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DC 2017, 국내 게임 시장의 현주소를 점검하다.

국내 최대의 게임 전문 지식공유 컨퍼런스 넥슨개발자컨퍼런스(이하 NDC 2017)이 성황리 종료됐다.

지난 25일부터 27일까지 3일간 개최된 NDC 는 약 1만 9,000여명의 누적 참관한 것으로 집계됐으며, 학생 참관 예상치의 1.5배에 달하는 약 1,500명이 신청했으며,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NDC 서포터즈' 선발은 6: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특히, 개발, 아트, 글로벌 진출 그리고 서서히 윤곽을 드러내고 있는 VR과 인공지능 즉 AI 시장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의 강연이 진행되어 눈길을 끌었다.

NDC 2017 강연 풍경
NDC 2017 강연 풍경

< AI부터 IP까지... 새로운 시대 접어든 게임업계의 화두는? >

NDC의 시작인 기조연설의 주제는 2017년 새로운 키워드로 떠오른 '4차 산업혁명 시대'였다. 기조연설을 맡은 왓스튜디오의 이은석 총괄 디렉터는 "전형적인 인간이 1초 이하에 생각할 수 있는 정식적 업무는 지금 또는 근시일 내에 AI로 자동화가 가능하다"는 이른바 '약한 인공지능의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소프트웨어 산업인 게임은 다른 직군보다 AI 도입이 쉬워 코딩 작업을 AI가 대체함으로써 게임사의 인력 감소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강조하며, 기업은 IP와 브랜드를 강화해 내실을 키우고, 개인은 AI를 도입하기 어려운 역량을 길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AI는 분명 큰 변화를 불러올 이슈지만,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방법 역시 존재한다는 것이다.

NDC 2017 코에이 세션
NDC 2017 코에이 세션

최근 게임업계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IP에 대한 세션도 큰 관심을 받았다. 삼국지를 30년 동안 지속시켜 오고 있는 코에이테크모의 에치고야 카즈히로 삼국지 IP 총괄 프로듀서는 '코에이테크모게임즈 류 20년 이상 지속되는 IP 창조와 전개' 세션을 통해 자사의 IP 관리 노하우를 공개했다.

에치고야 프로듀서는 새로운 게임을 만드는 것은 곧 IP를 창조하는 일이며, 이를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독특한 캐릭터와 유니크한 시스템을 보유함과 동시에 속편과는 별개로 새로운 게임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삼국지 본편의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삼국지 조조전, 영걸전 등의 외전 시리즈 그리고 삼국무쌍에 이르기까지 RPG, 시뮬레이션, 액션 등 다양한 장르로 게임을 변화시켜 IP에 끊임 없는 생명력을 주는 것이 생존의 비결이라고 역설하기도 했다.

NDC 2017 로보리콜 모스트모템 강연
NDC 2017 로보리콜 모스트모템 강연

< 발디딜 틈 없는 인기 누린 세션들, 참가자들을 사로잡다>

이번 NDC 2017은 유난히 인기 세션들이 이어져 많은 주목을 받았다. 먼저 '오버워치 히어로 생성과정 및 테크니컬 아트'를 다룬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 이학성 아티스트의 강연에 700명 이상 입장하며 올해 최다참관을 기록했고, '소규모 독립적 조직의 운영 방식'을 다룬 슈퍼셀 티무르 하우실라 게임 리드디렉터의 강연에는 시작 전부터 수많은 참관객들이 몰리며 긴 줄이 이어졌다.

아울러 프로젝트의 성공요인과 시행착오를 되짚어보는 '포스트 모템(post-mortem, 사후 분석)' 강연에 수많은 게임 종사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올해 새롭게 추가된 '가상현실' 분야 중 에픽게임즈의 '로보리콜-포스트모템' 강연은 실제 VR게임을 개발하는 참관객들에게 '신선하다', '꿀같은 강연이다' 등의 호평이 쏟아지기도 했다.

NDC 2017 방승호 교장
강연
NDC 2017 방승호 교장 강연

또한, 코믹한 페이스북 영상으로 화제를 모아왔던 넥슨의 조금래 PD의 'SNS 홍보시대-넥슨의 페이스북 100배 활용법' 강연을 통해 '유머'와 '공감'이라는 키워드를 해법으로 제시하며, 참관객들과 함께 '소통'에 대한 유쾌한 해석을 선보이기도 했다.

NDC 2017 VR 시연
NDC 2017 VR 시연

< 게임 OST부터 아티스트 개인전, VR 체험존 등 즐길거리도 가득>

NDC 2017에서는 강연 이외에도 다양한 부대행사로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먼저 행사장 옆에 마련된 무대에서 진행된 '야외 음악공연'에서는 넥슨의 재즈빅밴드 '더놀자밴드'와 '넥슨합창단', 넥슨 동호회 락밴드팀 '넥슨밴드' 그리고 넥슨의 음악레이블 '네코드'가 직접 인기 게임들에 삽입된 다양한 음원(OST)들의 연주하여 많은 박수를 받았다.

NDC 2017 야외 공연
NDC 2017 야외 공연

또한 NDC 이벤트존에 마련된 VR체험존에서는 에픽게임즈(Epic Games)에서 개발한 '로보 리콜(Robo Recall')을 플레이할 수 있도록 해 실감나는 VR게임을 체험하고자 하는 수많은 게이머가 몰렸다.

여기에 매년 진행되던 일러스트 전시회를 넘어서 '테일즈위버', '마비노기', '마비노기 영웅전' 등 다양한 작품의 원화와 일러스트를 담당한 이근우 아티스트의 작품 27점이 공개된 '이근우 아티스트 개인전'이 진행되어 큰 관심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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