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광민 기자의 '주간 모바일게임의 맥(脈)' 자율규제 이번엔 될까?

[게임동아 조광민 기자] 2월 셋째 주, K-iDEA(한국인터넷디지털엔터테인먼트협회)가 확률형 아이템 자율규제 개선안을 지난 15일 발표했다. 특히, 지난해 일부 모바일게임에서 확률 논란이 불거지고 국회에서도 확률형 아이템의 법적인 규제화 움직임이 있어 게이머들의 관심이 높았던 사항이다.

15일 발표한 자율 규제 개선안은 지난 15년 7월부터 운영 중인 자율규제에 비해 한층 강력한 것이 특징이다. 규제 미준수 사업자에 대한 권고와 공표 등 강력한 추가조치까지 포함 시켰다. 또한, 자율규제 적용 대상 게임을 온라인게임과 모바일게임에서 모든 플랫폼으로 확장했으며, 이용등급별 기준도 청소년이용가에서 전 이용등급으로 확장했다. 다만 차기 평가까지 청소년이용불가등급은 유예했다.

K-iDEA 자율규제 강령
선포식
K-iDEA 자율규제 강령 선포식

게이머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확률형 아이템 표기 방식은 일단 게임 내 등 표기로 일원화됐다. 기존에는 게임 내, 공식 카페, 인터넷 페이지 등 게임사의 선택에 맡겼으나 게이머 입장에서 일원화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도록 개선된 것이다. 다만 중소게임사의 실정과 글로벌 서비스가 이뤄지는 모바일게임의 특성을 감안해 게임 내 표기만을 강제할 수는 없어 게임 내등이라는 여지는 남겼다.

확률 표기 방식도 기존보다 더욱 체계화 됐다. 게임사는 개별 아이템의 확률을 모두 공개하거나 등급별로 공개할 수 있다. 등급별로 공개할 경우, 일정 회수나 금액을 지불한 게이머에게는 희귀 아이템을 제공하거나 희귀 아이템의 확률, 등장 회수 등을 공지해야 한다. 기존보다 더욱 체계화되고 투명해진 셈이다.

이 외에도 꽝 포함 금지 등 이용자 보호를 위해 사업자가 지켜야 할 준수사항도 신설됐으며, 확률형 아이템 판매 시 준수사항도 명확히 했다. 1회 또는 10회 구매 가격과 동등 또는 이상의 가치를 제공하거나 이에 준하는 유료 아이템을 제공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탑재한 게임은 자율규제를 준수해야 한다. 자율규제 개선안은 참여사 대상 설명회 등 준비 기간을 거쳐 오는 7월 1일부터 시행된다.

업계에서는 이번 자율규제 개선안에 대해서 이용자 권리 강화와 사업자의 최소한 비밀 보호 등 합리적인 규제를 마련한 것에 대해서 높게 평가하고 있다. 특히, 이번 자율규제 개선안 발표가 이용자와 게임사의 신뢰회복에 한 걸음 다가설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다만 일부에서는 여전히 실효성에 대해서 의문을 제기하고 있어 앞으로 자율규제가 어떤 모습으로 흘러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2017년 2월 17일 기준 모바일게임
순위
2017년 2월 17일 기준 모바일게임 순위

이번 주 모바일게임 순위는 게임 내 업데이트와 이벤트 등으로 소소한 순위 변경이 있었다. 여전히 넷마블게임즈의 '리니지2 레볼루션'이 양대 마켓 최고매출 순위 1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으며, 구글 플레이에서는 '포켓몬고'가 2위, 애플 앱스토어에서는 '피파온라인3M'이 2위를 기록했다. '포켓몬고'는 애플 앱스토어 2위 자리를 내주긴 했으나 업데이트를 진행하며 순위를 끌어 올릴 발판을 마련한 모습이다.

지난주에 애플 앱스토어에서 순위를 대거 끌어 올린 '원피스트레저크루즈'는 이번 주에도 좋은 흐름을 이어갔으며, 순위 재집계 이후 구글 플레이에서 4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이 이외는 업데이트 등의 효과로 기존 인기 게임들이 순위를 바꿔 차지하는 수준에 그쳤으나, 신작인 '섀도우버스'가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섀도우버스
섀도우버스

사이게임즈의 '섀도우버스'는 지난 7일 국내에 정식으로 출시됐으며, 최근 인기 격투 게임 시리즈인 '스트리트 파이터5'와의 콜라보레이션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바하무트:배틀 오브 레전드'의 화려한 일러스트를 활용한 CCG 장르가 가진 재미를 전면에 내세우며 이번 주에 구글 플레이 최고매출 16위라는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원피스트레저크루즈' 이후 이렇다 할 일본산 흥행게임이 없던 상황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거둔 것으로 보인다.

한편, '섀도우버스'가 초반 게이머들의 시선을 끄는 데 성공하면서 구글 플레이 최고매출 순위 20위 내에 8종의 해외 게임사가 개발한 게임이 이름을 올렸다. 40%에 달하는 높은 수치로 모바일게임 시장이 상위권에 매출이 집중되는 것을 감안하면 국내 게임사들의 시름은 점점더 깊어져만 가고 있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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