캐비닛 중에서는 최신 기기라.. 잠마가 삭제되었습니다. 하지만 아까 말씀드렸듯이 3모드를 지원하는 브라운관이다 보니 기판을 연결할 때 아까 소개한 GBS 8200과 같은 업스캔 컨버터가 필요 없지요. 배선만 잘 연결해주면 되는데요, 연결이 귀찮은 경우에는 일본 옥션 등에 올라와 있는 케이블이나 기판을 구입해도 무방합니다.

케이블 기판
케이블 기판

(일본 옥션에서 이런 케이블을 구매하면 뉴넷시티 등에서도 바로 잠마 연결을 통해 일반 기판 게임들을 즐길 수 있다)

꿀딴지곰 : 아! 저 기판 아주 좋습니다. 저도 뉴넷시티에 저 기판을 구입해서 기판을 연결하고 있지요. 케이블 쪽의 연두색 슬롯도 눈에 확 들어오네요. 그리고~ 저도 뉴넷시티 세팅하면서 상당히 고생한 부분이 있어요. 정말 해결하기 어려운 게 2가지 있었죠.

조기자 : 해결하기 어려운 2가지. 어떤 것이던가요?

꿀딴지곰 : 바로 6버튼 연결! , 그리고 -5V 연결이었습니다.

조기자 : 6버튼 연결은 딱 봐도 ‘스트리트파이터2’ 시리즈 때문일 것 같군요 ㅎㅎ, -5V는 또 어떤 얘기인지요?

꿀딴지곰 : 뉴넷시티나 기존 캐비닛도 마찬가지인데요, 6버튼을 연결하려면 확장 단자가 꼭 필요합니다. 원래 옛날 게임들은 버튼이 2개 뿐이었던 것이 대부분이고, 잠마도 사실 버튼이 총 4개까지 밖에 지원을 안하지요. 하지만 ‘스트리트파이터2’ 시대로 넘어와서 6버튼이 활성화되면서 확장해야할 필요성이 생겼습니다..

-5V는 뭐냐면.. 일부 게임 중에 -5V 입력을 받지 않으면 사운드가 제대로 나오지 않는 게임들이 있어요. 예를 들어 ‘세이부 축구’ 같은 게임들이요. 때문에 잠마 세팅을 할 때 이 2가지가 꼭 걸림돌이 되더군요.

조기자 : 호오. 꿀딴지곰님은 어떻게 해결을 하셨는지요?

꿀딴지곰 : 저는~~ 부산의 ‘캐비닛 장인’이신 ‘이상한 트로이’님께 부탁해서 해결을 봤어요. -5V는 파워를 새로 세팅한 것이구요.

6버튼 연장(좌), -5V
연결(우)
6버튼 연장(좌), -5V 연결(우)

(네오님 사진 발췌 : 6버튼 연장(좌) -5V 연결(우) / 6버튼과 -5V 배선을 따로 연결해주었다)

조기자 : 이렇게 CRT형 캐비닛은 정리한다고 치고, LCD형 캐비닛의 세팅은 별다른 문제가 없나요?

꿀비타 : 당연히~ 문제가 있죠. 일단 대표적인 것이 LCD 모니터에 PC 연결을 어떻게 하느냐~가 문제가 될 거에요. 보통 PC로 게임하시는 분들 많은데, 화면은 VGA나 HDMI로 연결해서 문제가 없는데, 조작 부분을 어떻게 연결하느냐~ 로 많이 고민들을 하시죠.

조기자 : 흠 그렇겠군요. PC를 연결할 때 조작은 주로 USB로 하지 않을까요? 그것을 캐비닛 조작 부와 연결하려면…

꿀비타 : 가장 좋은 것은 PC용 조이스틱을 이식하는 거죠. 사실 PC용 조이스틱 시중에 검색해보면 2-3만 원이면 구입하거든요. 그 스틱을 까서 배선을 해서 캐비닛에 연결하는 것이죠.

조기자 : 음; 납땜 잘 못하는 분들은 막히겠는데요;

꿀비타 : 그렇죠. 그래서 쉽게 만들 수 있는 기판들이 시중에 많이 등장하고 있긴 합니다. J-PAC 이라든지, 연결이 쉬운 기판 등이요. 예를 들어 이런 기판을 사서 연결하셔야 합니다.

컨버터
컨버터

(아이에스티몰에서 판매중인 아케이드(잠마) to pc 컨버터)

꿀비타 : 확실히 PC를 연결하면 장점이 많이 있지요. 마메를 통하거나 하이퍼스핀 등의 세팅을 통해서 극상의 게임 환경을 갖출 수 있거든요. 또한 리눅스를 활용한 그루비 마메 등을 활용해도 아주 좋습니다. 이런 것들 세팅이 어려우시면 중국에서 만든 '월광보합' 시리즈 등을 꼽아도 아주 좋아요. 구엑박의 '코인옵스' 등도 연결할 수 있고.. 정말 무궁무진하지요.

조기자 : 쿨럭.. 사실 오늘은 캐비닛 쪽이고, 마메 등의 에뮬레이터 쪽 소개는 조금 위험할 수 도 있지 않나 싶네요. 험험.

꿀딴지곰 : 흐흐. 아무래도 민감한 부분이긴 하지요. 게임에 대한 환경만 소개하는 것으로 하고 넘어가는 게 좋겠네요.

[캐비넷 고수들의 캐비넷을 살펴보자!]

조기자 : 그러면.. 마지막으로, 이 분야의 고수분들은 어떤 식으로 세팅을 하고 계시는지 살펴볼까요?

꿀딴지곰 : 세상에는 엄청난 분들이 많지요. 저도 뉴넷시티나 가정용 콘솔들, 방송용 모니터 등을 사용하고 있지만, 거의 집을 게임센터 수준으로 꾸미신 분들 많더라구요.

꿀비타 : 하핫. 정말 끝내주는 분들 많죠. 너무 길어지면 곤란하니 두세 분 정도만 소개를 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뷰릭스와 커스텀 캐비닛
뷰릭스와 커스텀 캐비닛

(대단한 위용의 아케이드 캐비닛 군단! 뷰릭스와 커스텀 캐비닛, 크라운까지. 오른편엔 방송용 모니터와 콘솔 기기들이 가득하다)

이분은 '천공의성'이라는 분의 집인데요, 뷰릭스와 크라운, 그리고 매직캐비닛에 38인치 CRT브라운관을 특제로 올렸습니다.

조기자 : 38인치라고요? 게다가 집에 이렇게 게임기를 많이 가져다놓으실 수 있다니..

꿀비타 : 북미 지역에서 38인치 3모드 브라운관을 수입해오셨지요. 어떻게 쓸까 고민하시다가, 앞서 소개해드린 매직캐비닛과 붙여서 특제 캐비닛을 만드신 거죠. 건슈팅 게임이나 레이싱 게임 해보면 38인치의 대박력을 느끼실 수 있습니다 ^^ 옆에는 가정용 게임기들을 위한 세팅이구요.

조기자 : 정말 대단하네요.. 하하.

각종 게임기
각종 게임기

(뷰릭스 다이아 2대에 레이싱 게임기까지! 각종 콘솔 게임기들도 가득하다!)

꿀비타 : 두 번째는 '단비'님 입니다. 무려 뷰릭스 오리지널 2대! 가뿐히 1천만 원이 넘어가고요, 레이싱인 마리오카트 기기도 집에 들여놓으셨습니다. 이외에도 오리지널 뷰릭스 레드를 2대 가지고 계셨는데 얼마 전에 처분하셨죠 (-_);

조기자 : 집에 레이싱 키트까지 가져다 놓으시다니.. 대단하시군요; 가족분들과 오손도손 게임하는 모습 보기 좋네요.

뉴넷시티3대, 자작 캐비닛
뉴넷시티3대, 자작 캐비닛

(뉴넷시티 3대에 자작 캐비닛까지. 이니셜디와 이지투디제이 캐비닛도 불을 뿜는다!)

꿀비타 : 세 번째는 '아케이드 게이머' 님입니다. 산뜻하게 이니셜D와 이지투디제이를 놓으시고.. 뉴넷시티 가로형 2대와 일반 LCD 캐비넷, 그리고 슈팅 게임을 위한 뉴넷시티 세로형 등.. 많은 것을 갖추신 분이죠. 상당한 고수분임에 틀림없습니다 ^^

조기자 : 아~ 이분!! 사실 저도 이분 집에 가 봤는데요, 정말 대단하다는 말 밖에 안나오더군요 ^^

꿀비타 : 그리고 마지막으로.. 조기자님을 소개해드리죠 (-_);

조기자 : 헉...

다라이어스 버스트
다라이어스 버스트

꿀딴지곰 : ㅋㅋㅋㅋㅋ 조기자님 집에는 '다라이어스 버스트'를 들여놓으셨죠(소위 다랑어 버스트) 버파 전용 캐비닛도 있고.. 얘기 다 하시지 그래요? (어렵게 분해해서 집에 넣으신지라 이제는 이사를 못가신다고.. -_-;;)

꿀비타 : 아마 집에 이걸 가져다 놓은 사람은 국내 최초일 겁니다 -_-+

조기자 : 컥... 저는 조촐하게 PC 연결해서 스팀 게임들 하고 있습니다 하하. 저는 사회자니까 여기까지만.. 크.

꿀비타 : 이외에도 숱한 분들이 많이 계시죠. 너무 글이 길어져서 다 소개를 못 해드렸는데, 부산에 '이상한 트로이'님 처럼 직접 캐비닛을 제작하시는 장인분도 계시고, '자넷'님 처럼 체감형 기기들을 전문적으로 모으시는 분들도 계시지요. 언젠가 또 기회가 된다면 그런 쪽으로 한 번 제대로 다뤄보고 싶네요. 또 불러주세요 ^^

조기자 : 오늘 꿀비타님 너무 수고많으셨구요, 꿀딴지곰님도 오랜 시간 고생많으셨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이렇게 짤막하게 '아케이드 캐비닛'에 대해 알아보았는데요, 다음 시간에는 능력자들의 자작 캐비닛에 대해서도 한 번 더 알아보려 합니다.

혹시나 이 글에 대해 더 궁금한 점이 있다면 조기자 (igelau@donga.com)나 어릴적 추억의 고전게임 이름이 궁금할때 꿀딴지곰 지식인 질문하기 http://kin.naver.com/profile/valmoonk 로 문의주시면 해결해드리겠습니다!

꿀딴지곰 소개 :

꿀딴지곰
꿀딴지곰

레트로 게임의 세계란 '알면 알수록 넓고 깊다'며 더욱 매진해야겠다는 레트로 게임 전문가. 10년째 지식인에서 사람들의 잊어버린 게임에 대한 추억을 찾아주고 있는 전문 앤서러이자 굉장한 수준의 레트로 게임 헌터이기도 하다.
꿀딴지곰의 고전게임블로그 http://blog.naver.com/valmoonk 운영중

조기자 소개 :

조기자
조기자

먼산을 보고 있다가 정신을 차리고나니 레트로 게임에 빠지게 되었다는 게임기자. MSX부터 시작해 과거 추억을 가진 게임물이라면 닥치는대로 분석하고 관심을 가지며, 레트로 게임의 저변 확대를 위해 레트로 장터나 네오팀 활동 등을 하고 있다. 다양한 레트로 게임 개조를 취미삼아 진행중이며 버추어파이터 쪽에서 igelau라는 닉네임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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