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게임의 변화 선봉장에 서다

[게임동아 조광민 기자] 최근 게임업계에서 인공지능(이하 AI)을 활용한 다양한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AI를 활용한 콘텐츠는 물론 AI를 활용한 게임 운영과 부정행위 적발까지 다방면에 걸쳐 AI가 활발히 사용될 모양새다. 게이머들 입장에서도 더 이상 인공지능의 남의 나라 이야기만은 아닌 것이다.

인공지능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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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AI는 사람처럼 생각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혼합물을 말한다. AI은 강 AI(Strong AI)와 약 AI(Weak AI)로 나눌 수 있으며, 강 AI는 사람처럼 생각하는 것이 핵심으로, 자아나 자기 욕구, 자유의지, 정체성을 갖는다. 영화 터미네이터의 스카이넷 등 인류를 위협하는 AI 생명체로 그려진 것들이 대표적인 예다.

약 AI는 어떤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을 주는 AI를 칭한다. 예를 들면 음성인식 등에 필요한 AI 등이 있으며, 이러한 AI는 어렵고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을 준다. 이세돌 9단과의 바둑대결로 화제를 모은 알파고의 경우에도 당시에는 일단 바둑이라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약 AI로 이해하면 된다.

게임업계에도 약 AI를 기반으로한 AI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 중이며, 가장 대표적인 회사로는 온라인게임 명가인 엔씨소프트를 꼽을 수 있다. 엔씨소프트는 엔씨소프트 인공지능연구센터를 설립해 AI를 적극적으로 연구하고 있으며, 이미 AI를 도입한 콘텐츠인 무한의탑을 선보이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엔씨소프트16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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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의 탑에 등장한 AI캐릭터들은 기존 게임에서 AI 캐릭터들이 보여준 뻔한 패턴플레이를 넘어 실제 사람과 대결을 펼치는 듯한 느낌을 전해줬으며, 사람과의 대결에 거부감이 있는 게이머들을 비무라는 PvP의 매력에 빠질 수 있도록 했다. 초창기부터 실제 사람과 대결을 펼치는 재미를 전해줄 만큼은 아니었지만, 계속해서 AI끼리 대결을 펼치며 강화 학습을 거쳐 등장할 수 있었던 결과물이다.

'블레이드 & 소울'에 추가된 무한의 탑이 AI가 만들어가는 미래의 콘텐츠적인 측면이라고 볼 수 있다면, 넷마블게임즈와 웹젠이 준비 중인 AI 활용은 게임 서비스의 미래 모습에 가깝다.

먼저 넷마블게임즈가 준비한 개인맞춤형 게임서비스 엔진인 '콜럼버스'는 게이머의 행동 패턴에 대응하여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툴이다. 한 게이머가 특정 스테이지에서 반복적으로 실패하고 있을 때 게이머의 성향에 맞춰서 어떤 게이머에게는 강해지는데 필요한 아이템을 추천해서 빠르게 다음 스테이지로 이동할 수 있도록 하고, 어떤 게이머 에게는 해당 게이머의 부족한 부분에 맞춘 적절한 성장 가이드를 제공하는 식이다.

넷마블게임즈 ci
넷마블게임즈 ci

'콜럼버스'의 AI는 일반적인 게임 AI이 활용하는 상태 기계 모델 (State Machine Model)에 기반해서 동작한다. 게이머의 취향이나 성향, 상황을 구분하기 위한 이용자 상태 모델과 이용자 상태 각각에 대한 맞춤형 서비스 규칙을 다양한 기계 학습 방법을 사용하여 넷마블이 보유하고 있는 이용자 데이터로부터 학습해서 활용한다. 이미 '콜럼버스'가 적용된 게임도 서비스 중에 있으며, 앞으로도 적용 작품을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앞으로는 게임의 부정행위도 AI를 기반으로 차단할 수 있을 전망이다. 웹젠은 금융사기 방지를 위한 인공지능 기술을 게임 운영에 접목 시킬 계획이다. 올해 초부터 웹젠은 올해 초부터 약 1년간 미래창조과학부의 '핀테크 서비스 금융사기 방지를 위한 비대면본인확인 및 이상거래필터링기술'과제를 수행 중인 공주대학교와 협력 연구를 통해 최근 게임의 '어뷰징'을 방지할 수 있는 상용화 단계의 1단계 기술 개발을 완료했다.

웹젠 이미지
웹젠 이미지

해당 기술은 주로 금융권에서 사용하던 이상거래 탐지 기술로, 웹젠의 글로벌 게임포털에 접속하는 전세계 사용자 중 '어뷰징' 사용자 탐지에 활용할 수 있다. 사용자의 게임 캐시 충전 거래의 유형과 구매성향을 분석하고 인공지능 기술 '머신러닝'과 '딥러닝'을 사용해 어뷰징을 골라내는 데이터 과학의 한 분야의 기술을 활용한 사례다. 게임 내 부정 방지를 위한 기술 적용의 1단계를 이끌었다는 의미가 크다.

이 외에도 구글은 인공지능과 그림을 그리며 놀 수 있는 게임을 선보이기도 했으며, AI끼리 대결을 펼치는 스타크래프트 대회 등 다방면에서 게임 AI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 중에 있다. 게임의 콘텐츠부터 서비스 영역까지 다방면의 변화를 끌어내고 있는 AI가 바꿀 우리 미래 게임의 모습을 어떨지 앞으로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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