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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서히 베일 벗는 배틀그라운드 for kakao, 무엇이 달라질까?

김남규

전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블루홀의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이하 배틀그라운드)의 한국 정식 서비스가 눈 앞으로 다가왔다.

국내 퍼블리싱을 맡은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8월 블루홀과 배틀그라운드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한 후 지난 17일 사전 예약 프로모션을 시작하면서 정식 서비스를 위한 공식적인 활동을 개시했다. 양사는 오는 24일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배틀그라운드 한국 서비스의 상세한 정책과 서비스 일정을 공개할 예정이다.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

아직 공식 행사 전인 만큼 배틀그라운드 한국 서비스에 대한 정보가 대부분 베일에 쌓여 있어 많은 게이머들이 다양한 추측을 하고 있는 상태다. 가장 논란이 되고 있는 기존 스팀 버전 이용자들과 아이템 판매에 대해서는 양사 모두 기존 스팀 이용자들은 변함없이 동일한 방식으로 이용할 수 있으며, 밸런스를 해치는 아이템 판매도 절대 없다고 강조하고 있으나, 아직 공식 발표도 신뢰할 수 없다는 이들도 많다.

배틀그라운드의 패키지 버전은 이미 스팀을 통해 판매되고 있으며, 국내 게이머들도 문제없이 구입할 수 있는 상태인 만큼, 국내 퍼블리싱만 맡은 카카오게임즈 입장에서 핵심 타겟은 PC방이 될 수 밖에 없다. 블루홀의 발표에 따르면 배틀그라운드의 국내 판매량은 약 80만장 이상으로, 국내 패키지 게임 시장 규모로 봤을 때 이미 많이 팔린 상황이며, 지속적인 수익을 올려야 하는 카카오게임즈 입장에서는 한번 팔면 끝인 패키지 판매는 매력이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아직 PC방 정식 서비스 시작 전임에도 불구하고 오버워치를 넘어서, 5년째 난공불락이었던 리그오브레전드와 엎치락뒤치락 하는 놀라운 모습을 보이고 있으니 정식 서비스가 시작되면 더욱 성장할 가능성도 높다.

때문에, 오는 24일 간담회에서 발표되는 내용의 대부분은 국내 PC방 정책이 될 것이 확실시 된다. 실제로 최근 카카오게임즈가 신청한 배틀그라운드 국내 서비스 등급은 청소년 이용불가인 패키지 버전과 달리 선혈 효과를 수정해 15세 이용가로 나왔다.

배틀그라운드

패키지 게임으로 판매하고 있는 상태에서, PC방 무료 서비스를 시작한다면 고려해야 할 사항이 대폭 늘어난다. 기존 패키지 버전 사용자에게 피해를 주지 않은 선에서, PC방으로 이용자들을 끌어들여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기존 글로벌 서버를 그대로 이용하면서 패키지 버전 이용자들과 PC방 이용자들을 같은 서버에서 플레이하게 할지, 아니면 PC방 이용자들을 위한 별도 서버를 구축할지도 고민을 해야 한다. 글로벌 서버를 이용할 경우 많은 이용자들이라는 이득이 있지만, 서버가 불안정하다는 단점이 있으며, 단독 서버의 경우에는 서버는 안정적이지만, 기존 사용자들을 배제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

퍼블리싱 발표 초반에는 워낙 글로벌 서버가 불안했기 때문에 넥슨과 밸브가 함께 했던 도타2처럼 단독 서버가 운영되는 쪽에 무게가 쏠렸지만, 곧 신설될 한국, 일본 서버 때문에 글로벌 서버로 운영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카카오게임즈 입장에서도 벌써 PC방 점유율 20%를 차지하고 있는 기존 배틀그라운드 이용자들을 배제하고 서비스를 시작하는 것은 큰 부담이기 때문이다. 카카오 버전 전용 유료화 모델을 도입하기 위해 단독 서버를 운영할 가능성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지만, 카카오의 부분유료화 모델에 대한 게이머들의 반발이 극에 달해 있는 상황에서 이런 모험수를 던질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만약 국내 온라인FPS 게임처럼 기간제 총기 아이템이라도 등장하는 날에는 기존 80만 이용자들이 모두 안티 카카오로 돌아설 것이 확실하기 때문이다.

배틀그라운드

결국, 스팀 버전과 동일 서버를 이용하는 방향으로 결정한다면 게임 밸런스를 해치지 않는 선에서 PC방 이용자들에게 추가 혜택을 부여해야 한다는 숙제가 남는다. PC방에서는 무료로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는 하나, 패키지 가격이 부담되는 수준이 아니니 이것만으로는 매력이 부족하며, 패키지 버전 이용자들도 PC방에서 플레이하도록 만들어야 카카오게임즈의 수익이 극대화되기 때문이다.

이런 모델을 먼저 시행하고 있는 것이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의 오버워치다. 패키지 버전을 판매하면서 PC방 서비스로 수익을 올리고 있는 오버워치는 PC방에서도 무료로 서비스하면서, 캐릭터 스킨 무료 제공과 경험치 추가 제공 등 PC방 전용 이벤트를 진행해 패키지 이용자들도 PC방에서 플레이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기존에 발표된 것처럼 배틀그라운드는 게임 밸런스에 영향을 주는 혜택을 줄 수 없는 상황이므로, 혜택이 주어진다면 캐릭터 꾸미기 아이템이 될 확률이 높다. 이번에 사전 예약 프로모션 참가자들에게 주어진 치우천왕 모양의 티셔츠나 일본 퍼블리셔 DMM이 배포한 사무라이 문양 티셔츠 같은 아이템들 말이다. 카카오게임즈 입장에서는 큰 수익 모델이 되지 못하겠지만, PC방 이용률을 늘리는데는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예전에 이벤트로 배포했던 배틀그라운드 치마 의상이 스팀 장터에서 수십만원에 거래된 사례도 있다. 소문으로 끝나긴 했지만, 배틀그라운드 라이언 티셔츠를 PC방에서 몇일간 플레이했을 때 보상으로 주어진다면? 아마 많은 사람들이 PC방으로 달려갈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게임즈 입장에서는 게임 밸런스를 해치지 않는 스킨 판매와 PC방 수익만으로 엄청난 매출을 올리고 있는 리그오브레전드라는 훌륭한 롤모델이 있다.

또한, 리그오브레전드의 초창기처럼 PC방을 중심으로 한 e스포츠 대회를 적극적으로 개최해서 PC방 이용자들을 늘리는 것도 예상되는 시나리오 중 하나다.

기존 패키지 이용자들의 반발을 사지 않고 PC방 이용자들을 늘린다고 하더라도 한가지 더 해결해야 할 문제가 있다. PC방 점주들의 반발이다. PC방 점주 입장에서는 지금까지 아무런 돈을 내지 않고 수익을 올릴 수 있던 게임인데, 카카오게임즈가 나서면서 시간당 이용료를 내야 하는 게임으로 변하기 때문이다. 아직 정식 서비스를 시작하지도 않은 배틀그라운드가 PC방 점유율 20% 이상을 올릴 수 있었던 이유는, PC방에서 친구들과 함께 게임을 즐기는 패키지 버전 구매자들도 있지만, 패키지를 여러 개 구입해 PC방 고객들에게 대여하고 있는 PC방 점주가 많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배틀그라운드

결국, PC방 수익이 가장 목표인 카카오게임즈 입장에서는 지금까지 이용료를 내지 않고 수익을 올리고있었던 PC방 점주들에게 이용료를 받아내야 하며, 패키지 버전 대여 서비스 단속까지 해야 하는 상황이다. 아무리 배틀그라운드가 대세 게임이라고 하더라도, PC방 점주들의 반발을 최소화하지 못하면 엄청난 타격을 입을 수 밖에 없다. 실제로 예전 국내 PC방 시장을 장악했던 카운터스트라이크가 이 문제 때문에 사라졌으며, 최근에 많은 기대를 모았던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도 제대로 활동도 못해보고 관심에서 멀어진 상황이다.

국내 80만장 이상 판매, 정식 서비스도 안했음에도 불구하고 2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PC방 등 배틀그라운드의 상승세가 무서운 상황인 만큼 국내 퍼블리싱 권한을 획득한 카카오게임즈의 매출 상승에 대한 기대감은 굉장히 높은 편이지만, 넘어야할 난관이 적지는 않다. 카카오게임즈가 이 모든 문제를 잘 해결하고 국내 서비스를 안착시킬 수 있을지 오는 24일 발표내용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 PC방 블루홀 배틀로얄 카카오게임즈 베틀그라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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