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아진 속도감 속에 피어 오르는 사냥 본능! '토귀전2'

게임명: 토귀전2
개발사: 코에이테크모게임즈
유통사: 디지털터치
사용기기: 플레이스테이션4(PS4)
필자명: 구석지기

토귀전2 스크린샷
토귀전2 스크린샷

불리한 여건 속에서 자신들의 무기와 조작을 통해 극복해 내는 사냥 게임 '몬스터 헌터' 시리즈는 잇따른 대작 실패로 힘들어하던 캡콤을 다시 보게 만든 작품이었다. 엄청난 재미 덕분에 일본 유저들 사이에서는 광풍이 불었고 그 결과 수 많은 아류작의 탄생을 이끌어냈다.

오늘 리뷰에서 만날 코에이테크모게임즈의 토귀전 역시 이때 아류작 중 하나였다. '진 삼국무쌍' 시리즈와 '전국무쌍' 시리즈 등으로 시대물 디자인에서 힘 좀 쓰던 코에이테크모는 몬스터 헌터의 특징을 일본의 과거 시대와 판타지를 결합한 새로운 세계관으로 표현했다.

토귀전2 스크린샷
토귀전2 스크린샷

그리고 '오니'라는 존재를 대항마로 선정해 몬스터 헌터 시리즈에서 부족했던 드라마 성을 좀 더 강조했다. 오니의 공습에 밀려 멸망의 위기에 빠진 인간들이 그들을 물리칠 힘을 길러 싸운다는 설정은 개성 넘치는 캐릭터의 탄생으로 연결됐고 이는 좋은 평가로 연결됐다.

사실 필자는 토귀전이 출시됐을 때 당시만 해도 선택하지 않았다. 아니 정확히는 몬스터 헌터 시리즈와 유사한 게임은 전부 피했던 것 같다. 몬스터 헌터 자체에 재미를 많이 느끼지 못했던 입장이다 보니 자연스럽게 그와 유사한 게임들은 구입하지 않게 된 것이다.

토귀전2 스크린샷
토귀전2 스크린샷

그러나 '토귀전 극'의 한글화 출시가 확정된 후 “그래도 한글판이니깐 한 번 사볼까”라는 의미로 접하게 됐다. 당시 극에는 '총'이 신규 무기로 추가됐는데 여기에 그나마 재미를 붙여 좀 하게 됐다. 커뮤니티 사이트의 힘도 빌려 능력 있는 호적패도 많이 수집할 수 있었다.

초반 조금 어려웠지만 어느 정도 익숙해지고 멀티 플레이도 할 수 있는 상황이 되니 어느 새 200시간 넘게 플레이를 하고 있는 날 볼 수 있었다. “아, 사냥 게임이 가진 재미가 이런거구나”라는 것을 느낀 것이다..

아마 당시에 재미를 붙이게 된 큰 배경에는 한글화도 있겠지만 몬스터 헌터 시리즈가 가졌던 특유의 높은 난이도보다 다소 쉽게 접근할 수 있었다는 점 때문이 아닐까 생각된다. 그 외에도 '갓 이터' 시리즈나 '프리덤 워즈' 등까지 모두 즐겨보며 사냥 게임의 재미에 매료됐다.

토귀전2 스크린샷
토귀전2 스크린샷

그래서 출시가 예정된 토귀전2에 대해서는 '와치독2'나 '파이널 판타지15' 등 여러 명작들 사이에서도 큰 기대를 하고 있었다. 그리고 만난 이 게임은 필자의 기대에 착실히 부응하고 있었다.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토귀전2는 자신들이 무엇을 제일 잘하는지를 잘 알고 있는 것 같다는 것이다.

토귀전2의 방향성은 몬스터 헌터 아류작에서 벗어나는 일과 사냥 게임들이 가진 특유의 느낌에서 벗어나 속도감을 중시했다는 점, 그리고 혼자서도 즐겨도 충분히 유저들과 즐기는 재미를 느낄 수 있게 하는 점 등 크게 3가지로 나눌 수 있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몬스터 헌터의 그늘에서 벗어났다는 점이다. 전작의 경우 '미타마' 같은 독특한 요소들로 차별화를 냈지만 게임이 가진 재미 자체는 몬스터 헌터 시리즈와 큰 차이를 느끼기 어려웠다. 이야기 기반의 전개나 세계관 변화도 있었지만 게임성은 거의 흡사했다.

토귀전2 스크린샷
토귀전2 스크린샷

그러나 토귀전2는 그런 느낌이 확실하게 줄었다. 새롭게 생긴 '오니노테'(귀신의 손) 기능을 활용해 어떤 무기든 빠르고 신속한 공격을 넣을 수 있게 됐으며, 이동부터 여러 상황에서 생길 수 있는 제약을 최소화 시켰다.

토귀전 시리즈에 등장하는 적들 중에서는 유독 공중에서 공격을 쏟아내는 보스급 오니가 많이 나오는데 기존에는 장거리 무기를 가진 캐릭터가 약점을 공략해 떨어뜨린 후 공격을 가하거나 스스로 내려올 때까지 공격을 피하다가 반격을 가하는 형태가 최선이었다.

하지만 오니노테 기능을 활용해 근접 무기를 가진 모든 캐릭터들이 공중에 있는 적에게 따르게 다가가 공격을 성공 시키고 필요하면 직접 바닥으로 내던질 수도 있게 됐다. 그래서 적이 어떤 상황에 있든 유저는 자신이 가진 무기를 활용해 빠르게 공격을 성공 시킬 수 있다.

토귀전2 스크린샷
토귀전2 스크린샷

특히 붉은 기운 상태에서 보스급 오니가 돌진할 때 오니노테를 성공 시키면 적을 쓰러뜨릴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공투 게이지가 쌓인 상태로 특정 부위를 잡으면 한 번에 파괴할 수 있는 기능 등이 있어 전작보다 훨씬 빠르게 적을 제압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재미있는 점은 부위 파괴가 데미지 외 큰 영향을 주지 못했던 것과 달리 토귀전2에선 특정 부위들은 '완전 파괴'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모든 부위가 해당되지는 않지만 이렇게 파괴된 부위로 인해 오니의 행동 패턴이 완전히 달라지는 일 등이 생기는 듯 새로운 재미가 생겨났다.

게임 자체가 오픈 월드 방식으로 변하면서 임무를 수행하는 과정 등이 달라진 점도 눈길을 끄는 부분이다. 임무를 받아 나올 경우는 전작과 동일하게 곧바로 임무 수행으로 넘어가지만 동행자를 선택한 후 마을 밖으로 나가 사냥터를 돌아다니며 오니를 퇴치하는 일도 가능하다.

토귀전2 스크린샷
토귀전2 스크린샷

사냥터가 오픈 월드로 형성되면서 이동에 대한 우려가 생겼지만 코에이테크모는 '귀질풍'이라는 광속 이동 기능을 도입해 이 문제를 최소화 시켰다. 전작에도 달리기 기능이 있었지만 일반 달리기보다 조금 더 빠른 수준이었다. 귀질풍은 이보다 2~3배는 더 빠르게 움직일 수 있다.

그래서 오픈 월드에서 다소 귀찮은 존재들은 그냥 '휙' 지나쳐 가버려도 된다. 그리고 적들의 공격을 피할 때에도 귀질풍을 사용해 빠르게 격차를 벌릴 수도 있다. 공격부터 이동까지 토귀전2는 전부 빨라졌다는 것이다. 이는 참 매력적인 요소라고 생각된다.

전투 자체의 속도감이 상승했지만 무기들은 전작과 큰 차이가 없다. 2개의 무기가 추가됐지만 완전히 강력하거나 새롭다고 보긴 어려웠다. 이 부분은 이 게임에서 몇 안 되는 아쉬운 부분이기도 하다. 신규 무기는 기존 무기들의 특징을 몇 개 조합한 그런 느낌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토귀전2 스크린샷
토귀전2 스크린샷

그러나 인공지능 부분은 이 같은 아쉬움을 상쇄 시키기에 충분하다. 전작의 인공지능 캐릭터들은 성능을 떠나 일단 상당히 쓸모가 없었다. 그래서 사람들과 하지 않으면 후반 임무들을 성공 시키기에 너무 어려웠고 결국 높은 능력을 가진 호적패 구하기에 총력을 다하는 일이 생겼다.

토귀전2는 그럴 필요가 거의 없다. 오히려 인공지능들이 너무 강해져서 일반 유저랑 하면 답답하게 느껴질 정도다. 물론 상급 유저들과 함께 즐길 때 나오는 엄청난 속도감까지는 아니지만 인공지능 캐릭터들은 공격적으로 보스급 오니를 몰아 빠르게 격파 시킨다.

그래서 전작에서 20~30분 걸리던 사냥들은 평균 3~10분 사이로 책정되고 후반의 엄청난 난이도의 임무가 아니면 30분 이내로 대 부분의 전투가 종료된다. 물론 그만큼 무기와 방어구가 성장하기도 해야 한다. 재료들 모으는 과정도 쉬워졌기 때문에 좋은 무기도 금방 얻을 수 있다.

토귀전2 스크린샷
토귀전2 스크린샷

하지만 이에 비해 이야기 전개는 의외로 답답하다. 사냥터에 직접 찾아가서 전개하는 방식도 있지만 굳이 넣을 필요가 있을까 싶을 정도로 느리게 진행되는 대사, 연출 장면 때문이다. 그렇다고 연출 장면 자체가 뛰어난 퀄리티를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니다.

대 부분 비주얼 노벨 게임 수준, 또는 코에이테크모 게임 중에서 볼 수 있던 간단한 움직임 정도만 나온다. 특별히 중요한 장면은 CG 영상으로 처리하긴 하지만 (스킵도 된다) 대 부분 길 대사신의 일반적 연출은 끝까지 버튼을 연타해서 넘겨야 했다.

그리고 전작과 비교해서 나아진 부분이 거의 없는 그래픽도 단점 중 하나다. PS4 프로가 출시된 시점에서 토귀전2의 그래픽 수준은 전작 수준을 넘지 못한다. VITA 버전 개발에 대한 의미도 있다고 볼 수 있지만 그래도 그래픽이 좋다고 보긴 어렵다.

토귀전2 스크린샷
토귀전2 스크린샷

오히려 진 삼국무쌍7이나 전국무쌍4-2 같은 게임과 비교해도 토귀전2의 그래픽 수준은 나중에 나온 게임임에도 그저 그렇다.

그리고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굳이 현지화 하면서도 특정 기술이나 명칭 등을 '오니노테'(귀신의 손) 같은 일본어 자체로 정리할 필요가 있었을까 싶다. 현지화 돼 더 멋진 한국어로 변경했다면 좀 더 현지화 된 분위기, 게임의 몰입도를 높일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토귀전2 스크린샷
토귀전2 스크린샷

게임동아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Creative commons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의견은 IT동아(게임동아) 페이스북에서 덧글 또는 메신저로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