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조이 2017] 한중일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오덕'?

27일부터 오는 30일까지 상해 신 국제 박람회 센터에서 진행 중인 중국 최대의 게임쇼 '차이나조이 2017'을 가장 뜨겁게 달군 키워드는 다름 아닌 '오덕'이었다.

차이나조이 C.A.W.A.E 관
현장
차이나조이 C.A.W.A.E 관 현장

한 가지 일에 집중하는 이들을 일컬는 수식어인 '오타쿠'에서 파생된 '오덕'은 과거 부정적인 단어로 사용되었으나, 지금은 비록 비주류 일지라도 자신들 만의 문화를 즐기는 의미로 확대 해석 되는 단어로 거듭나고 있는 중이다.

이번 차이나조이 2017에서는 다양한 분야의 오덕 중에서도 미소녀 관련 콘텐츠에 열광하는 이들이 눈에 띄게 늘어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차이나조이 2017 현장 이미지
차이나조이 2017 현장 이미지

실제로 중국 게임을 생각하면 우선 떠오르던 무협이나 서유기 혹은 삼국지 등의 단골 손님들이 크게 준 대신 일본풍 미소녀 캐릭터와 이를 바탕으로 한 피규어, 굿즈 등 다양한 콘텐츠를 앞세운 게임들이 이번 차이나조이 기간에 크게 증가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여기에 아이템을 판매하는 부스가 집중된 W관은 곳곳에서 일본 애니메이션의 상징과도 같은 교복이나, 원피스, 나루토와 같은 인기 애니메이션의 코스프레를 한 이들로 가득해 '오덕'들의 축제로 불리는 '코믹콘'을 연상시킬 정도였다.

차이나조이 2017 현장 이미지
차이나조이 2017 현장 이미지

특히, 일본의 보컬로이드 캐릭터 하츠네미쿠, 아이돌마스터 등의 게임과 캐릭터를 전면에 내세운 곳도 상당했으며, 이 게임 혹은 애니메이션에 수록된 노래로 공연을 하는 부스 역시 심심찮게 만나볼 수 있었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 전문가들은 수십 수백 개의 미소녀 게임이 나오고, 게임이 인기를 얻으면 애니메이션이나 다양한 캐릭터 상품이 만들어짐과 동시에 불티나게 팔리면서 경제적으로도 상당한 파급력을 자랑하는 '오덕' 문화가 중국에도 자리잡았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국내에서도 중국의 개발사가 제작한 '소녀전선'이 수 백억 대의 마케팅 비를 쏟아야 가능하다는 국내 구글 플레이 최고 매출 3위를 질주하며, '오덕' 게임의 잠재력을 유감없이 발휘한 상태다.

차이나조이 2017 현장 이미지
차이나조이 2017 현장 이미지

여기에 미소녀 콘텐츠의 원조인 일본 역시 이들 중국과 한국에서 개발한 미소녀 게임에 대한 수요가 점차 증가하는 등 절대 가까워 질 수 없을 것 같았던 한중일 3개국이 '오덕' 문화라는 하나의 키워드에 열광하는 진풍경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차이나조이 2017 현장 이미지
차이나조이 2017 현장 이미지

중국 현지의 한 전문가는 "중국과 일본의 사이가 역사적으로 좋지 않지만, 어린 시절부터 만화를 접해온 젊은 층에게 미소녀를 앞세운 이른바 '오덕' 콘텐츠는 큰 반감 없이 받아들여 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현재 한중일 3개국 게임쇼의 분위기는 이상하리 만큼 닮아 있는 상황이며, 막강한 경재력을 발휘하는 '오덕' 문화를 타겟으로 한 업체들의 움직임은 더욱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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