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벌려면 덕후를 노려라, 유통-게임업계 '독점 제안매장 활발'

유통 업계가 게임업계와 손을 맞잡고 독점 제안매장을 구축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1~2천만 다운로드를 달성한 인기 게임들이 고유의 팬덤을 형성한 가운데, 이들 게임의 피규어나 스마트폰 케이스, 인형 등 매니아들을 자극할만한 '덕후 제품'들이 독점 매장에 출시되는 경우가 늘고 있는 것.

지난 2016년 7월에 있던 맥도날드의 '슈퍼마리오' 피규어 붐, 그리고 지난 2017년 3월에 롯데리아의 '로보트태권V 액션피규어' 완판 건 이후 이같은 콜라보레이션 독점 매장은 꾸준히 기획되어 왔으며, 최근 TV 예능의 '덕후 붐'과 함께 더욱 활발하게 진행중인 상황이다.

여러 유통업계 중에서도 최근 가장 활발하게 독점 제안매장 형태를 기획하는 곳은 롯데마트의 완구 특화매장 '토이저러스'라고 할 수 있다.

컴투스 서머너즈워 토이저러스
컴투스 서머너즈워 토이저러스

롯데마트 토이저러스는 지난 8월25일부터 컴투스와 손잡고 글로벌 인기작 '서머너즈워'의 한정판 피규어를 판매하기 시작하면서 본격적으로 게임업계와 콜라보 연계를 시작했다.

'서머너즈 워'의 IP(지식재산권)를 활용해 출시된 피규어는 게임 속 인기 몬스터인 빛 속성 아크엔젤, 물 속성 페어리, 불 속성 구미호, 바람 속성 발키리 등 총 4종으로, 롯데마트 잠실점, 판교점, 은평점, 청량리점 등 총 4개 매장의 토이저러스에서 독점으로 지점별로 약 300점씩 한정 수량으로 판매됐다.

블레이드앤소울 피규어 토이저러스
블레이드앤소울 피규어 토이저러스

여기에 이어 토이저러스는 지난 11월말부터 다른 게임회사인 엔씨소프트와 손잡고 인기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블레이드앤소울'(이하 블소)의 피규어 'B&S TOY VOL.2'를 출시했다.

'B&S TOY'는 블소 피규어(Figure, 모형 장난감)로, 지난 9월 20일에 공개한 1차 피규어에 이은 두 번째 상품이며 엔씨는 'B&S TOY VOL.2'를 5종의 피규어로 구성됐다. 블소의 주요 캐릭터(Character)인 '어린 서연', '포화란', '해무진', '주리아', '남소유'를 본떠 만들었으며, 모든 피규어 구매자는 보너스 상품으로 블소 아이템(신석)이 담긴 게임 쿠폰을 받을 수 있다.

이 피규어들은 토이저러스몰과 토이저러스 잠실점, 은평점 등 전국15개 점포에서 단독으로 한정 판매되고 있으며, 게이머는 블소 공식 홈페이지에 있는 도감(B&S TOY BOOK) 카테고리에 피규어를 등록할 수 있고 VOL.2 피규어 5종을 모두 등록한 이용자는 게임 아이템(이별 의상, 기억 머리장식, 주리아 수호령)을 받을 수 있다.

홍대던전
홍대던전

토이저러스에 이어 국내 1위 인터넷 온라인 서점 예스24의 자회사 '와이앤케이' 미디어도 이같은 동점 제안매장 형태로 게임업계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와이앤케이' 미디어는 지난 11월 초부터 자사가 운영중인 서브컬처 복합 문화공간 '홍대던전'에 '소녀전선'의 IP를 활용해 제작한 제품들을 판매해 톡톡히 효과를 봤다.

홍대던전
홍대던전

홍대던전에서 판매중인 '소녀전선' 굿즈는 모자, 에코백, 스포츠타월, 메탈 키홀더, 테피스트리 (족자), 멀티 클리너, 쿠션커버와 솜, 스티커 등으로, 판매 후 대기표를 나눠줘야할 정도로 게임 매니아들이 몰렸으며 이로 인해 홍대던전의 매출도 2배 가까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유통업계와 게임사가 손잡은 형태 외에도 아예 게임사들이 백화점 등에 팝업스토어를 오픈하는 경우도 있다.

애니팡 팝업스토어
애니팡 팝업스토어

'애니팡' 캐릭터로 유명한 선데이토즈는 지난 11월초에 경기도 판교에 위치한 현대백화점에서 애니팡 캐릭터와 콜라보된 굿즈 300여종을 전시한 팝업스토어를 여는 한편, 내년 초에 다른 백화점과의 제휴를 통해 대형 이벤트 프로모션을 진행할 예정이다.

카카오 또한 카카오프렌즈 캐릭터를 위주로 한 전국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 2015년에도 데브시스터즈가 롯데백화점과 함께 '쿠키런' 팝업 스토어를 운영해 캐릭터 상품 판매로 18억이라는 의미있는 수익을 올리는 등 여러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동명대 애니메이션 학과 윤장원 교수는 " 이러한 게임IP가 유통업계와 함께 확장되고 있는 것은 최근 게임업계의 가장 큰 진화점이자 두드러진 현상으로 볼 수 있다."며 "게임은 게임 자체로도 강력한 파급력이 있지만, 오프라인쪽으로 확장되면서 더욱 사회적 파장이 큰 콘텐츠로 진화해나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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