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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게임업체 전망]열혈강호, 나이트가 살린 엠게임. AR, VR 도전한다

김남규

모바일 게임 시대에 접어들면서 국내 게임 시장은 조단위의 매출을 넘어선 선두 그룹과 적자만 면해도 다행인 하위권만 존재하는 극심한 양극화 현상을 보이는 중이다. 특히, 새로운 돌파구 마련에 실패하고, 기존 게임 매출에만 의지해온 중견 게임사들의 고난은 점점 더 심해지고 있다.

엠게임 이미지

열혈강호 온라인으로 대표되는 엠게임 역시 열혈강호 온라인 이후 새로운 성장동력을 마련하지 못하면서 최근 몇 년간 굉장히 암울한 시기를 보내야 했다. 2013년 전까지만 해도 힘들어도 열혈강호2 하나만을 바라보고 달렸지만, 열혈강호2의 실패 이후에는 지출을 줄이기 위한 혹독한 다이어트와 모바일 변신을 위한 투자를 동시에 진행하느라 힘든 시기를 보냈다.

2016년은 모바일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2015년까지 계속된 혹독한 다이어트와 회사의 기둥이라고 할 수 있는 열혈강호 온라인, 그리고 나이트 온라인이 든든히 버텨준 덕분에 흑자로 시작했으며, 오랜만에 대규모 간담회를 개최하고 모바일 게임, VR 카지노 등 다수의 신작을 발표하면서 새롭게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밝힐 정도로 기분 좋은 출발을 했다.

엠게임기자간담회02

하지만, 매출 20위권에서 반짝 하다 사라진 크레이지 드래곤과 알파고 특수를 노렸지만 별다른 반응을 얻지 못한 바둑:승부의 신 for Kakao 등 기대했던 게임들이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여전히 모바일로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또한, 열혈강호 온라인에 대한 권한은 엠게임이 보유하고 있기는 하나, 열혈강호 IP를 기반으로 한 모바일 게임에 대한 권한은 엠게임이 아닌 타이곤 모바일이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뮤 오리진으로 대박이 난 웹젠이나, 열혈전기로 대박이 난 위메이드 같은 행운도 누릴 수도 없었다.

크레이지드래곤160225

이런 위기 상황을 해결한 것은 역시 회사의 기둥인 열혈강호 온라인과 나이트 온라인이었다. 열혈강호 온라인과 나이트 온라인의 중국 서비스 연장 계약을 체결하면서 해외 매출을 안정화시켰으며, 스팀을 통해 글로벌 서비스를 시작한 나이트 온라인이 북미와 터키에서 일 매출이 두배로 뛸 정도로 좋은 반응을 얻고, 중국에서 열혈강호 온라인 IP를 활용한 웹게임 열혈강호전이 흥행을 거두면서 모바일의 부진을 만회했다.

또한, VR과 AR 관련으로 주목을 받으면서 아슬아슬한 매출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인 주가 흐름도 나쁘지 않았다. 아직 관련 게임들을 출시한 것은 아니지만, 코리아 VR 페스티벌, 지스타2016 등의 행사를 통해 캐치몬, 프린세스메이커VR 등의 테스트 버전을 선보여 기대감을 높였으며, 옴니텔과 손을 잡고 VR 헬스케어 공동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회사의 미래를 AR과 VR 등 신규 시장 개척에 건 것이다.

엠게임 AR VR

열혈강호 온라인과 나이트 온라인이 좀 더 시간을 벌어준 것은 사실이나, 엠게임에 새로운 성장동력이 필요하다는 것은 올해도 변함없는 사실이다. 열혈강호 온라인과 나이트 온라인이 든든히 버텨주고 있다고는 하나, 이 것이 언제까지 계속될지는 누구도 확신할 수 없기 때문이다.

옴니텔과 함께 하는 VR 헬스케어 사업은 이제 계약을 맺고 시작하는 단계이니 앞으로 계속 지켜봐야 할 사업이지만, 몇 년 전부터 준비해온 캐치몬과 프린세스메이커VR 등 AR, VR 관련 게임들은 지스타2016과 코리아 VR 페스티벌 등 오프라인 행사에서 테스트 버전을 공개할 정도로 개발이 많이 진척된 만큼 별 문제가 없는 한 올해 안에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열혈강호 온라인 IP를 활용한 열혈강호VR 게임을 3월에 중국 VR체험관을 통해 선보일 예정이며, 갤럭시 커맨더라는 테마파크형 VR 게임을 중국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이다. 모바일용 AR과 VR은 아직 시장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은 상태인 만큼 변수가 많으나, VR테마파크는 중국에서 이미 2천여곳이 생길 정도로 시장이 확산되어 있으며, 국내에도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분야인 만큼 꽤 기대가 되는 사업이다.

룽투코리아-엠게임 열혈강호 전략적 제휴

열혈강호 온라인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만들지 못하고 있었던 열혈강호 모바일은 타이쿤 모바일을 인수한 룽투코리아와 계약을 맺으면서 만들 수 있게 됐다. 네이버 인기 웹툰 최강전설 강해효 IP 계약을 체결하면서 관련 게임도 만들 수 있게 됐다. 마케팅 비용도 없고, 특별한 IP도 없이 강자들에게 도전해야 했던 지난해보다는 훨씬 나아진 상황이다.

현재 국내 게임 시장은 모바일 강자를 넘어서 독주를 시작한 넷마블과 엄청난 IP를 바탕으로 한 물량공세를 시작한 넥슨 등 강자들의 경쟁이 시작되면서 엠게임 같은 중견 게임사들은 점점 생존이 쉽지 않은 상황으로 흘러가고 있다. 게다가 카카오 게임하기 초창기처럼 게임 하나로 운명을 바꿀 수 있는 상황도 아니니, 지금 엠게임이 선택한 방향처럼 기존 매출을 안정적으로 지키고, 남들이 도전하지 않은 새로운 분야에서 성과를 거두는 것만이 유일한 해결책이다.

캐치몬스터 엠게임 AR

몇 년 전부터 소문이 돌고 있는 M&A가 현실이 되어 다른 회사들과 정면 대결할 수 있을 만큼 막대한 자금이 수혈되면 상황이 달라지겠지만, 다른 회사처럼 확실한 IP도 없고(열혈강호는 모바일을 만들 수 없는 반쪽짜리 IP이고, 프린세스메이커는 RPG로 만들기 어려운 IP다), 모바일 개발력도 아직 검증되지 않았기 때문에, AR, VR에서 개발력을 입증하기 전까지는 쉽지 않아보인다. 지금 상황에서는 AR, VR 시장이 기대 이상으로 커지길 바라면서 열심히 개발하는 것이 최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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