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가 힘이다] 한국의 게임 플랫폼, 글로벌 시장 '정조준'

현재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은 그 어디보다 치열한 경쟁 속에 노출되어 있다. 하루에도 수십 개의 게임이 출시되고, 수백억 원을 들인 신작 게임들이 한 달에도 3~4개씩 격돌하는 등 '웬만해선 성공할 수 없는 시장'으로 변모된지 오래다.

그런 시장 환경 때문일까. 많은 게임사들이 국내 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으로 시선을 돌리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플랫폼' 육성이 게임사들 간의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글로벌 게이머들에 대한 밀착 관리와 업무 효율성, 이 두가지 요건을 확보하기 위해 국내 게임사들은 너나 할 것 없이 플랫폼 강화에 열을 올리고 있는 상황이다.

하이브
하이브

카카오나 라인같은 메신저 계열의 플랫폼을 제외하고, 현재 국내에서 가장 강력한 글로벌 플랫폼을 가지고 있는 것은 게임빌과 컴투스다. 두 회사는 2014년에 통합되기 전부터 '께매'(게임매니아)라는 게이머 커뮤니티를 운영해왔고, 이를 발전시켜 '컴투스 허브'와 '게임빌 서클'이라는 플랫폼을 각각 운영해왔다. 그리고 회사가 통합되면서 두 플랫폼을 합쳐 '하이브'를 탄생시켰다.

국내 뿐만 아니라 글로벌 사용자를 아우르는 '하이브'는 로그인, 소셜, 커뮤니티 등 멤버십 기능과 보안, 통계, 공지, 푸시, 고객문의, 업데이트, 시스템 관리, 배너 등 다양한 기능을 탑재하면서 게임빌과 컴투스 게임의 발전에 지대한 공을 보여왔다.

북미-유럽, 남미, 일본 할 것 없이 수많은 게이머들의 DB를 확보하는데 성공했고, 신작이 출시되면 새로운 게이머들을 대거 유입시켜주는 식으로 크로스 크로모션을 지원하면서 더욱 시너지 효과를 높여 왔다. 이런 영향력을 바탕으로 '하이브'는 향후 '서머너즈워' MMORPG나 '로열블러드' 등의 신작에 대한 성공 가능성을 극대화 시켜주고 있다.

또한 최근에 와서는 각 국가별로 특화된 시간 별 푸시 시스템을 지원하거나 맞춤형 이벤트 기능을 갖춰나가는 등 지속적으로 업무 효율화 부분에서 최적화되고 있어 국내 게임사 중에서는 가장 막강한 플랫폼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스토브
스토브

이러한 '하이브'의 뒤를 잇는 플랫폼 개발사로는 스마일게이트를 꼽을 수 있다. 스마일게이트는 지난 2015년 6월부터 '스토브'라는 브랜드로 플랫폼 사업을 천명한 바 있으며, '하이브'와는 달리 다른 파트너 사와 함께 협업할 수 있는 구조로 짜여졌다.

기능은 파트너사들의 업무 효율을 높이기 위한 멤버십 제공부터 간편 로그인, 주요 마켓 통합 빌링 시스템, 어뷰징 방지 시스템, 글로벌 서비스 지원, 고객 맞춤형 CS 대응 시스템과 게임 운영에 필요한 웹뷰, 푸시 알림, 공지 및 이벤트 노출 관리 등 고객 관리까지 이어져 다양한 영역을 지원하고 있다.

슈퍼탱크대작전 스마일게이트
슈퍼탱크대작전 스마일게이트

현재까지 '스토브'는 모바일 버전에 이어 PC 버전으로 확대되고 있으며, 글로벌 500만 다운로드를 넘은 '슈퍼탱크대작전'이나 세계 최고의 PC용 FPS 게임으로 불리우는 '크로스파이어' 등의 킬러 타이틀들이 스토브의 가치를 견인하고 있다. 여기에 내년 하반기 중으로 출시가 예정되어 있는 유티플러스의 샌드박스 게임이나 영국 레디언트월드의 '스카이사가', '로스트아크' 등이 스토브로 연결되고 나면 파트너사들의 움직임도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넥슨 로고
넥슨 로고

국내 최대의 게임사 중 하나인 넥슨도 지난 1월에 PC 온라인게임 전용 플랫폼 사업 추진을 발표하면서 주변 업체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그동안 모바일게임 시장에서는 구글의 플레이스토어나 애플의 앱스토어 등에 선점당했지만, 온라인 게임 분야에서는 스팀이나 엑스박스라이브와 같은 외산 플랫폼에 대응할 수 있지 않겠냐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넥슨은 올해 1월부터 게임물관리위원회 측 자체등급분류사업자 지정 심사 참여를 검토한 바 있으며, '넥슨플랫폼'(가칭)을 자사 게임 위주로 서비스를 진행하다가 점차 파트너십을 맺은 개발사들을 끌어들여 서비스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엔씨소프트 넷마블게임즈 로고
엔씨소프트 넷마블게임즈 로고

여기에 넷마블게임즈 역시 게임포털 형태의 자체 글로벌 플랫폼(마켓) 사업을 언제든지 진행할 수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미 넷마블게임즈는 2026년 5월31일까지 '넷마블 스토어' 상표 권한을 확보했다. 특히, 최근 아시아 시장에서 '리니지2 레볼루션'의 흥행과 북미 지역에 기반을 둔 카밤, 잼시티 등 자회사의 활약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영향력을 더욱 키워가고 있어, 앞으로 글로벌 서비스를 위한 플랫폼 구축에 나서도 어색하지 않은 상황이다.

엔씨소프트 역시 플랫폼은 아니지만 '리니지M'에 특화된 '엠톡' 등을 출시하는 등 준 플랫폼 기능을 하는 앱을 내놓는 등 발빠른 행동을 해나가고 있으며, NHN엔터 역시 관계사인 라인 측과 긴밀하고, 웹툰플랫폼 '코미코', 페이코, 광고 플랫폼 등에 복합적으로 투자해나가며 플랫폼 사업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같은 플랫폼 사업 진행에 대해 업계의 한 관계자는 "고객관리 및 DB 확보, 그리고 지역 별로 다른 글로벌 지역에 대한 효율성 등을 고려해 글로벌로 진출하는 대형 게임사들에게는 플랫폼 사업이 필수적이 됐다."라며 "향후 인공지능 등의 기술이 도입되면 글로벌 지역, 나이, 여건에 따라 맞춤형 대응이 플랫폼을 통해 고도화되는 시대가 올 것이며, 지금이 경쟁력있는 플랫폼을 구축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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