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단순하다. 하지만 치열하다. 경쟁의 묘미 살린 미니골프킹

전세계에 배틀로얄 열풍을 몰고 온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에 이어 테라 IP를 활용해 만든 테라M으로 연타석 홈런을 날리며 창사 이래 최고의 시기를 보내고 있는 블루홀에서 또 다른 신작을 선보였다.

블루홀의 자회사 중 모바일 캐주얼 게임을 전문적으로 선보이는 블루홀 피닉스에서 개발한 미니골프킹이 그 주인공이다.

미니골프킹
미니골프킹

누적 다운로드 5400만을 기록한 볼링킹과 누적 다운로드 4200만명을 기록한 아처리킹 등 가볍게즐길 수 있는 모바일 캐주얼 게임을 연이어 성공시키면서 블루홀의 모바일 사업에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는 블루홀 피닉스에서 선보인 게임인 만큼, 미니골프킹의 핵심은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도록 단순함을 기반으로 한 경쟁의 재미다. 처음 봤을 때는 너무 단순해서 금방 질릴 것 같은 인상이지만, 몇 번 플레이해보면 전세계 사람들과 경쟁하는 재미에 빠져 계속 즐기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골프는 아무래도 대중화된 스포츠라고 보기 힘들기 때문에 일반인들에게는 어렵다는 인식이 강하다. 간단히 설명하면 골프채로 공을 쳐서 홀 안에 넣는 것이 전부이긴 하지만, 그 과정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냥 골프가 아니라 미니골프를 표방하는 미니골프킹은 골프를 2차원으로 단순화시켜서,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도록 만들었다.

미니골프킹
미니골프킹

전세계 이용자들과 1:1 대결 형식으로 진행되는 미니골프킹은 실제 골프와 마찬가지로 상대방보다 적은 턴수에 공을 홀 안에 집어넣으면 승리하게 되는 원칙 하에 서로 한턴씩 번갈아가며 공을 치게 된다. 공을 치는 방법도 상황에 맞게 골프채가 자동으로 선택되기 때문에 채를 당겨서 원하는 방향과 세기로 공을 쳐서 최종적으로 상대방보다 적은 타수로 홀 안에 집어넣으면 끝.

미니골프킹
미니골프킹

다만, 여러 홀을 돌아 최종 스코어를 겨루는 실제 골프와 달리 한 홀에서 승부가 바로 갈리기 때문에 보석이라는 변수를 넣었다. 공이 지나가는 코스에 보석이 깔려 있는데, 같은 타수로 경기를 끝낼 경우 상대방보다 더 많은 보석을 획득한 쪽이 승리를 거두게 된다. 물론 상대보다 적은 타수에 끝낸다면 보석을 적게 먹어도 상관이 없지만, 같은 타수로 끝나는 경우가 자주 발생하기 때문에 홀에 가깝게 보내는 것 뿐만 아니라, 보석이 많이 깔려 있는 방향까지 고려해서 쳐야 승리할 확률이 높아진다. 내 공은 벙커에 있고, 상대방의 공이 그린에 올라 있을 때 극적으로 공을 홀에 집어 넣어 보석 개수로 역전승을 거둘 때의 짜릿함은 그 어떤 대작 게임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다.

미니골프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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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좌우로 흔들리는 거대한 막대사탕이나 폭탄 같은 코스 내 장애물도 변수가 되기도 하며, 자신의 공으로 상대방의 공을 맞춰서 상대방이 먹은 보석을 잃게 만드는 플레이도 할 수 있다.

경기에서 승리하게 되면 경기 시작할 때 냈던 입장료를 승자가 독식하게 되고, 랜덤 박스도 추가로 받는다. 클래시 로얄을 통해 캐주얼 게임 과금 모델의 정석이 되고 있는 바로 그 방식이다. 랜덤 박스는 돈을 써서 열리는 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으며, 박스가 열리면 경기 입장할 때 필요한 코인이나, 각종 골프공, 드라이버 등 더 좋은 성능을 가진 장비를 획득할 수 있다. 물론 오래 걸리는 박스일수록 더 좋은 장비를 획득할 수 있으며, 같은 장비를 일정 개수 이상 획득하면 성능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

미니골프킹
미니골프킹

성격이 급해서 박스가 열리는 시간을 기다릴 수 없거나, 특별히 상위 랭킹에 이름을 올리고 싶은 욕심이 없다면 굳이 돈을 쓰지 않아도 즐길 수 있다. 다만, 상위 레벨의 맵으로 올라갈수록 입장료가 늘어나기 때문에 자신의 실력을 잘 판단해서 착실하게 장비 업그레이드를 하고 난 뒤 상위 레벨 맵으로 올라갈 필요가 있다. 그리고 돈이 부족할 때는 일정 시간마다 지급되는 무료 박스를 기다리거나, 광고를 시청하면 코인이 지급된다.

미니골프킹
미니골프킹

전세계적으로는 캐주얼 게임이 아직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하나, 요즘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은 대작 경쟁으로 흘러가면서 이런 단순한 형태의 캐주얼 게임들은 주목받기 힘든 상황이긴 하다. 하지만, 뽑기, 강화 같은 것에 스트레스를 받다보면 가끔 아무 생각없이 편하게 즐길 수 있는 게임이 생각날 때가 생기기 마련이다. 치열한 과금 경쟁을 통해 남들보다 위에 서는 것에서 느끼는 즐거움도 있겠지만, 미니골프킹처럼 랜덤 박스가 열릴 때마다 한 두판 느긋하게 대결을 즐기는 것도 모바일 게임에서 느낄 수 있는 또 다른 즐거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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