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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RTS 전성기를 추억하며, 에이지오브엠파이어 디피니티브 에디션

김남규

과거 게임산업 초창기 시절 e스포츠 열풍을 일으키며 최고 인기 장르로 군림했던 실시간 전략 시뮬레이션(RTS) 장르는 이제 추억에서나 존재하는 장르가 된 느낌이다.

RTS 장르의 전성기를 만들었던 블리자드가 야심차게 내놓은 후속작 스타크래프트2는 전작의 인기를 이어가지 못하고 이제 무료 게임 취급을 당하고 있으며,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겠다며 내놓은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도 반짝 인기로 그쳤다.

스타크래프트와 함께 RTS 전성기를 이끌었던 커맨드 앤 컨커 시리즈는 개발 중이었던 4편을 출시하지도 못하고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그나마 홈월드와 컴퍼니 오브 히어로즈 시리즈로 이름을 알린 렐릭의 워해머 40000 던 오브 워 시리즈와 크리에이티브 어셈블리의 토탈워 시리즈만 겨우 명맥을 이어가고 있을 뿐이다.

에이지오브엠파이어1 디피니티브 에디션

이런 와중에 한 때 스타크래프트에 버금가는 인기를 얻었지만, 지난 2009년 개발사 앙상블 스튜디오의 폐쇄로 사실상 명맥이 끊겼다고 생각했던 에이지오브엠파이어 시리즈가 다시 부활하려는 모습을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에이지오브엠파이어 시리즈 IP를 소유하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는 최근 발매한 에이지오브엠파이어1 디피니티브 에디션을 시작으로 전 시리즈를 4K 대응 최신 그래픽으로 변경한 리마스터 버전을 선보이고, 이후에 정식 넘버링 후속작인 4편도 선보일 예정이다. 4편의 개발은 마이크로소프트가 직접 하지는 않고, 현존 최고의 RTS 개발사로 꼽히는 렐릭에서 맡았다.

에이지오브엠파이어1 디피니티브 에디션

시리즈 부활 프로젝트의 첫번째 주자로 등장한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 디피니티브 에디션은 과거 1997년에 문명과 스타크래프트를 결합한 듯한 게임성으로 폭발적인 관심을 받았던 시리즈 1편의 리마스터 버전이다. 최근에 많은 관심을 받았던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 버전처럼 게임 플레이는 그대로이지만, 그래픽을 향상시켜 과거보다 훨씬 깔끔해진 모습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만들었다. 원작이 2D 기반이었던 만큼 “얼마나 달라졌겠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겠지만, 무려 4K UHD 그래픽까지 지원한다. 물론 4K 대응 모니터가 있어야만 감상할 수 있겠지만, 일반적인 FHD 모니터로도 충분히 향상된 그래픽을 체감할 수 있다.

에이지오브엠파이어1 디피니티브 에디션

눈으로 바로 확인할 수 있는 그래픽은 확실히 달라진 모습을 보이지만, 게임 플레이는 과거와 동일하기 때문에 요즘 게이머들의 시선으로 봤을 때는 다소 답답함이 있다. 자원을 채취하고, 건물을 올리면서 차근차근 다음 시대로 발전시키는 맛이 있긴 하지만, 전반적으로 게임 진행이 상당히 느리고, 인공지능의 길찾기 능력도 답답함을 느끼게 한다. 과거에는 정말 혁신적이라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게임 플레이였지만, 요즘처럼 빨리 빨리를 외치는 시대에서는 한 게임 즐기는데 한 세월 걸리는 느낌이다. 솔직히 그 시절 에이지오브엠파이어를 추억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재미를 느끼는게 쉽지 않다.

에이지오브엠파이어1 디피니티브 에디션

물론, 좋아진 점이 단지 그래픽만인 것은 아니다. 완벽한 멀티 플레이 지원으로, 다른 게이머들과 간편하게 실력 대결을 즐길 수 있으며, 그 시절 무한한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게 만들어줬던 시나리오 에디터 기능도 건재하다.

에이지오브엠파이어1 디피니티브 에디션

또한, 한국인이라면 너무나 반가워할 소식도 있다. 그 시절 뛰어난 게임성에도 불구하고, 임나일본부설을 그대로 반영한 캠페인 때문에 많은 비난을 샀지만, 디피니티브 에디션에서는 일본 문명에 관련된 야마토 미션의 내용에서 임나일본부설 관련 내용을 모두 삭제하고 내부 분쟁 시나리오로 변경했다. 그렇다고 해서 임나일본부설을 다뤘던 사실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이제서라도 바로 잡았다는 점은 분명 의미가 있다.

에이지오브엠파이어1 디피니티브 에디션

결론적으로, 이 게임은 에이지오브엠파이어가 너무 오래된 IP인 만큼, 에이지오브엠파이어4가 나오기 전에 과거에 추억을 가진 이들에게 다시 에이지오브엠파이어의 기억을 되살려주기 위한 목적으로 출시된 게임이라고 볼 수 있다. 그 시절 에이지오브엠파이어를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그냥 답답하고 느린 게임에 불과하겠지만, 그 시절을 기억하는 이들에게는 너무 오래돼 즐기기 힘들었던 추억의 게임을 좀 더 편하게 즐길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물론 즐겨야 할 대작들이 널려 있는 지금의 상황에서 이 게임을 구입해서 다시 플레이할 사람은 그다지 많지 않겠지만, 과거 버전은 현재의 컴퓨터에서 제대로 즐기기 힘든 만큼, 새로 나올 4편을 응원하면서 전 시리즈를 새롭게 모으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나쁘지 않은 선택이 될 것 같다. 부디 오랜 기다림 끝에 부활하는 에이지오브엠파이어4가 기대만큼 잘 나오길 빈다.

에이지오브엠파이어1 디피니티브 에디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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