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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유로 트럭 시뮬레이터의 숲 속 에디션, 스핀타이어 머드러너

김남규

레이싱 게임을 사실성을 추구하는 시뮬레이션 계열과 쉬운 조작과 달리는 쾌감을 추구하는 아케이드 계열로 구분하던 시절이 있었지만, 이제는 옛말이 됐다. 기술력의 발전으로 인해 이제 모든 레이싱 게임들이 현실과 큰 차이 없을 정도로 사실적인 주행 감각을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굳이 두 분류로 구분하자면 그란투리스모나 포르자 시리즈처럼 잘 정돈된 트랙에서 초 단위의 경쟁에서 오는 스릴을 즐기는 타입과 포르자 호라이즌이나 더트 시리즈처럼 정돈되지 않은 거진 길을 질주하는 오프로드 타입으로 나눌 수 있다.

머드러너

요즘에는 이 두 분류에서도 벗어나는 새로운 형태도 등장하고 있다. 유로 트럭 시리즈처럼 속도 경쟁이 아니라 최대한 현실과 동일한 감각으로 운전 자체를 즐기는 시뮬레이션 타입이다. 상당히 마니악한 장르이긴 하지만, 레이싱 게임계의 힐링 게임이라 불리며 의외로 두터운 팬층을 자랑하고 있다.

이번에 메이플라워엔터테인먼트에서 출시한 머드러너:스핀타이어라는 게임은 차가 등장하긴 하지만, 레이싱이 아니라 유로 트럭처럼 시뮬레이션 스타일의 게임이다. 게임에 등장하는 차들은 속도와는 거리가 먼 대형 트럭들이며, 달리는 지역도 잘 정돈된 레이싱 트랙이 아니라 길이라고 볼 수 있을지 의문인 진흙탕 숲 길이다. 왜냐하면 숲속에서 통나무 등 여러가지 화물들을 목적지까지 수송하는 것이 게임의 목표이기 때문이다.

머드러너

보통 자동차가 등장하는 게임들은 정해진 코스가 있고 그 코스를 따라 달려서 최대한 짧은 시간내에 도달하는 것이 목표이지만, 이 게임은 화물 배달이 목적이기 때문에 정해진 코스가 존재하지 않는다. 먼저 운전할 차를 선택한 다음 화물을 차에 싣게 되며, 이후 지도에서 목적지를 파악하고, 최대한 간편한 코스를 찾아 화물을 배달해야 하는데, 문제는 그 코스가 만만치 않다는 것. 게임을 시작하기 전에는 주변 경치 보면서 가벼운 마음으로 시간 보낼 수 있는 힐링 게임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튜토리얼이 끝나자마자 큰 착각을 하고 있었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

머드러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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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게임에 등장하는 차량들은 모두 화물 운송용인 만큼 험지에 최적화된 힘 좋은 사륜구동 차량들이지만, 워낙 길 조건이 험악하기 때문에 속도를 내면서 달리기는 커녕 전진하는 것조차 쉽지 않다. 조금만 방향을 잘못 틀면 진흙탕에 빠져 타이어가 계속 헛도는 모습을 볼 수 있으며, 한 발짝만 내딛어도 사람이 떠내려갈 것 같은 급류를 통과해야 하는 경우도 많다. 게다가 물리엔진이 굉장히 사실적이기 때문에, 괜찮아 보였던 길도 몇번 왔다 갔다 하다보면 차 바퀴 때문에 땅이 진흙탕으로 변하고, 그곳에 바퀴가 빠지는 경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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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문에 위급상황을 탈출하기 위한 윈치가 달려 있는데, 그것을 활용해도 돌파하기 힘든 구간들이 많아 “여기는 견인차도 못 들어오겠지?”, “왜 이런 곳에서 차를 운전하게 시키는거야!” 등등 오만가지 생각이 다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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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마 작은 차라면 덜 힘들겠지만, 등장하는 차들이 워낙 다 크다보니 더 곤혹스럽다. 화물을 옮기는게 목적이다보니 화물칸이 달린 대형 트레일러를 운전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운전을 해본 사람들은 잘 알겠지만 자동차 운전과 대형 트레일러 운전은 아예 차원이 다른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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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화물칸을 달고 후진으로 원하는 위치에 주차하는 것은 잘 포장된 도로에서도 어려운 일인데, 이 게임에서는 이 것을 진흙탕에서 해야 한다. 화물을 내려놓겠다고 후진으로 몇번 왔다갔다 하다보면 바퀴자국으로 인해 길 상황이 더 엉망이 되고, 결국 바퀴가 진흙탕에 빠져서 오도가도 못하는 상황이 연출된다. 이런 극한 상황에서 운전을 하는 경우는 현실에서도 별로 없겠지만, 이 게임을 플레이하다보면 대형 트레일러 면허가 왜 아무나 딸 수 없는 것인지를 절실히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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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게임이 어렵기 때문인지 원하는 목표에 도달했을 때의 성취감은 정말 대단하다. 진흙탕에 빠져 바퀴가 헛돌 때 정확한 위치에 윈치를 연결해서 극적으로 탈출하거나, 정확한 운전으로 한방에 원하는 위치에 차를 집어넣을 때는 실제 운전 실력이 늘어난 듯한 기분을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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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호불호가 많이 갈릴 수 밖에 없는 게임인 만큼 이 게임에 대해 잘 알고 있는 마니아들이 대부분 구입하겠지만, 만약 “한번 해볼까” 하는 호기심에 구입하려는 사람이 있다면 다시 한번 고민해보고 결정하라고 하고 싶다. 어설픈 마음으로 도전했다가는 지옥을 볼 수도 있다.

머드러너

: 스핀타이어 화물차운전 유로트럭 머드러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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