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선데이토즈의 주가 하락, 스마일게이트의 성찰과 반성이 필요하다

선데이토즈의 주가가 연일 하락하고 있다. 신작 출시 기대감으로 안정세를 보여오던 선데이토즈는 15일 오후 기준으로 주가가 21,750원까지 하락한 상태다. 당장 14일과 비교해도 2천 원 하락으로 -8.42%를 기록하고 있는 상황이다.

선데이토즈
주가
선데이토즈 주가

신작 '위 베어 베어스 더 퍼즐'이 인기 순위 1위를 기록하는 등 호재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왜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것일까. 전문가들은 지난 9일에 선데이토즈를 이끌던 이정웅 대표가 물러나고 선데이토즈의 지분 20.89%를 인수한 스마일게이트홀딩스가 최대주주로 경영권을 가지게 되면서 오는 영향이라고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러한 주가 하락을 보면 몇 가지 파악해야하는 점이 나온다. 보통은 큰 회사가 작은 상장사를 M&A하면 폭등하는 게 정상이다. 만약 선데이토즈를 넷마블이 인수했다면 적어도 몇 번은 상한가를 쳤을 거라는 예상을 해볼 수 있을 것이다.

선데이토즈 bi
선데이토즈 bi

하지만 스마일게이트 인수와 함께 선데이토즈의 주가는 일주일 째 하락세이고 전체적으로는 30% 가까이 떨어졌다. 이정웅 전 대표의 경영 능력을 인정하는 지표일 수도 있지만, 이보다는 시장에서 스마일게이트의 경쟁력 부재를 '모두가' 인정하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예라고 볼 수도 있다.

실제로 스마일게이트에서 지금까지 해온 경영을 보면 이같은 현상에 이해가 되지 않는 것도 아니다.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닌 애매한 경영 방식, 웬만한 사업도 남들보다 먼저 시작하는 것 같은데 결과는 나오지 않고, 늘 간만 보는 방식을 보인 적이 한두 번이 아니기 때문이다.

보통은 어떠할 때 이런 경영 방식이 나올까. 스마일게이트가 꼭 그렇다는 건 아니지만, 일반적으로는 경영진이 제대로 목표 설정을 안하거나 혹은 자주 목표 설정을 바꿀때 이런 현상이 나타난다. 혹은 실제로 일을 추진하는 이들을 믿지 못하고 제대로 권한 이양과 투자를 하지 않을때 이런 현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스마일게이트 로고
스마일게이트 로고

물론 필자 입장에서 현재 스마일게이트의 내부가 어떤지 자세히는 알 수 없다. 현재 알고있는 점이라면 스마일게이트가 자회사 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로 300억 원 이상의 적자를 본 후 장인아 대표 체제로 바뀌어 체질개선 중이고, 현재도 플랫폼 사업에 수백억 원을 들이고 있으며 PC 온라인 기대작 '로스트아크'와 '크로스파이어2'에 역량을 집중시키고 있다는 것 정도다.

이렇게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는 것은 알겠지만, 스마일게이트는 이번 선데이토즈의 주가하락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해야 할 것이다. 스마일게이트에 대한 역량이나 기대심리가 딱 지금 선데이토즈의 주가 하락 정도라고 봐야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제는 스마일게이트도 변해야 한다. 한 번 결정을 내리고 또 믿을만하면 불도저 처럼 밀고 나갈 필요가 있다. 일례로, 파격적인 체질 개선과 경영진의 결단을 통해 넷마블과 넥슨은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완전히 주도권을 잡을 수 있었다. 엔씨소프트 또한 오랜 담금질 끝에 준비를 마치고 진중하게 모바일 게임 시장에 뛰어들어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매출 순으로 보자면 5위 안에 드는 스마일게이트이기 때문에, 이들 회사처럼 되지 말란 법은 없다. 자본과 우수한 인력이 있고 캐시카우도 남아있는 현재, 성장 가능성은 충분히 열려있는 것이다.

때문에 스마일게이트 입장에서는 지금이 성찰과 반성을 진지하게 해나갈 때이며 극적인 경영의 묘를 발휘해야할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모쪼록 권혁빈 의장의 결단이 중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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