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노력의 결실. 구글에게 인정받은 인디 게임 큐비어드벤처

지난 22일 개최된 구글 인디 게임 페스티벌 2017 행사에서 유닛파이브가 개발한 큐비 어드벤처가 톱3 우수작에 선정됐다.

큐비 어드벤처는 큐브 형태로 만들어진 귀여운 캐릭터들이 장애물을 피해 달리기를 하는 원버튼 스타일의 플랫폼 액션 게임으로, 귀여운 캐릭터와 완성도 높은 게임성 덕분에 일반인 평가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획득하면서 당당히 톱3에 이름을 올렸다. 또한 유니티 엔진으로 만든 덕분에 유니티가 후원하는 유니티 프라이즈까지 수상하면서 2관왕을 차지했다.

이 게임을 개발한 유닛파이브는 이전까지 교육용 콘텐츠 개발사에 근무했던 최준원 대표가 지난 2014년에 설립한 스타트업으로, 이 게임이 유닛파이브의 첫 작품이다.

큐비어드벤처
큐비어드벤처

"어쩌다보니 캐주얼 게임인데 3년이나 걸렸네요. 그동안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습니다"

최대표에 말에 따르면 큐비 어드벤처는 2014년 회사 설립과 동시에 시작한 프로젝트다. 프로트 타입을 완성후 아프리카TV와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했지만, 아프리카TV가 퍼블리싱 사업을 중단하면서 자연스럽게 계약이 해지됐으며, 이후 4:33과 다시 퍼블리싱을 계약했지만, 4:33이 선택과 집중을 이유로 라인업을 정리하면서 유닛파이브가 직접 서비스하는 형태로 이번에 출시하게 됐다.

캐주얼 게임임에도 불구하고 뜻하지 않게 모바일 MMORPG를 만들어도 될만큼 긴시간이 걸리긴 했지만, 덕분에 큐비어드벤처는 인디 게임이라고는 보이지 않을 정도로 완성도 높은 캐주얼 게임이 될 수 있었다. 최대표는 두번의 퍼블리싱 무산으로 예상보다 많은 시간이 걸리기는 했지만, 그동안 많은 부분을 가다듬을 수 있었다며, 덕분에 구글 인디 페스티벌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큐비어드벤처
큐비어드벤처

"큐비 어드벤처는 원래 큐비카라는 이름의 큐브 형태로 만들어진 자동차가 등장하는 런게임이었습니다. 하지만 여성들에게는 자동차 캐릭터가 그리 매력적이지 못하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펫으로 등장했던 캐릭터들을 주인공으로 변경해서 지금의 큐비 어드벤처가 탄생하게 됐습니다"

최대표의 말에 따르면 개발 기간이 길었던 만큼 맨 처음 기획과는 많은 부분이 달라졌다. 여성들이 더 호감을 느낄 수 있도록 원래 주인공이었던 자동차 대신 펫 역할이었던 큐브 형태의 귀여운 캐릭터들이 주인공으로 변경됐으며, 실시간으로 줄어드는 시간 동안 빠르게 완주해야 하는 런게임 스타일에서 점프로 장애물을 피하는 퍼즐 요소가 강한 원버튼 스타일의 플랫폼 액션 게임으로 변경됐다. 또한, 코너를 돌 때 발판을 타이밍에 맞춰 밟아야 속도가 빨라지고, 장애물을 무시하고 달릴 수 있는 피버 모드 게이지도 획득할 수 있기 때문에, 리듬 액션 게임 같은 느낌이 들 때도 있다. 초반에는 쉬워서 심심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맵의 구조와 장애물이 복잡해지면 점점 더 승부욕이 느껴지는 구성이다.

큐비어드벤처
큐비어드벤처

큐비 어드벤처가 구글 인디 게임 페스티벌에서 호평받을 수 있었던 가장 큰 요인이 됐던 큐브 모양의 캐릭터들의 탄생도 매우 흥미로운 부분이다. 회사 설립 당시 맥스, 마야 등 3D 그래픽 툴을 다룰 수 있는 사람이 없어서 최대표가 다룰 수 있는 스케치업이라는 프로그램을 사용했더니 기존에는 볼 수 없었던 독특한 디자인이 탄생한 것. 스케치업은 건축업계에서 사용하는 3D 프로그램으로 박스 형태의 3D 디자인에 특화된 프로그램이다.

최대표는 인기 IP를 사용할 수 없다보니 이용자들이 시각적으로 호감을 느낄 수 있도록 캐릭터 디자인에 공을 많이 들였는데, 캐릭터 전문 업체에서도 관심을 보일 만큼 예상보다 더 좋은 반응을 얻고 있어서 힘이 난다고 말했다. 모든 캐릭터들을 페이퍼토이로 만들 수 있도록 디자인했기 때문에, 추후 이벤트로 페이퍼토이 도안을 공개해서 이용자들이 직접 큐비어드벤처 캐릭터들을 만들어볼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준비 중이다.

큐비어드벤처
큐비어드벤처

"테스트를 해보니 어려워하시는 분들이 생각보다 많았습니다. 전 연령이 부담없이 즐길 수 있도록 만드는게 목표이다보니 난이도 조절이 많이 고민되네요"

아무래도 게임에 익숙하지 않은 여성 게이머들과 저연령층 게이머들이 주된 타겟이다보니 난이도 조절은 개발 초기부터 지금까지 가장 많은 고민이 되는 부분이다. 너무 쉽게 만들면 게임에 익숙한 게이머들이 심심해 하고, 난이도를 높이면 게임에 익숙하지 않은 게이머들이 바로 포기해버리기 때문이다. 또한, 특정 캐릭터에게 강한 스킬을 부여하면 퍼즐 밸런스가 무너질 위험이 있다.

최대표는 이 문제의 해결을 위해 다양한 모드를 추가했다. 일반적인 어드벤처 모드에서는 가볍게 맵을 한바퀴 돌면서 별 3개를 획득하면 다음 스테이지로 넘어가는 방식으로 점점 게임에 익숙해질 수 있도록 했으며, 크레이지 모드에서는 난이도 높은 맵 4개를 연속으로 클리어해야 보상을 획득할 수 있도록 만들어 실력자들의 도전 욕구를 자극했다. 또한, 다른 게이머들과 실력을 겨룰 수 있는 레이싱 모드에서는 캐릭터 콜렉션에 의해 획득할 수 있는 스킬로 대결의 재미를 강조했다. 예를 들어 특정 종류의 캐릭터 5종을 모두 모으면 3단 점프를 할 수 있게 되는 식이다.

큐비어드벤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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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이 완성되기까지 서강대 게임교육원이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지금 유닛파이브 개발자 중에도 서강대 게임교육원 출신이 있네요"

유닛파이브가 설립 후 3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이렇게 많은 변화를 겪으면서도 버틸 수 있었던 것은 게임교육으로 잘 알려진 서강대 게임교육원과의 인연이 많은 도움이 됐다. 이전 회사에서 산학 협력으로 인연을 맺은 서강대 게임교육원 최삼하 교수가 유닛파이브 고문으로 합류하면서 많은 도움을 준 것. 게임업계 전문가들과의 미팅을 주선해 게임 기획이나 비즈니스 모델 등에서 많은 조언을 얻을 수 있었으며, 같이 산학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학생들이 낸 참신한 아이디어가 게임에 많이 반영되고, 출시 막바지 작업 때에는 밸런스 테스트 등에서도 많은 도움이 됐다.

큐비어드벤처
큐비어드벤처

"이제 국내 출시를 했으니, 다음 목표는 글로벌 출시입니다. 그리고 게임에 등장하는 맵들을 이용자들이 직접 디자인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도 준비 중입니다"

최대표가 생각하는 큐비 어드벤처의 궁극적인 목표는 이용자들이 직접 맵을 제작해서 즐길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다. 이미 개발팀에서 사용중인 맵 에디터도 누구나 쉽게 맵을 제작할 수 있도록 쉽게 만든 상태이며, 이를 더욱 개선해서 스마트폰에서도 손쉽게 맵을 제작하고, 공유할 수 있도록 만들 계획이다. 최대표는 실제로 서강대 게임교육원 학생들에게 맵 제작을 시켜봤더니 굉장히 참신한 결과물을 얻을 수 있었다며, 마인크래프트나 비시즈 같은 게임의 경우에서도 알 수 있듯이 해외 게이머들이 얼마나 독특한 맵을 만들어낼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3년간 계속 개발만 하다보니 제대로 만들고 있는지 많이 불안했었는데, 출시하고 구글 인디게임 페스티벌에 나가보니 기대 이상의 반응을 보여주셔서 용기를 얻었습니다. 이번에 받은 의견들을 바탕으로 열심히 개선해서 글로벌에서도 인정받는 게임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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