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한 편의 영화와 같다. '어웨이아웃'

'Brothers - A Tale of Two Sons(브라더스 - 두 아들의 이야기, 이하 브라더스)'라는 게임으로 신선한 경험을 선사한 영화 감독이자 게임 개발자 요제프 파레스가 새로운 게임을 들고 돌아왔다. EA의 파격적인 지원을 받아 선보인 '어웨이아웃(A Way Out)이 그 주인공이다.

어웨이아웃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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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웨이아웃'의 본격적인 소개에 앞서 요제프 파레스의 전작인 '브라더스'를 먼저 살펴볼 필요가 있다. '브라더스'는 게이머가 혼자 두명의 캐릭터를 조작하며 진행하는 어드벤처 게임이다. 게임 패드의 아날로그 스틱 두 개를 활용해 각각의 캐릭터를 조종하는 방식이다. 게이머는 다양하게 마련된 퍼즐을 두 명의 캐릭터를 동시에 조작해야 해결해야 한다. 특히, 게임은 알아들 수 없는 음성 대화로만 진행됨에도 불구하고 게이머는 무리 없이 스토리에 빠져들 수 있다. 주인공들이 처한 상황이나 연출만으로도 게임을 파악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게임의 감동이 고스란히 전해져 온다. 영화 감독으로서의 재능을 게임으로도 풀어낸 것.

이처럼 신선한 시도를 진행한 '브라더스'는 게이머는 물론 비평가들에게도 호평을 받았다. 2013년 VGX 어워드(현 더 게임 어워드)에서 최고의 엑스박스용 게임에 선정되는 쾌거를 거뒀다. 당시 경쟁작에 GTA5, 툼레이더, 바이오쇼크: 인피니티 등 쟁쟁한 게임이 두루 자리했던 것을 고려하면 엄청난 찬사다.

어웨이아웃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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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명의 캐릭터를 한 명의 게이머가 조작하는 방식으로 신선한 재미를 전한 요제프 파레스는 이번 작품인 '어웨이아웃'에서는 완전히 다른 방식을 택했다. '어웨이아웃'은 혼자서는 플레이할 수 없는 게임이다. 게이머는 각각 한 명의 캐릭터만 조작할 수 있으며, 게임 진행을 위해서는 꼭 두 명의 게이머가 필요하다. 오프라인 플레이도 온라인 플레이도 마찬가지다. 일반적인 코옵 게임의 경우 AI가 다른 캐릭터를 대체하기도 하지만, '어웨이아웃'에서는 항상 두 명의 게이머가 함께해야 한다.(온라인 플레이의 경우 한 명의 게이머가 구매하면 다른 게이머가 체험판을 내려받아 함께 즐길 수 도 있다.)

게임은 리오(Leo)와 빈센트(Vincent)라는 두 명의 주인공 시점에서 동시에 진행된다. 게임을 시작하면 비행기에 자리한 두 캐릭터의 특징을 살펴볼 수 있으며, 두 명의 게이머는 각각 하나의 캐릭터를 선택해 게임을 진행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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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서는 플레이할 수 없는 과감한 방식을 택한 만큼 게임의 플레이 방식도 기존의 게임과는 조금 다르다. 게임은 보통 화면을 분할해 두 명의 플레이어 화면을 동시에 보여주며, 게이머는 서로의 상황을 확인하거나 실제로 알려주면서 협력해 게임 속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전작에서도 두 명의 캐릭터를 모두 활용해 문제를 해결했지만, 이번에는 실제로 두명의 캐릭터를 조작하는 두 명의 게이머가 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난다.

두 게이머는 주어진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서로 협력해야 하고 하고, 당연히 이야기도 나눠야 한다. 예를 들면 한 명의 캐릭터가 플래시 라이트로 빛을 비춰주고 다른 캐릭터가 빛을 비춘 곳에서 레버를 돌려야 하며, 두 캐릭터가 동시에 힘을 줘 문을 열어야 하는 경우도 있다. 게임을 플레이 하는 내내 두 캐릭터의 협동 액션이 주가 된다. 선택지가 등장하면 두 게이머가 뜻을 모아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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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의 스토리도 매력적이다. 게임의 초반은 비행기에 탑승한 캐릭터들이 과거를 회상하는 형식이며 후반부에 진입하면 비행기 탑승 이후의 이야기까지 만끽할 수 있다. 스토리가 게임의 핵심인 만큼 스토리를 전부 다루면 스포일러가 될 수 있어 게이머가 직접 플레이하기를 권한다.

전체적인 스토리를 간략하게 요악하면 다음과 같다. 두 캐릭터는 각기 다른 이유로 감옥에 수감되었지만, 복수의 대상이 같다는 것을 알게 되고 함께한다. 감옥에서 탈옥하고 경찰의 추격을 따돌리는 등 산전수전을 겪은 리오와 빈센트는 리오 가족과의 만남, 빈센트 아내의 출산 등 개인적인 일까지 함께하며 서로 더 탄탄한 관계를 맺고 복수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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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을 마지막까지 끝내고 나면 게이머들은 요제프 파레스가 마련한 스토리와 게임으로 풀어낸 스토리 텔링 방식에 높은 점수를 보낼 수 밖에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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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외에도 게임에는 다양한 장치가 마련됐다. 게이머는 단순히 탈옥을 위해 퍼즐과 같은 문제만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게임의 후반부에 돌입하면 화끈한 총기 액션까지 만끽할 수 있다. 여기에 게임 내에는 보드 게임이나 아케이드 게임, 야구, 다트 등 다양한 즐길거리가 마련되어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두 캐릭터의 점수 경쟁을 펼칠 수도 있다. 이 외에도 다양하게 상호작용할 수 있는 것들이 가득 들어차 있다. 두개의 엔딩이 준비됐지만, 게임의 플레이 타임이 5~6시간 정도에 그치는 만큼 게임 내 곳곳에 상호작용할 수 있는 재미요소를 추가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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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웨이아웃'은 전체적으로 봤을 때 완성도 높은 액션 어드벤처 게임의 모습을 보여준다. 특히, '브라더스'를 통해 신선한 재미와 감동을 선사한 요제프 파레스가 이번에는 또 다른 방식으로 이야기 꾼의 재주를 선보였다. 한 편의 영화나 미드를 본 듯한 느낌을 선사하기에 충분하다. 게임을 함께 플레이할 수 있는 다른 게이머가 있다면 추천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작품이다. 다만, 역시 한국어화의 부재는 스토리가 중심인 게임인 만큼 더 큰 아쉬움으로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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