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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오랜 담금질 끝에 등장한 멋진 액션 게임 '인왕'

조영준

게임명: 니오(인왕)
개발사: 코에이테크모 홀딩스 팀 닌자
유통사: 소니인터랙티브엔터테인먼트코리아(SIEK)
플랫폼: 플레이스테이션4(PS4)
필자명: 구석지기

사실 필자는 '다크 소울' 시리즈와 '블러드 본'으로 대표 되는 고난이도 액션 RPG를 그리 선호하지 않았다. 게임 자체가 재미있는 건 인정하지만 그 엄청난 스트레스 (특히 죽었을 때 적들이 원상복귀 되는 것)를 감당하면서까지 오래 즐기고 싶진 않았다.


요즘 같은 시기에 이런 스트레스를 주는 게임들을 하다 보면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존재하는 게임의 목적(필자는 그렇다)과는 맞지 않는 그런 느낌 때문에 막상 구입해놓고도 며칠 하다 포기해버리기도 했다. 그래서 코에이테크모의 니오(인왕) 역시 내 게임은 아니다 싶어 관심을 끊었다.

인왕 스크린샷


하지만 다크 소울 시리즈도 그랬고 블러드 본도 그래 놓고 결국 니오도 구매해버렸다. 그것도 덜컥. 왠지 하지 않을 것을 알면서도 이건 사야 돼.. 라는 그런 요상한 느낌, 꼭 귀신에 홀린 것처럼 구매했다. 후회의 한숨 속에 게임이 시작됐다.


'닌자 가이덴' 시리즈로 유명한 팀 닌자의 PS4용 독점 액션 RPG 니오는 1600년대 일본에 도착한 서양무사 '윌리엄 애덤스'가 요괴로 가득한 전국시대에서 활약한다는 내용을 다루고 있다. 게이머는 이곳에서 전국시대의 유명 인물과 협력하며 세상을 바로 잡는 역을 맡게 된다.


게임은 위에서 말한 것처럼 다크 소울 시리즈나 블러드 본과 매우 흡사하다. 배경 느낌 정도만 과거 일본 시대로 바뀌었다는 정도고 조작 느낌이나 공방, 거대 보스 제거, 게임의 진행 방식 등은 정말 흡사하다. 그래서 소울 시리즈에 익숙한 유저라면 정말 쉽게 적응할 수 있다.

인왕 스크린샷


하지만 게임이 주는 핵심적인 재미 측면은 분명한 차이가 느껴졌다. 바로 임무 식 전개 방식과 아이템 파밍, 그리고 독특한 이야기 구성 등이 그것이다. 단순히 요괴가 가득한 일본 세상에서 활약하는 내용이 아니라 고전과 일본 시대극의 적절한 결합을 통해 색다른 재미를 제공한다.


게임 속에는 가상의 인물도 있지만 핫토리 한조나 타치바나 무네시게, 도쿠가와 이에야스, 구로다 나가마사, 시마 사콘, 이시다 미츠나리 등 전국무쌍 시리즈나 코에이의 '신장의 야망' 시리즈, 또는 일본 대하 드라마를 조금 본 사람들이라면 익숙한 인물들이 다수 나온다.

인왕 스크린샷


이들은 전국시대의 상황과 캐릭터성을 살려 요괴가 득실거리는 세상 내에서 자신들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다양한 선택을 한다. 스포일러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자세하게 이야기할 수는 없지만 게임 내 여러 인물들의 드라마는 게임 내 몰입도를 높여주는 좋은 요소로 작동한다.


이런 유명 인물들은 모두 게임 속 '수호령'이라는 존재를 가지고 있는데 이 존재들은 주인공 윌리엄이 이곳에 오게 된 역할이자, 게임의 난이도를 조금 낮춰주는 역할로 작용한다. 이 요소들이 소울 시리즈와 니오가 다른 느낌을 주는 대표적인 요소가 아닌가 싶다.


수호령은 게임에서 선택할 수 있는 여러 속성의 '필살기'라고 볼 수 있다. 착용하는 것만으로도 버프를 주며 게이지가 모두 찾을 때는 '스쿠모'로 불리는 강력한 필살기를 쓸 수 있다. 이 기능은 어려운 난이도의 보스를 제압할 때 효과적으로 쓰인다.

인왕 스크린샷


그래서 니오는 게임을 진행하는 내내 소울 시리즈보다는 쉬우면서도 소울 시리즈와는 다른 면모를 보이기 위해 애를 쓴 느낌을 받게 된다. 진행에 필요한 접근 방향은 소울 시리즈이지만 게임을 하면 할수록 다른 느낌을 주는 그런 방식 같다.


큰 차이점을 주는 요소 중 하나인 아이템 파밍도 이 게임의 난이도를 조금 낮춰주면서도 반복 플레이를 추구하는 과정의 스트레스를 줄여주는 요소로 작용, 게임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게임 플레이 중 사망해도 획득한 아이템은 떨어 뜨리지 않기 때문이다.


진행하는 내내 자신의 무기나 방어구보다 성능이 좋은 아이템을 얻게 되는 과정이 더해지면서 고전하던 적을 좀 더 쉽게 격파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물론 그 사이에 적의 패턴에 적응해 좀 더 쉽게 극복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심리적 부담을 줄여준다는 점에선 좋은 시도가 아니었나 싶다.

인왕 스크린샷


이 부분이 매우 중요한 이유는 아이템들의 성능에 따라 단순 레벨업이나 좋은 스킬을 개방하는 수준 이상의 전술적 강화가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좋은 아이템을 세트로 작 조합해 착용하면 일명 '무쌍'을 찍는 일도 가능하며, 강력한 보스를 속성으로 빠르게 격파할 수도 있다.


이 부분은 꼭 '디아블로' 시리즈 같다. 어떻게 조합을 하는지에 따라 무장의 성향이 완전히 달라져 그때마다 다른 공략이나 액션을 체험할 수 있는 것이다. 단순히 보스의 패턴, 요괴들의 스타일이나 속성을 분석하는 형태에서 벗어나 적을 압도하고 초살하는 그런 재미까지도 느끼게 한다.


게임 내 모든 아이템들은 무작위로 능력치를 부여 받는다. 이중 방어구를 능력치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능력치가 부족할 경우는 착용해도 효과가 적용되지 않는다. 이렇게 착용한 아이템은 공속을 높여주거나 이동 속도를 빠르게, 아님 적의 속성 공격을 최소화 시킨다.


그래서 보스의 속성과 성향이 파악 되면 여러 필드를 다니며 아이템 파밍을 하거나 반대 속성을 가진 아이템을 직접 제작, 담금질할 수도 있다. 생각보다 아이템이 잘 나오기 때문에 파밍의 과정은 지겹거나 불편하진 않았다. 궁극적인 수준의 아이템은 없지만 차이는 확실한 느낌을 줬다.

인왕 스크린샷


게임 내 아이템에 따라 정말 압도적인 성능을 자랑하는 일은 드물지만 어떻게 조합하는지에 따라 특정 보스나 일반 요괴 등은 아주 쉽게 이길 수도 있었다. 좋은 장비를 가졌지만 확실한 조작이 없다면 이기기 힘든 소울 시리즈와는 확실히 다른 방향성이 아닌가 싶다.


아이템 제작 부분은 초반에는 그리 필요한 요소는 아니다. 필드에서 획득하는 아이템만으로도 충실하게 임무를 진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중, 후반부터는 아이템의 속성이나 성향, 그리고 보스들의 패턴에 따라 다양하게 선택해야 해 이 과정이 필수적으로 쓰이게 된다.


생각보다 좋은 아이템은 많이 나오지 않지만 능력치를 바꾸는 담금질이나 무기를 강화하는 혼 주입 등의 기능은 어떻게 쓰는지에 따라 많은 혜택을 누릴 수 있다. 그래서 하다 보면 어느 새 이 요소를 위해 요괴를 잔뜩 때려 잡는 자신을 만나는 것도 가능하다.

인왕 스크린샷


액션 부분에서도 차별화가 느껴진다. 모든 무기는 '자세'에 따라 상단, 중단, 하단으로 나눠진다. 검의 경우는 발도 자세가 별도로 제공된다. 상단은 강력하지만 느린 공격이고, 중단은 밸런스 형태다. 하단의 경우는 빠르고 연타 횟수가 많다.


그리고 스킬 성장에 따라 해당 자세에서 사용할 수 있는 기술들이 늘어난다. 그래서 초반에는 자신에게 맞는 무기와 스킬 등을 선택하며 적응을 하고 이후에는 난이도가 높은 적이나 수련에서 만나는 강력한 라이벌과 대결을 위한 더 꼼꼼한 세팅을 진행, 효과적인 전술을 마련할 수 있다.


스킬은 자세에서 파생되는 입력 기술부터 공격이 들어올 때 반격해 적을 격파하는 반격기, 특정 자세 변경이나 잔심 등의 행동 시 추가 효과를 주는 효과 기술 등으로 구성돼 있다. 그리고 모든 무기마다 다르게 스킬 트리가 구성돼 있기 때문에 파고드는 재미도 상당히 좋다.

인왕 스크린샷


그러나 이런 요소들 보다 더 눈길을 끄는 요소가 있다. 바로 그래픽이다. 게임은 PS4 일반과 PS4 프로에 따라 다양한 그래픽을 옵션을 제공한다. PS4 프로 사용자라면 60프레임에 4K 해상도 고정을 만날 수도 있다. 물론 일반 PS4에서도 전혀 부족함 없는 그래픽을 보여준다.


최적화도 상당히 잘 되어 로딩도 쾌적하고 30프레임 고정 시에는 빠른 타이밍이 절실한 보스와 대결에서도 프레임 저하 없이 만족스러운 플레이를 경험하게 한다. 오히려 코에이테크모의 다른 게임들과 비교해봐도 니오가 과하게 최적화가 잘 됐다는 느낌을 들 정도다.


인물들은 개성 넘치며 피부 질감까지도 아름답게 표현돼 있다. 특히 여성 캐릭터들의 느낌은 최고다. 실제 인물이라고 착각할 정도로 잘 표현됐다. 코에이테크모의 '데드 오어 얼라이브 익스트림3' 수준 이상이라고 필자는 평가하고 싶다.

인왕 스크린샷


단점도 있다. 높은 난이도는 아이템이든, 아니면 레벨, 스킬 트리를 떠나 높은 건 사실이다. 좋은 아이템을 가지고 있어도 실수하면 곧바로 죽을 수 있고 이로 인해 다시 보스까지 찾아가는 힘든 여정을 겪어야 한다. 이런 게임 자체에 약하면 추천하기 어렵다.


그러나 이 점을 제외하면 정말 최고 수준의 게임이다. 오픈 월드 방식이 아니라 필드 방식이기 때문에 자유도가 매우 높다고 보긴 어렵지만 하나의 큰 임무를 완수하며 소소한 부가 임무를 진행하는 식은 오히려 심리적 부담이 낮아서 좋았던 것 같다.


온라인 기능을 활용해 친구와 함께 협력 플레이를 즐길 수 있고 나그네의 잔 기능을 활용해 특정 임무에서 강력한 용사들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두려움만 없다면 이 게임은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그리고 오랜 시간 파고들 수 있는 장점이 많은 게임이다.

: PS4 코에이테크모 SIEK 인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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