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테일즈 정성환 대표 "'TS 프로젝트'로 한국 콘솔게임의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겠습니다"

"솔직히 저희 'TS 프로젝트'가 이 정도로 큰 화제가 될지는 몰랐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콘솔게임을 즐겨온 저에게는 현세대 최고의 콘솔기기인 PS4로 게임을 개발한다는 것은 정말 영광이죠. 'TS 프로젝트'에 제가 콘솔게임을 즐기며 느낀 그 '감성'을 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지난 1월 4일 국내 게임업계에 놀랄 만한 소식이 전해졌다. 바로 소규모 중소 개발사에서 개발 중인 콘솔 게임이 소니인터랙티브엔터테인먼트(이하 SIE)와 개발을 포함한 글로벌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한 것. 바로 게임테일즈의 'TS 프로젝트'가 그 주인공이다.

게임테일즈 정성환 대표
게임테일즈 정성환 대표

이전부터 모바일위주로 편성된 국내 게임시장에서 콘솔 게임 개발 소식은 '가물에 콩 나듯' 들려온 것이 사실. 특히, 소니인터랙티브의 한국지사가 아닌 SIE와 직접 계약을 맺었다는 점에서 이 회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기도 했다.

이날 인터뷰를 진행한 게임테일즈의 정성환 대표는 회사가 설립된 지 4년이 지났지만, 이렇게 큰 관심을 받은 것은 처음이라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처음 소니와 접촉했을 때는 저희가 준비중인 'Z슬러거'를 먼저 보여주었습니다. 그리고 저희가 게임을 만들어온 과정과 개발팀의 이력 등 여러가지 이야기를 나누던 중에 담당자가 TS 프로젝트에 주목했습니다. 곧바로 게임의 이야기와 제가 생각하는 'TS 프로젝트'의 세계관에 대해서 흥미롭게 들어주었고 이내 좋은 소식을 듣게 되었죠"

TS 프로젝트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다. TS 프로젝트는 정성환 대표가 집필한 소설의 세계관을 배경으로 다양한 사연을 가진 주인공들이 퍼즐 조각처럼 서로 다른 사건을 겪다 마치 퍼즐이 완성되듯 하나의 이야기로 이어지는 스토리로 진행되는 JRPG 스타일의 게임이다.

특히, 세간의 이야기와는 조금 다르게 정통 패키지 게임으로 출시될 예정이며, 본편 스토리 외에 온라인에서 게이머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일종의 'Co-op'(협력플레이) 모드가 지원되는 것이 특징. 여기에 PS VR 대응도 준비되고 있다고 정성환 대표는 귀띔했다.

게임테일즈 정성환 대표
게임테일즈 정성환 대표

"저희가 파이날판타지나 드래곤퀘스트같은 대규모 자본이 투입된 대작 퀄리티의 게임을 개발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 합니다. 하지만 요즘 덩치는 커졌지만 정작 '재미'라는 내실이 없는 게임이 많은데, 저희 게임테일즈는 게이머들이 자부심을 가질 정도로는 정통성 있는 재미있는 게임을 개발할 예정입니다"

최근 국내에서 개발한 콘솔기반의 게임의 경우 '프리 다운로드' 방식으로 개발되는 것이 많지만 정성환 대표는 'TS 프로젝트'는 정식 패키지 방식으로 출시될 게임이라고 못박았다. '인 앱 결제' 등을 가진 온라인, 모바일 게임이 많고 제대로 이야기를 즐길 수 있는 게임이 없다시피 한 국내 게임업계에 정말 제대로 된 이야기와 컨셉을 가지고 "그래도 이 정도면 잘했다"라는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게임을 만들고자 한다는 것이다.

인터뷰를 진행하던 도중 대표의 독특한 경력이 눈길을 끌었다. 'TS 프로젝트' 역시 정성환 대표의 소설을 기반으로 개발되는 게임이며, 일본 게임의 기획 및 UI를 담당한 경력이 존재했던 것이다.

"때로는 동명이인으로 아시기도 하는데, 98년경 개발사에서 업무 중에 밤에 글을 써서 올리곤 했는데 그것을 계기로 소설을 쓰게 되었습니다. 현재까지 몇몇 작품을 쓴 것이 있고요, 이를 바탕으로 예전부터 기획을 해왔습니다. 부끄럽지만 인터넷에 제이름을 검색하시면 제 소설을 확인하실 수도 있을 겁니다. 20년에 달하는 세월 동안 다수의 게임 기획을 담당하다 보니 수 많은 게임에 참가하게 되었고, 여러 회사를 돌아다니기도 했습니다. 경험을 오래 쌓은 만큼 이제 제대로 된 게임을 만들어야죠"

게임테일즈 인터뷰
게임테일즈 인터뷰

게임테일즈에서 준비중인 다양한 게임 라인업도 확인할 수 있었다. 사실 지난 2013년 설립된 게임테일즈는 다수의 모바일게임 출시와 개발에 참여한 바 있는 전력을 가진 회사로, 과거 큰 인기를 누렸던 '캐로로 온라인'의 주력 개발팀이 대거 포진되어 있음은 물론, 지난해 2013년 설립이후 모바일게임 인기순위 19위까지 오른 '히어로즈 리그'와 다수의 모바일게임을 출시한 전력을 가진 개발사이기도 했다.

"시작은 액토즈와의 퍼블리싱 관계로 시작한 라테일을 원작 기반의 몬스터 어드벤처였습니다. 그리고 여러가지 작은 게임들을 만들다가 시소팡과 히어로즈 리그로 조금 알려진 것 같은데, 히어로즈 리그는 마케팅 없이 인기순위 19위에 랭크되고, 작년 5월에 피처드도 되는 등 나름의 성과를 이룬 것 같습니다."

대형 엔터테인먼트기획사와 함께 진행하는 프로젝트도 확인할 수 있었다. 아직 개발이 진행되어 구체적인 내용을 전달할 수는 없지만, 현재 국내에서 손꼽히는 대형 엔터테인먼트 회사의 전체 아티스트들이 영웅으로 등장하고 인류를 위협하는 적과 전투를 벌이는 횡스크롤 수집 RPG를 준비 중이며 현재 50~60% 정도 완성된 상태라고 전하기도 했다.

게임테일즈 정성환 대표
게임테일즈 정성환 대표

콘솔 그리고 모바일에 이르기까지 이제 새로운 도약을 꿈꾸고 있는 게임테일즈의 정성환 대표. 향후 행보에 대한 질문에 먼저 지금의 회사를 이끌어 나감에 있어 몇번의 큰 고비를 겪었지만, 오랜 시간 함께해준 회사 동료들에게 감사하다는 말문을 연 그는 앞으로 게임테일즈의 게임을 게이머들이 즐겁게 즐겨주시길 바란다는 소망을 밝혔다.

"게임테일즈는 귀엽고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가벼운 캐주얼게임과 조금은 무겁지만 이야기를 즐길 수 있는 미들급 타이틀들을 병행해서 개발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게이머들과 정말 함께 할 수 있는 그런 개발사가 되고 싶습니다. 아직까지 게이머들이 바라는 이상향의 콘솔 게임이 한국에서는 등장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물론 저희도 충분히 충족 시켜드리지는 못할 수도 있구요. 하지만 적어도 저 개발사 우리가 바라는 거 하려고 노력했네 정도의 회사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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