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게임홀릭] 'RC카'로 축구를, 오크가 럭비를? 이색 스포츠 게임들

(해당 기사는 지난 2016년 11월 17일 네이버 포스트 게임동아 스포츠홀릭을 통해서 먼저 소개된 기사입니다.)

세상에는 다양한 스포츠 종목이 존재합니다. 마지막 우승이 순종 2년(1906년)인 시카고컵스와 대한민국 정부 수립(1948년)인 클리블랜드가 맞붙어 결국 108년의 저주를 끊은 것으로 큰 화제를 불러 일으킨 야구부터 축구, 배구, 농구 등등 수 많은 종목이 존재하죠.

게임도 많습니다. 명실공히 세계 축구 게임의 왕자인 '피파 시리즈'나 농구게임의 원탑 'NBA 2K', 미식축구의 '메든', 아이스하키의 'NFL' 그리고 '더쇼 타임'으로 돌아오는 '더쇼 시리즈' 등등 수 많은 게임들이 매년 새로운 그래픽과 데이터로 무장해 팬들의 지갑을 유혹하고 있죠.

이렇게 사실적이고, 현실 데이터를 정확히 도입한 게임이 있는 반면 '이게 뭐지?'할 정도로 색다른 콘텐츠로 등장하는 스포츠 게임도 존재합니다. 예 그렇습니다 이번 스포츠 홀릭에서는 RC카가 축구장에 등장하고, 인간과 오크가 럭비를 펼치며, 건담이 피구를 하는 스포츠 세계와는 몇 억광년 떨어진 이색 스포츠 게임들을 소개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로켓리그
로켓리그

< 세상에 RC카로 하는 축구가 이렇게 재밌다니! '로켓리그'>

로켓리그는 한마디로 이렇게 정의할 수 있는 게임입니다. "사람이 등장하지 않는 축구 게임". 언듯 독특한 컨셉이 전부인 괴기스러운 게임인 듯 하지만 로켓리그는 리뷰 모음 집계 사이트 '메타크리틱'에서 무려 86점을 받아 지난해 '2015년 최고의 인디게임'이라는 찬사를 받으며 해외 게임시장을 떠들썩하게 만든 히트 게임입니다.

룰은 간단합니다. 로켓을 장착한 RC카를 조작하여 상대 골대에 더 많은 골을 넣는 쪽이 이기는 방식이죠. 굉장히 단순한 룰로 진행되지만 게임성은 단순하지 않습니다. 우선 풋살 처럼 벽을 튕겨서 공을 드리블할 수 있고, 맵에 등장하는 부스터를 획득하여 빠르게 이동하여 공을 차던지, 상대 차를 부셔버리는 등의 플레이도 가능하며, 점프가 존재하기 때문에 통통 튀며 상대를 뛰어 넘을 수도 있습니다.

로켓리그
로켓리그

여기에 'RC카' 몸통 전체로 공을 컨트롤 하기 때문에 그냥 점프를 눌렀더니 차가 빙글빙글 돌며 슛을 한다든가 상대의 슛을 차로 막는 등의 예상 못한 플레이도 자주 등장합니다. 물론 이런 게임을 혼자서 즐기면 심심하겠지만, 이 게임은 멀티플레이를 지원해 전세계 게이머들과 배틀을 벌일 수 있습니다.

로켓리그
로켓리그

물론 서비스 초반에는 서버가 상당히 불안해 원성을 샀지만 지금은 많이 안정이 된 상태입니다. 개발사도 '혜자' 정신이 투철해서 게임 출시 1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지속적으로 신규 모드와 DLC를 포함한 업데이트를 꾸준히 진행하고 있는 중이죠. 능력치를 건드리지 않고 외형이나, 깃발, 문신(?) 등 게이머들이 바라는 업데이트가 계속 진행되고 있어서 한번 사면 뽕을 뽑는 게임으로도 유명하죠. 만약 기존 게임에 질리거나 할 만한 게임이 없다 한 유저 분들이라면 한번 즐겨보는 걸 추천합니다. 가격도 2만원 수준이고 ‘연쇄할인마’ 스팀의 할인에 걸리면 1만원 대에 구입할 수도 있으니 부담도 덜하네요.

블러드 보울
블러드 보울

< 사람.. 아니 오크 죽네! 무한 반칙 럭비 '워해머: 블러드 보울'>

워해머... 저는 개인적으로 워해머의 세계관을 좋아하는 편입니다. 워낙 오랜 시간 동안 미니어쳐 게임계를 주름 잡은 지라 세계관이 굉장히 방대하고 등장하는 캐릭터들도 매력투성이죠. 이 워해머는 크게 중세시대 분위기의 워해머 판타지와 지금부터 4만년(!) 뒤를 다룬 '워해머 40000'(이하 워해머 40K)로 나뉘어져 있습니다.(둘다 꿈도 희망도 없는 세계인 것은 비밀)

워해머
워해머

이번에 소개할 '워해머: 블러드 보울'은 이런 워해머 시리즈를 바탕으로 만든 부가 게임 중 하나로, 워해머의 세계관과 미식축구라는 다소 어울리지 않을 법한 요소를 곁들여 만든 게임입니다. 이 게임의 역사는 생각보다 오래 됐는데요, 무려 20년전인 1995년 첫 작품이 등장한 이래 총 4개의 시리즈가 출시되기도 했습니다.

게임의 룰은 반은 미식축구 반은 미니어처 게임 방식으로 진행되는 데요. 자세히 설명하면 게임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은 각자 쿼터백, 풀백, 러닝백, 가드 등의 포지션으로 분류되며, 하프타임을 제외하고 나머지는 한쪽 게이머의 플레이를 기다리는 턴제로 진행됩니다.

워해머
워해머

언 듯 룰도 많고 게임 플레이도 복잡하고 결정적으로 "무슨 스포츠게임에 턴제냐?"라고 할 수도 있지만. 간단한 룰만 숙지하면 게임 속 플레이는 정말 액션 게임만큼 격렬한 게임 플레이를 즐길 수 있습니다. 워낙 워해머의 세계가 '혼돈. 파괴. 망가악'스럽다 보니 이 게임도 상당히 과격한데요, 일단 선수들부터 온갖 스파이크로 떡칠한 철갑을 끼고 있고, 경기를 진행하는 것보다 상대를 부수고, 때리고, 심지어 무기를 사용해서 강타해버리는 상황이 심심찮게 벌어집니다.

워해머
워해머

'반칙 아니냐!'는 상대의 항의는 가뿐히 묵살된 채로 말이죠. 때문에 이 게임의 기본은 스포츠 게임이지만 사실상 아군 배치로 상대를 때려잡는 전략 시물레이션과 비슷하게 흘러갑니다. 물론, 고수들 간의 경기에서는 보다 정확한 미식축구 룰을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미식축구의 인기가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국내에서 게임을 즐기는 유저라면 "이런 게임도 있군"하며 즐겨 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배틀 닷지볼
배틀 닷지볼

< 건담, 가면라이더, 울트라맨이 벌이는 피구 한마당 '배틀 닷지볼'>

국내에서 피구 게임이라고 하면 모두들 피구왕 통키를 떠올릴 것입니다. 원작 만화 그대로 진행하는 스토리 모드나 친구와 함께할 수 있는 대전모드까지 정말 스포츠게임에서 갖춰야 할 콘텐츠는 모두 갖춘 명작 게임이라고 할만한 게임이죠.(물론 미국이 사기팀이지만...)

국내 게이머들에게는 다소 생소할 수 있는 '배틀 닷지볼' 역시 피구를 소재로 개발된 게임입니다. 이 게임은 다른 피구게임들과 큰 차별점이 존재하는데, 바로 등장 캐릭터들이 건담, 가면라이더, 마징가, 게타로보, 울트라맨 등등 다양한 작품의 초인들이나 로봇이 한판 승부를 벌인다는 점입니다.

게임도 슈퍼로봇팀, 건담팀, 가면라이더팀, 괴인팀 등등 다양한 팀으로 나눠져 있는데요, 피구를 하며 게이지가 찼을 경우 필살기가 사용할 수 있고, 이 필살기는 피하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는 사기 기술로 등장이죠. 게임을 하다 보면 처음에는 정상적으로 피구를 즐기다가 어느새 게이지를 빨리 모아서 상대를 ‘부셔버리고’ 싶어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배틀 닷지볼
배틀 닷지볼

사실 이 게임은 슈퍼로봇대전으로 유명한 반프레스토에서 만든 ‘콤파치 히어로’라는 게임 시리즈 중 하나인데요. 이 콤파치 히어로 시리즈 중에는 피구를 포함해 축구, RPG, 대전격투, 횡스크롤 액션 심지어 ‘스모’도 존재할 정도로 광범위한 장르를 자랑합니다. 언 듯 인기 게임을 계속 만들어 내는 것 같지만 실은 위의 훌륭한 캐릭터들을 이런 저런 게임에 등장시키는 것에 불과했고, 괴랄한 괴작도 상당히 많은 시리즈인 것이 사실입니다. 많은 분들이 기억하고 있을 'SD 울트라맨' 게임도 바로 이 시리즈 중 하나죠.

배틀 닷지볼
배틀 닷지볼

그중에서도 이 '배틀닷지볼'은 은근히 인기를 끌어서 총 4개의 작품이 등장했고, '슈퍼 패미콤'(슈퍼 콤보이) 시절부터 PSP의 시대까지 살아남기도 했습니다. 혹여 관심이 있으시다면 고전게임을 전문으로 다루는 게임동아 게임판의 또다른 코너 [꿀딴지 곰의 겜덕 연구소]에 문의하시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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