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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준의 게임 히스토리] 한 해를 평정한 역대 GOTY 수상작- 1부

조영준

2017년을 지나 어느덧 2018년 무술년 '황금 개의 해'가 찾아왔다. '탄핵'이라는 헌정 역사상 초유의 일부터 대선까지 굵직한 이슈가 계속된 것처럼 게임 업계에도 느닷없는 캐릭터 성적 취향 변경과 ‘배틀그라운드’의 열풍 그리고 새로운 게임기 스위치의 등장 등 다양한 이슈가 발생한 다이나믹한 한 해이기도 했다.

GOTY 이미지

이처럼 다사다난했던 2017년을 빛낸 최고의 게임으로 등극한 ‘올해의 게임’(Game Of The Year / 이하 'GOTY')은 닌텐도의 '젤다의 전설 브레스 오브 더 와일드'(이하 '젤다의 전설')로 기억될 모양새다. 닌텐도의 새로운 게임기 스위치 전용 타이틀로 발매된 '젤다의 전설'은 영화, 음악, 게임 등 각종 엔터테인먼트 산업에서 중요 지표로 사용되는 '메타 스코어'에서 무려 97점(12월 말 기준)이라는 압도적인 점수와 140여 곳에서 1위 게임으로 기록되며 명실공히 2017년 최고의 게임으로 등극했다.

한가지 재미있는 것은 이 '젤다의 전설' 이외에도 '2017 GOTY'를 수상한 게임이 상당수 존재한다는 것인데, 이는 'GOTY'가 매우 독특한 방식으로 선정되기 때문이다. 'GOTY'는 아카데미 상이나 에미상 같이 어느 저명한 단체나 집단에서 한 작품을 선정하는 것이 아니라 일정 기준을 갖춘 전 세계 수백 곳의 언론 매체, 웹진 그리고 게임 시상식에서 모두 선정할 수 있다.

젤다의 전설 브레스 오브 더 와일드 이미지

이렇게 수십 수백 곳에서 선정한 'GOTY'들 중에서 가장 많이 'GOTY'를 받은 작품이 그해 최고의 'GOTY'로 인정받게 되는 것이다.(한마디로 '게임 왕중왕' 같은 타이틀이라 할 수 있다)

이는 순위를 명확히 구분하는 아시아 국가들에게는 다소 생소한 과정인데, 스폰서 혹은 대규모 게임사의 자본에 좌우 되지 않고 여러 매체의 선택을 존중하는 동시에 가장 많은 곳에서 1위를 기록한 게임을 최고의 작품으로 인정하여 논란을 줄이는 민주적인 방법이라고 할 수 있는 부분이다. (비록 온라인, 아케이드 작품이 홀대 받는다는 비판은 여전히 존재하지만 말이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이 'GOTY'를 집계하는 곳 중 가장 공신력 있는 사이트는 다름 아닌 'Game Of The Year Picks Blog'라는 블.로.그 사이트라는 것으로, 국내 매체에 소개되는 대다수의 'GOTY' 수상작은 바로 이 사이트 집계에서 1위를 차지한 작품을 일컫는다.(이번 히스토리에 GOTY로 소개하는 작품도 바로 'Game Of The Year Picks Blog'에서 1위에 오른 게임들이다)

수 백, 수 천억에 달하는 매출을 기록할 정도로 거대해진 게임 산업에서 한 해 최고의 작품을 집계하는 공신력 있는 매체가 다름아닌 블로그라는 것은 게임이 가진 독특한 부분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 중 하나라고 할 수 있겠다.

그렇다면 이렇게 복잡한 과정을 거쳐 2017년을 평정한 '젤다의 전설'처럼 한 해 최고의 게임으로 꼽히는 'GOTY'의 역대 수상작은 과연 어떤 게임이 있을까? 이에 히스토리 코너에서는 2부에 걸쳐 본격적으로 게임 산업이 크게 확장된 2010년부터 한해 최고의 자리에 오른 게임들을 소개해 보도록 하겠다.

레드 데드 리뎀션

- 2010년 수상작 '레드데드리뎀션'

2010년은 게임 후속작들의 경쟁이 두드러진 한 해였다. 3인칭 슈팅과 (연예)시뮬레이션 그리고 흥미진진한 스토리를 동시에 갖춘 '매스 이펙트2'가 한단계 업그레이드한 모습으로 등장해 평단의 호평을 받았고, 믿고 보는 마리오 시리즈인 '슈퍼 마리오 갤럭시2'가 높은 판매량를 올리며 GOTY 자리를 노리기도 했다. 하지만 2010년에는 서부극의 걸작으로 불리는 '레드데드리뎀션'이 있었다.

'GOTY'는 GTA를 개발한 락스타 게임즈의 '레드데드리뎀션'은 게임으로서는 낯선 장르인 서부 개척 시대를 무대로 치밀한 스토리와 오픈 월드 장인들이 즐비한 락스타 게임즈의 개발력 그리고 과거 서부영화의 분위기를 그대로 담은 묵직한 분위기와 그 속에서 벌어지는 암투와 음모를 제대로 구현해 놓은 명작 콘솔게임이다.

레드데드리뎀션2

더욱이 소니의 PS3와 Xbox 360버전으로 발매된 '레드데드리뎀션'은 또 다른 괴물 집단 너티독에서 개발한 '언차티드2'와 함께 게이머라면 반드시 구매해야 할 작품 중 하나로 꼽히며, 콘솔기기의 판매를 책임진 작품으로 꼽히기도 할 정도로 막강한 파급력으로 2017년 최고의 게임 자리에 올랐다. 다만 이 '레드데드리뎀션'은 한글화가 진행되지 않아 국내 게이머들의 속을 태우기도 했는데, 후속작인 '레드데드리뎀션2'가 한글화로 올 해 출시를 예고하고 있어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는 중이다.

스카이림

- 2011년 수상작 '엘더 스크롤5: 스카이림'

2011년은 유난히 후속작들의 격전이 심한 한 해였다. 지금까지도 회자되는 전설의 게임이자 "영원히 3이 나오지 않는" 밸브의 작품 중 하나인 '포탈2'와 배트맨을 넘어 히어로 게임에 새로운 길을 제시한 아캄 시리즈가 확장된 '배트맨 아캄 시티', 명작 시리즈 언차티드의 세번재 작품 '언차티드3: 황금사막의 아틀란티스'가 각축을 벌이며, 게이머들의 지갑을 얇아지게 했다.

하지만 이 막강한 게임들을 누르고 1위를 차지한 작품은 바로 '앨더스크롤5: 스카이림'(이하 '스카이림')이었다. 방대한 오픈 월드, 치밀한 시나리오, 지금도 등장하는 수 많은 모드, 선과 악의 경계를 넘나드는 흥미진진한 콘텐츠 등 '스카이림'은 오픈월드 게임의 진수를 보여주며 역대급 게임으로 명성을 높였다.

포탈2

더욱이 메인 퀘스트 이외 서브 퀘스트가 수 백 종에 이르며 게임 플레이 타임이 짧게는 수 십 시간 많게는 수 백시간에 이르게 하는 '스카이림'의 방대한 세계와 수 많은 금손들이 만들어내는 게임 모드는 이른바 "게임 하나로 뽕을 뽑는 혜자 게임"으로 불리기 충분했다. 문제는 이 모드 중 상당수에 성인 버전이 포함되어 있다는 것인데, 이 성인 모드는 6년이 지난 지금도 꾸준히 등장하는 중이며, 스카이림의 명성을 국내에 높이는데 단단히 한 몫 했다.

워킹데드

- 2012년 수상작 워킹데드 시즌1

2012년은 AAA급 즉 대작으로 불리는 게임들이 유난히 부진을 겪은 한 해였다. 시리즈의 종결로 많은 기대를 모은 '매스 이펙트3'는 '빨노초' 3색 엔딩이라는 최악의 후반부로 전작의 명성을 다 깎아 먹었으며, 헤일로4는 판매량은 높았지만 작품성은 시리즈 중 가장 혹평 받은 작품으로 남았다.(헤일로는 지금도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으며, 매스이펙트는 안드로메다로 가버리며 시리즈가 박살 났다)

아울러 '어쌔씬 크리드3' 역시 예전만 못하단 평가를 받았으며, '파크라이3', '보더랜드2' 그리고 '디스아너드'가 인기를 끌었지만, 존재감을 부각시키는 것에는 실패했다. 이런 상황에서 2012년 최고의 게임의 자리에 오른 게임은 다름아닌 텔테일 게임즈의 어드벤처 게임 '워킹 데드' 시즌1이었다. 이미 한물간 장르로 평가받던 어드벤처 장르에 텔테일 게임즈라는 중소 규모 개발사에서 만든 '워킹데드'는 출시전까지는 큰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출시 이후 치밀한 시나리오와 게이머의 손에서 펼쳐지는 극적인 분기 시스템 등으로 '어드벤처의 재발견'이라는 극찬을 받았다.

저니 이미지

2위를 기록한 저니 역시 이례적으로, '저니'는 웅장한 스토리나, 캐릭터 간의 대사, 심지어 게임 진행을 위한 연결고리도 전혀 등장하지 않으며, 단순히 가벼운 퍼즐을 풀며, 모래 바람을 해치고 목적지를 가는 것이 목표로 진행되는 게임이다. 하지만 몽환적인 게임 세계에 빠져들게 하는 분위기와 대사가 없는 대신 주변 풍경과 아름다운 OST에 자연스럽게 집중하게 만들며 독특한 게임의 분위기를 제대로 보여주며 호평을 받았다.

이 두 게임의 'GOTY' 수상은 당시 그래픽과 마케팅에만 치중하며 연이어 프렌차이즈를 망가트리던 대형 게임사들에게 게임은 겉포장이 아닌 콘텐츠가 중요하다는 교훈을 일깨워 주었으며, 이후 등장하는 게임들에 막강한 영향을 미치기도 했다.

: 올해의게임 GOTY 스카이림 히스토리 레드데드리뎀션 워킹데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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