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게임업체 전망] 컴투스, 글로벌 No.1의 위상은 계속된다

[게임동아 조학동 기자] 지난 해에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가장 두각을 나타낸 개발사는 넷마블이었다. 넷마블은 오픈마켓 매출 순위 10권에 자사의 게임을 4-5개씩 배치해놓으며 시장을 장악했고, 자타 공인 최고의 모바일 게임사로 우뚝 섰다. 하지만 그런 넷마블이 글로벌 시장에서 아직도 한 수 접어주는 게임사가 있었으니.. 바로 컴투스다.

과거 피처폰 시절부터 글로벌 시장에 힘을 기울여온 컴투스는 올해도 더욱 글로벌 시장에서의 강점을 공고히 하기 위해 일사분란하게 움직이고 있다. 국내 시장이 포화로 얼룩진 현재, 컴투스가 타 게임사와 글로벌에 대한 격차를 더욱 벌릴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서머너즈워의 글로벌 선전..국가별 친화 마케팅으로 승부>

국내 게임 중 글로벌 No.1 게임으로 '서머너즈워'를 선정할 때 이견을 다는 이는 많지 않을 것이다. 그만큼 '서머너즈워'는 글로벌 시장에서 화려한 성과를 내고 있다.

당장 지난해 말 크리스마스 시즌만 해도 '서머너즈워'의 위용은 단 번에 드러났다. '서머너즈워'는 12월23일 기준으로 미국, 일본, 한국에서 각각 애플 앱스토어 게임 매출 순위 TOP10을 기록했고, 유럽과 중남미, 동남아시아 등의 주요 국가에서도 높은 순위를 기록해 총 45개 국가에서 10위권 내에 진입하는 성과를 보였다. 구글플레이 순위에서도 지난 24일 기준 총 43개국에서 매출 순위 TOP10을 기록했다. 한국 모바일 게임으로 미국 시장에서 TOP10에 드는 게임은 '서머너즈워'가 유일하며, 일본 매출 6위 진입 또한 국내 게임사들에서는 '꿈의 기록'이라고 할 만큼 높은 기록이다.

서머너즈워 대표 이미지
서머너즈워 대표 이미지

이러한 글로벌 인기를 앞세워 '서머너즈워'는 누적매출이 9천억 원이 넘었고, 출시된지 2년9개월이 지난 현재에도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다. 컴투스는 남미 지역을 비롯해서 각 국가별 맞춤 마케팅 전략을 키워드로 내세웠으며, 각 국가별 전략을 고도화 하여 '서머너즈워'의 매출 1조원 클럽 가입을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달성하겠다는 포부다. 강력한 글로벌 IP(지식재산권) 파워를 활용한 다각도의 사업 확대도 검토하고 있다.

<다양한 장르 개척.. 올해 분위기 '맑음'>

올해 컴투스의 라인업은 다양한 장르로 포진되어 있다. RPG를 중심으로 스포츠, 캐주얼, 전략 등 다양한 장르의 게임을 출시해 지속적인 글로벌 DB를 확충해나간다는 전략이다. 게임별로 보면 '히어로즈워2', '프로젝트S', '소울즈' 등 RPG 및 전략 게임과 '9이닝스' 및 '컴투스프로야구' 시리즈의 신작 '프로젝트 G2', '댄스빌' 등이 준비되고 있다. 대세가 되고 있는 RPG 라인부터 기존에 잘하는 야구 장르, 신작 캐주얼 댄스 장르까지 골고루 균형잡힌 라인업이 준비된 셈이다.

하이브
하이브

단순히 게임만 출시하는 것이 아니라, 타이틀 별 신규 언어 추가 지원 및 국가 별 커뮤니티 운영을 보다 확대해 효율적인 글로벌 서비스를 갖춘다는 포부다. 내부에 외국인만 80여 명이 갖춰져 현지화 인프라가 충분하고, 신규 및 잠재 시장 발굴을 위한 현지 업체와의 협업 및 다양한 분석 등으로 시장을 선도한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게임빌과 함께 진행하는 '하이브' 고도화도 주요 테마다. 중국 지역에 맞는 QR코드 서비스, 남미 지역에 맞는 KV 로그인 서비스 등 보다 효율적인 효과를 내기 위한 하이브 개발이 종반에 접어들었다. 지난해 내부 인프라 확충에 큰 공을 들인 만큼 올 해 얼마나 폭발적인 증가를 보여줄지도 관심사다.

차세대 기술을 활용한 연구도 지속적으로 진행중이다. 글로벌 인기 모바일 게임 '낚시의 신'을 기반으로 한 '낚시의 신 VR'은 컴투스가 연구중인 VR 게임의 대표작이다. 컴투스는 올 해 이 게임의 출시를 통해 AR 및 VR 등 새로운 기술 환경의 모바일 게임 분야에 대한 연구 개발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하지만 이러한 컴투스에도 불안요소가 있다. 대표적인 것으로 비대한 몸집에 비해 퍼포먼스가 잘 나오지 않는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730명에 이르는 인원을 기준으로 보면 한 해 10개 미만인 라인업의 수나 대외 활동이 지나치게 소극적이라는 평가다.

컴투스 로고
컴투스 로고

지난 해의 경우 내부 인프라 확충이라는 명분이 있었지만, 올 해도 인원 대비 퍼포먼스가 나오지 않으면 방만한 운영이라는 오해를 살 수 있다. 지난 해의 경우 '서머너즈워'의 매출 증진과 '낚시의 신' 등 글로벌 게임들의 인기로 인프라 확충에 신경을 쓸 수 있었지만 이들 게임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아지면 향후 대응이 어려울 수 있다.

때문에 게임빌과 마찬가지로 올 해의 컴투스 역시 '서머너즈워' 급은 안되더라도 중박 이상의 성과를 내는 게임이 1개 이상은 나와줘야 하는 부담감이 있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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