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티게임즈의 바이오산업 진출 '신중함이 필요하다'

파티게임즈의 신 사업 청사진이 공개됐다. 파티게임즈는 지난 12일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자사의 신규 사업 계획을 공개하며, 바이오산업과 건강보조식품 제조, 유통 그리고 유산균 원말 등 이른바 바이오 건강보조식품과 유산균 사업에 진출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파티게임즈 측은 연간 200억 이상의 안정적 수익이 가능한 국내외 게임 아이템 거래 사업을 바탕으로,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차원에서 바이오 건강보조식품과 유산균 사업에 진출하여 기존 게임사업과 고수익 사업을 양대축으로 본격적인 성장동력을 마련하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특히, 이번 발표는 아이템매니아, 아이템 베이 등의 온라인게임 아이템 거래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는 모다정보통신이 파티게임즈의 최대 주주로 나선 이후 처음으로 공개한 신 사업 계획인 만큼 게임업계 전반에 큰 화제로 떠오르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런 파티게임즈의 움직임에 우려를 보내는 시선도 적지 않다. 사업의 다각화는 긍정적인 부분이지만, 게임개발과 퍼블리싱에 주력한 기업이 완전히 새로운 분야인 바이오 산업에 진출하는 것은 성공 가능성 이전에 리스크로 돌아올 수 있는 확률이 크다는 것이다. 실제로 게임업계에서 '非 게임업종'에 진출하여 큰 피해를 본 사례가 적잖이 존재한다.

와이디온라인의 전신인 예당 온라인의 경우 모회사 예당의 무리한 석유시출 사업으로 회사가 매각되는 상황에 처하기도 했다. 지난 2008년 러시아 유전 시추 사업에 진출한 예당 에너지는 러시아 유전기업 빈카사 지분 70%를 총 2,500만달러에 인수해 러시아 유전을 직접 운영하고 시추 설비 전문 기업 셀렉션오일(Selection Oil Russia)의 경영권을 인수하는 MOU를 체결하는 등 활발한 사업을 전개한 바 있다.

특히, 해당 사업은 20년 간 8,200만 배럴의 원유를 생산, 3조 9,000억원의 매출(2007년 유가기준)과 9,3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이라 예상되어 주식이 크게 상승하기도 했지만 이후 사업은 지지부진 해졌다. 결국 예당은 2009년 당시 오디션, 프리스톤테일1, 2, 에이스온라인 등의 게임을 통해 안정적인 캐시카우를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던 예당 온라인의 지분 36.52%을 미래에셋PEF에 전량 매각하기도 했다.

활발한 사업과 투자를 진행했지만 사기로 끝내버린 사례도 있다. 지난 2013년 드래곤플라이는 공격적인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며 새로운 콘텐츠 분야인 교육 사업에 진출했지만 이 과정에서 드래곤플라이는 도서수입업체를 운영하는 이들로부터 유명 도서 판권을 확보해 국내 어학원 등에 납품한다는 명목으로 무려 123억에 달하는 손해를 입었다.

드래곤플라이 측은 해당 손실의 경우 이미 손상 처리되어 재무적으로 미치는 영향이 전무하고, 교육사업 역시 이번 사건과는 무관하다고 설명했지만, 이 사건은 게임 업계에 신규 사업 '신중론'이 고개를 드는 결과로 이어지기도 했다.

물론, 티켓링크를 인수한 NHN엔터테인먼트와 로엔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음원 서비스를 이어가고 있는 카카오 등 사업의 다각화를 통해 성공적인 사업을 이어가고 있는 사례도 존재한다. 여기에 파티게임즈 측 역시 빠른 시간에 매출과 이익성장이 가능한 바이오 식품, 화장품, 사료 등에 적용가능한 특수 원료업체에 투자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는 구체적인 내용을 전한 상태다.

이 같은 신사업 진출은 기업에 새로운 성장동력을 제시해주며, 안정적인 수익으로 이어져 투자자들에게 좋은 결과를 안겨주기도 하지만, 기업 인수 및 지분 투자 혹은 벤처 투자 등이 아닌 완전 새로운 분야로 진출의 경우 성공사례가 드물다는 평가도 존재하는 것이 사실이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충분한 시장 분석과 철저한 내부 검토 이후에 새로운 사업으로 발걸음을 옮기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업계의 한 전문가는 "기초 자재비가 거의 전무하고, 영업이익이 상대적으로 높은 게임산업에 비해 바이오 및 제조업 관련 산업은 기초 투자 금액이 상당히 높은 완전히 다른 사업군으로 평가된다"라며, "아직 파티게임즈가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하진 않았지만, 바이오 산업에 진출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만큼 시간을 들여 시장을 분석하고, 철저한 내부 검토를 통해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파티게임즈
로고
파티게임즈 로고

게임동아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Creative commons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의견은 IT동아(게임동아) 페이스북에서 덧글 또는 메신저로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