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ME DONGA

이 세상 게임이 아니다... 눈을 의심케 하는 황당 게임들

조영준

게임에는 다양한 장르의 게임이 존재한다. 캐릭터를 성장시키는 것에 주력하는 롤플레잉, 병력을 통솔하며 전투를 벌이는 전략, 생생한 액션을 맛볼 수 있는 1인칭 슈팅, 그리고 전략과 성장 그리고 전투를 모두 한번에 즐길 수 있어 e스포츠에 최적화된 MOBA 등 다양한 장르의 게임이 게이머들에게 사랑 받고 있다.

하지만 모두가 같은 생각을 지닌 것은 아니듯 장르로 지정하기 조차 망설여지는 괴작 이른바 '약 빨고 만든' 게임도 존재하는 것이 사실. 실제로 모기가 되어 잠든 인간의 피를 빠는 '모기'(정식 타이틀이 모기다), 모든 걸 굴려 붙여서 행성을 만드는 '괴혼' 등의 기괴한 게임들이 의외의 완성도로 좋은 반응을 얻기도 했다.

물론, 어이없는 구성으로 '큿소겜'이라고 불리는 게임도 많지만, 의외의 재미를 제공하는 동시에 탄탄한 콘텐츠로, 기존 게임과는 달리 차별화된 재미를 제공해 깊은 인상을 남겼다는 것이 이들 게임의 공통점.'지아이조' 같은 게임이 단순 분노를 유발한다면, 이 괴작들은 황당함과 재미를 동시에 제공한다는 것이 결정적인 차이라고 할 수 있다.

염소 시뮬레이터 이미지(사진출처- 유튜브)

- 개발사도 게이머도 모두가 미쳐 날뛴 게임 '염소 시뮬레이터'

처음 이 게임을 접했을 때 많은 이들은 '시뮬레이터'라는 이름 덕에 '염소 농장'을 경영하는 시뮬레이션 게임으로 착각하기도 했지만 '염소 시뮬레이터'는 그런 평범한 게임이 아니었다. 염소 시뮬레이터의 주인공은 염소다. 그냥 염소도 아니고, 마을을 돌아다니며 모든 걸 때리고 부수고 다니는 미친 염소 말이다.

염소 특유의 괴성으로 시끄럽게 돌아다니면서 물건을 핥아대며, 혓바닥에 물건을 붙여 끌고 돌아다니는 것은 물론, 지나가는 차에 치이고, 건물 꼭대기로 올라가 몸통 다이빙을 하는 등의 황당한 플레이를 게이머가 직접 염소를 컨트롤하여 펼칠 수 있다.

염소 시뮬레이터 이미지(사진출처- 스팀)

더욱이 염소의 움직임이나, 혀 놀림, 파괴한 사물의 움직임이 엔디비아의 물리 엔진 기술인 PhysX의 도입으로 너무나 리얼하게 그려지다 보니 공포 스러울 정도로 현실적인 모습을 보여줘 재미있으면서도 무서운 장면이 곳곳에 펼쳐지는 것도 이 게임의 특징중 하나다.

개발사도 범상찮다. 스웨덴의 개발사 '카페 스테인 스튜디오'는 무려 4개월 만에 이 게임을 만들었고, 게임 홈페이지에 "이 게임은 멍청한 게임입니다. 여기에 돈 쓸 바에는 진짜 염소를 사세요"라는 범상찮은 문구와 "버그 천국!", "당신도 염소가 될 수 있습니다" 등의 될 대로 되라는 식의 홍보를 펼치기도 했다.

문제는 이 것이 정말로 통했다는 것으로, 총 100만 장 이상을 판매해 출시 후 30분이 채 안되어 게임의 개발비를 회수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여기에 게이머들의 지속적인 DLC(추가 콘텐츠) 요구에 DLC를 지속적으로 출시하는가 하면 스타워즈, 페이데이 등의 콜라보로 게임의 볼륨이 점점 커지고 있는 상태다.

염소 시뮬레이터 이미지(사진출처- 스팀)

물론, 출시하는 DLC 마다 명작의 오마주를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음과 동시에 '휠체어 탄 돌고래', 침으로 사람을 암살하는 낙타 등의 기괴한 캐릭터과 풍성한 콘텐츠로, 매번 패치 마다 열혈한 반응을 얻고 있어 DLC의 새로운 길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플랫아웃4 이미지

- 레이스보다 사람 날리는 것이 메인 콘텐츠인 레이싱 게임 '플랫아웃'

레이싱 게임의 핵심 요소는 매우 뛰어난 그래픽과 물리엔진으로 꿈에서나 만날 수 있는 드림카를 운전하는 재미와 각종 꾸미기 이른바 '튜닝 시스템'으로 나만의 차를 만들어 나가고, 남들과는 다른 빠른 기록을 세우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플랫아웃 시리즈는 조금 다르다. 플랫아웃은 거친 황야를 누비는 레이스와 다양한 차량으로 기록을 세우는 레이싱 게임의 기본적인 콘텐츠는 지니고 있지만, 이 게임의 재미 요소는 상대 차량, 레이스 트렉 등 보이는 거의 모든 것을 파괴할 수 있다는 점이다. 사고로 밖으로 날아가는 운전자를 볼 수 있는 스턴트 모드도 존재하지만 말이다.

플랫아웃4 이미지

운전자를 날리는 방법도 가지각색이다. 일정 거리를 달려 사물에 부딪친 후 날아가는 운전자로 볼링을 할 수 도 있고, 양궁처럼 표지판 중앙에 가장 가깝게 날려 승부를 정하는 가 하면, 방향을 컨트롤해 불 붙은 링을 가장 많이 통과해야 하는 게임도 존재한다.

물론 단순 반복 되는 사람 날리기에 지겨움을 느끼는 경우도 있지만, 최근 발매된 시리즈에서는 이 부분이 더욱 강화되어 더 멋진 스턴트 묘기를 맛볼 수 있다.(18세 게임인 만큼 성인만 맛볼 수 있다)

초형귀 이미지

- 가까이 가기 싫은 땀내나는 근육 아저씨가 주인공인 슈팅 게임 초형귀(超兄貴)

게임에 등장하는 주인공은 다채적으로 뛰어난 외모를 지녔거나, 나름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인상적인 캐릭터로 이뤄지는 것이 보통이다. 하지만 인상적이어도 너무나 인상적인 게임이 있으니 바로 땀내나는 근육질 아저씨들이 세계를 구하는 슈팅 게임 초형귀가 그 주인공.

이 게임은 주인공인 삼손과 아돈이 정수리에서 분출되는 '사나이의 열정이 담긴 빔'(이라고 하지만 그냥 땀이다)으로 상대를 격퇴한다는 알 수록 하기 싫어지는 설정을 지니고 있다. 하지만 게임 자체의 퀄리티는 매우 뛰어나 기괴한 모습으로 등장하는 보스의 패턴 및 눈이 부실 정도로 화려한 적 캐릭터들 그리고 다양한 커맨드를 활용한 액션 플레이 등으로 컬트적인 인기를 얻기도 했다.

초형귀

물론, 이 뛰어난 콘텐츠는 일단 두 번째로 생각하게 만드는 괴랄한 캐릭터들의 향연으로 혐오를 불러일으킨다는 측과 게임성만 좋으면 그만이라는 측이 격렬한 논쟁을 벌이기도 했지만 말이다. 실제로 각 혹성의 프로틴(단백질) 채굴을 독점하려는 빌더제국의 폭정을 막기 위해서 천계에서 파견된 '위타텐'과 '벤텐(여자캐릭터)'가 근육질 아저씨 삼손과 아돈을 구출한다는 등 게임의 이야기도 거의 안드로메다 급이었던 것이 사실이었다.

초형귀 이미지

이러한 초형귀의 콘텐츠는 플레이스테이션으로 출시된 '초형귀 궁극무적 은하최강남(超兄貴 -究極無敵銀河最強男-)'에서 절정을 이룬다. 무려 실사(!)로 등장한 이 게임은 개발사인 메사이어가 아주 작정한 듯 실제로 옷을 벗고 있는 실사 캐릭터들이 게임 곳곳에 등장해 눈살을 찌푸리게 하며, 탱크 근육남, 기계에 잠식된 근육남 등 지금도 이해하기 힘든 보스전이 펼쳐져 호불호가 갈렸다.

다만 이 초형귀 시리즈의 컬트적인 인기는 대단하여 대전액션게임 '초형귀 폭렬난투편' 등의 다양한 장르의 게임으로 등장하기도 했으며, 숨겨진 옵션으로 등장하던 우미닝(만년삼 같은 캐릭터)이 팬시제품으로 등장해 많은 수익을 거둬 들이기도 했다.

: 염소시뮬레이터 초형귀 플랫아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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