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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소닉 매니아, '2D 레트로 게임이 얼마나 재미있는지 각인시켜준 게임'

조학동

지난 8월16일, 세가퍼블리싱코리아에서 '소닉 25주년' 기념으로 기존의 소닉 시리즈를 집대성한 '소닉 매니아'를 출시했다.

소닉매니아

질주하는 푸른 고슴도치 '소닉'은 지난 1991년에 메가드라이브로 처음 모습을 드러낸 후 현재까지도 '마리오'와 함께 전세계 최고의 게임 캐릭터로 인식되고 있다.

이 게임이 PS4와 PC로 새로 등장한다는 소식에 필자는 상당한 기대감을 감추지 못했는데, 이유는 어린 시절부터 착실히 전 시리즈를 클리어해 온 만큼 '한 번쯤 전 시리즈가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늘 해오고 있었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들은 '우려먹기' 라며 혹평할지 몰라도, '소닉 매니아'인 필자 입장에서는 그런 기념비적인 합본판이 간절했던 것이다.

아니나 다를까, 한정판이 발매된다는 소식에 부랴부랴 시간에 맞춰 광 클릭을 했고.. 비로소 예판 전쟁에서 승리해 30cm에 이르는 한정판 소닉 피규어도 소장할 수 있었다. 현재 이 한정판 피규어는 와이프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안방에 잘 전시되어 있다.

소닉매니아
(안방에 잘 위치하고 있는 소닉 매니아 한정판 피규어)

소닉매니아
(한정판 메가드라이브 모형. 실제 메가드라이브와 크기가 거의 비슷하다. 동봉된 팩에는 큼지막한 링이 끼워져 있다)

다만 이번 '소닉 매니아'의 아쉬운 점이라면 패키지가 발매되지 않았다는 점. 다행히 한정판을 사서 큰 허탈함은 없긴 해도, '소닉 매니아'로써 '소닉 매니아'를 실물 패키지로 소장할 수 없다는 점에서는 여전히 아쉬움이 감돈다. 여담으로 '버추어파이터5 파이널쇼다운'도 패키지가 없다는 것을 필자는 여전히 아쉬워하고 있다. 아 세가여~!!!!


<당연하겠지만, 레트로 감성이 듬뿍 묻어난다>

'소닉 매니아'는 수십 메가 정도의 작은 용량으로, PSN을 통해 순식간에 받을 수 있었다. 메인 화면은 그야말로 과거의 소닉을 오마쥬한 모습. 소닉을 좋아했던 게이머들 중에 이 모습을 보고 씨익 미소를 짓지 않을 사람이 과연 얼마나 있을까 싶다.

소닉매니아

PS4 시대로 넘어와서 하드웨어의 제약이 없어진 만큼 소닉의 움직임은 훨씬 부드러워졌고 색감도 더욱 세련되어졌다. 메가드라이브라는 동시 발색수가 떨어지는 기기에서 이런 풍족한 화면으로 넘어오기까지 걸린 시간이 25년. 중고등학생이었던 필자가 초등학생 아들을 둔 배뚝불이 아저씨가 되기엔 충분한 시간이 아니었나 싶다.

메인 타이틀을 캡처하면서 기다려보니 문득 애니메이션 작가 'Tyson Hesse'가 그린 소닉, 테일스, 너클즈의 애니메이션이 흘러나왔다. 올드 게이머의 향수를 자극하는 이 영상을 보니 과거 '메가CD'로 출시되었던 '소닉CD'가 우선 떠올랐다.

다른 시리즈와 달리 메가CD판 '소닉CD'는 오프닝과 엔딩 부분에 별도의 애니메이션을 삽입해두었었는데, '소닉 매니아'의 오프닝은 메가CD판의 애니메이션의 캐릭터 이미지를 계승해 소닉CD를 플레이해본 게이머라면 더욱 감동을 느낄 수 있도록 제작되어 있었다. 여담이지만, 특히 일본판 OST 'You can do anything'은 지금 들어도 명곡이다. 꼭 한 번 들어보길 권한다.
(https://www.youtube.com/watch?v=JCSL7naH-8A)

소닉매니아
(소닉CD의 오프닝에 나오는 소닉 애니메이션(좌)과 소닉매니아의 소닉 애니메이션(우))

소닉매니아
(개인적으로 소닉CD의 팬이어서 CD알라딘보이 판을 보관하고 있다)

오프닝 애니메이션을 통해 과거의 감성에 흠뻑 취해 들었다면, 이어지는 그래픽 장치에서 더욱 레트로의 향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소닉 매니아'는 옵션에서 과거 CRT 모니터, 즉 브라운관의 스캔라인을 에뮬레이션해서 그럴듯한 화면을 보여준다.

현재의 PS4 게이머들 중에 이러한 스캔라인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은 자체적인 깔끔한 그래픽으로 게임을 즐기면 될 것이고, 스캔라인의 향수를 느끼고 싶으신 분들은 옵션에서 CRT-SHARP를 선택해서 과거의 느낌을 살릴 수 있다. CLEAN이라는 선택도 있으니 취향껏 선택하면 된다.
 소닉매니아

소닉매니아
(CRT 스캔라인의 효과가 느껴지는가? 다소 화면이 어두워지는 것은 감수해야 한다)


<게임성은 굿! 3D가 판치는 게임세상에 2D 명작이 '우뚝'>

이번 '소닉 매니아'에는 '소닉'시리즈의 원점인 '소닉 더 헤지혹'를 비롯해 '소닉 더 헤지혹 2', '소닉 더 헤지혹 3', '소닉 & 너클즈', '소닉 CD'에서 엄선된 주요 스테이지들이 대거 포함되어 있다. 오리지널 스테이지 그대로가 아니라 새로운 장치도 대거 추가되었고, 신규 스테이지도 보강되어 그야말로 고전 2D 횡스크롤 액션 시리즈의 최신작이라고 할만한 모습을 갖춘 모습이다.
 소닉매니아

기본적인 솔로 플레이를 하려면 '매니아 모드'를 선택해서 주욱 깨나가면 되고, 타임어택은 레이싱 게임처럼 가장 빠르게 통과하는 모드이며 컴페티션은 대전모드로 보면 된다. 엑스트라는 개발자 소개 등 다양한 보너스 특전이 있는 곳이다.

과거의 감성으로 이 게임을 다운로드 하고 구입한 게이머들은 역시나 '매니아 모드'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다. 매니아 모드에서는 기본 캐릭터 소닉, 꼬리로 하늘을 나는 여우 테일스, 벽을 기어오르는 너클즈 중 한 캐릭터를 선택해서 과거의 소닉 시리즈를 하듯 종횡무진 앞으로 나아가며 스테이지를 클리어해나갈 수 있다.

소닉매니아
(자아 모험이 시작된다)

특유의 경쾌한 소닉의 BGM, 특유의 산뜻한 색감이 온 몸으로 전해지는 느낌. 달리고 또 달리고.. 소닉의 전매특허인 달리기는 25년 전 느낌 그대로 플레이어를 설레게 해준다. 특이한 기믹도 대폭 늘어나서, 소닉이 전파로 변해 쏘아진다 거나 이상하게 회전하여 점프하는 등 훨씬 다채로운 액션감과 함께 하루종일 화면이 휙휙 돌아가는 스피드감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또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소닉'의 스토리는 기본적으로 악의 과학자로부터 동물들을 지키는 것이다. 때문에 스테이지 도중에 나오는 적들을 공격하면 원래대로 동물로 돌아오는 것을 알 수 있고, 중간에 보스를 해치우면 동물들을 잔뜩 구출하는 연출도 그대로 등장한다. 또 링을 100개 먹으면 보너스가 생기고, 스테이지 곳곳에 보너스가 숨겨져 있으니 이를 찾아다녀도 좋을 것이다.

소닉매니아
(굉장히 스피드감이 있는데, 화면으로 표현해주지 못하는 점이 아쉽다)

소닉매니아
(다양한 기믹들, 조금도 숨쉴듯 없이 달리는 소닉)

소닉매니아
(2D 도트가 살아있다. 아름다운 영상미가 돋보인다)

'소닉매니아'의 게임 난이도는 높은 편은 아니다. 보통 소닉은 링을 단 1개라도 먹고 있으면 적의 공격을 받더라도 죽지 않는다. (물론 이동하는 기믹들 사이에 끼거나 바닥에 떨어지거나 물 속에 오래 있어서 익사할 수는 있다)

그래서 보스전 때에도 보스에게 공격을 받은 후 링만 하나 재빨리 다시 먹으면 무난하게 깰 수 있는 구조다. 오히려 초보 게이머분들을 난감하게 하는 것은 방대한 맵에서 길 찾기 라든지, 혹은 특정 부분에서 죽도록 되어 있는 장치에 기습을 당하는 것 정도일 것이다.

한참 게임을 진행하다보면 오른쪽으로 가야할지 왼쪽으로 가야할지 난감할 때가 있는데, 기본적으로는 오른쪽으로 이동하는 방식이어서 일단 오른쪽으로 이동해가는 게 좋고, 만약 진행이 안될 때는 스프링이든 뭐든 근처에 새로운 장치가 거의 반드시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있을테니 퍼즐을 풀듯 장치를 찾길 권한다.

또 하나 강조하고 싶은 점은 '소닉 매니아'가 가지고 있는 다채로움이다. 소닉 자체가 굉장히 시리즈가 많이 나왔고 이번 편에서 집대성되었기 때문에 당연하다면 당연하겠지만, 특이한 모드와 보스전 등이 대거 등장한다. 과거의 오마쥬 건 새로 등장한 오리지널 보스이건 간에 이들이 플레이어들을 즐겁게 해주는 것은 틀림없다.

소닉매니아
(스피드감이 돋보이는 비행 추격전. 적의 미사일을 공격해서 역으로 공격해야한다)

소닉매니아
(뿌요뿌요를 하는 보스전. 3연쇄 정도밖에 못해도 이길 수 있는 난이도다)

소닉매니아
(인형뽑기 보스)

소닉매니아
(특유의 보너스 모드. UFO를 잡아보자)

플레이적인 감각을 보자면 개인적으로 마구 정신없이 앞으로 나아가는 것을 권하는데, 소닉 자체가 '스피드'를 중시한 게임이었고 그런 스피드를 만끽할 수 있는 의도적인 장치가 게임 곳곳에 숨겨져 있기 때문이다. 오히려 익숙해지면 레이싱 게임같은 느낌도 받을 수 있는 정도이다.

개인적으로 또 하나 꼭 추천하는 모드는 '타임어택' 모드다. 타임어택이란 말 그대로 최대한 빨리 뛰어가서 목표지점에 골인하는 모드로, 북미나 유럽에서는 '스피드런'으로 불리우기도 한다. 소닉 자체가 스피드를 앞세운 게임이니 만큼 타임어택 모드는 썩 괜찮은 모드로 자리잡았다고 생각한다. 꽤나 몰입하게 되기 때문이다.

필자도 열심히 해보았는데, 1스테이지의 경우 일반적인 시간대가 57초 정도 나왔다. 특별한 방법을 쓰지 않고 적당히 점프만 잘 해서 나온 시간으로 더 개량할 수 있지 않나 생각하기는 했지만, 벌써 인터넷에 괴물들은 40초대를 끊고 있었다. 만약 이러한 타임어택에 자신있는 게이머라면 한 번쯤 도전해보길 바란다. 참고로 좋은 기록이 나오지 않을 것 같으면 세모 버튼을 누르면 다시 처음부터 시작되니 참고하자.

소닉매니아


<게임을 마치며.. 추억에 사로잡힌 5시간, 행복했다>

근 10년 가까이 3D 게임에 몰입했던 시절에, '소닉 매니아'는 과거 2D 레트로 게임의 향수를 불러일으킬 뿐만 아니라 원초적으로 2D 게임이 가지고 있는 재미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하게 해주는 모습을 보여준다. 물론 그동안에도 시중에 2D 도트 게임들이 스타트업 업체들 중심으로 있긴 했지만, '소닉 매니아' 처럼 정성들이고 큰 볼륨에 재미까지 더한 완성도 높은 게임은 없었다고 봐도 무방하다.

소닉매니아
(소닉이여 영원하라! 35주년, 40주년 기념작이 나와도 응원해주마)

또 서두에 '소닉매니아'가 다운로드 콘텐츠여서 아쉽다는 얘길 했지만, 대신 저렴한 가격으로 발매됐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즐길 수 있지 않은가 위안도 해본다. 리뷰를 쓰는 시점은 게임을 2/3 정도 클리어한 시점으로 아마도 내일이나 모레 정도에는 끝까지 클리어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개인적으로 보석 등을 끝까지 모으는 등 시간을 들여 게임을 하는 타입은 아니기 때문에 진엔딩까지 보는 일은 없을 것 같지만, 간만에 몰입해서 즐길 수 있는 게임이 아니었나 싶다. (물론 이후부터 '언챠티드4 DLC' 버전을 하게 되겠지만. 하하.)

마지막으로 기억나는 것은 게임을 즐기는 도중에 구경하던 아들 녀석이 '재미있겠다'며 연신 졸라대며 컨트롤러를 빼앗아 갔다는 것이다. 아직 조작이 서툰 아들이지만, 25년 전 필자가 즐기던 그 모습이 투영되면서 또 한 번 감회에 젖었다고 할까.

세가여. 이런 류의 기념비적인 작품은 언제고 환영한다. '버철온', '버추어파이터', '베어너클' 등 다 좋으니 기념비적인 게임들을 주욱 주욱 내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보며.. 리뷰를 마친다.

: 스팀 소닉 PSN 세가 PS4 소닉매니아 25주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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