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진짜 모바일 MMORPG 시대 오나? '이터널라이트'

사실 그동안 모바일게임 시장에 출시된 MMORPG는 액션 RPG에 오픈 필드라는 개념을 더한 행태의 게임이 많았다. MMORPG이지만, 화려한 액션과 뛰어난 그래픽 등 볼거리에 더욱 초점이 맞춰졌다. 다른 게이머와 함께하는 플레이는 공성전 등 일부 플레이에 한정됐고, 협동 플레이는 빈약했다. 좋게 말하면 모바일에 최적화한 MMORPG고, 반대라면 액션 RPG가 오픈 필드라는 옷은 입을 정도에 그친 정도라는 얘기다.

이터널라이트 리뷰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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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상황에서 재미있는 게임이 하나 등장을 앞두고 있다. 지난 10일부터 16일까지 CBT(비공개테스트)를 진행한 '이터널라이트'가 그 주인공이다. 이 게임은 국내 서비스에 앞서 해외에서 먼저 서비스를 진행하며 좋은 평가를 받은 게임으로, 정통 MMORPG 장르의 방대한 콘텐츠를 모바일에 그대로 구현한 것이 강점이다.

게임에는 MMORPG에서 빠질 수 없는 탱커와 딜러 그리고 힐러의 연계 플레이, 오픈필드에서 펼쳐지는 수 많은 퀘스트, 최대 40인이 함께하는 보스 레이드, 최대 25대25로 대결을 펼치는 PvP 아레나 등 다양한 콘텐츠가 모두 녹아 있다. 실제 테스트 기간 중에 '이터널라이트'를 즐겨본 결과 정통 MMORPG를 기다려온 게이머라면 '이터널라이트'에 기대를 걸기에 충분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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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터널라이트'는 중국의 유명 개발사 넷이즈가 개발을 맡은 게임이다. 온라인게임 시절부터 자체 개발작을 성공 시키며 개발력을 쌓아온 넷이즈는 모바일게임 시장에서도 그 위력을 발휘하고 있으며, 최근 국내 시장에서 '대항해의길'과 같은 게임 성공 시키기도 했다. '이터널라이트'도 국내 서비스에 앞서 이미 북미와 대만 등지에서 서비스되며 게임성을 검증 받았다.

'이터널라이트'는 중국의 개발사인 넷이즈가 개발을 했다는 것이 쉽게 상상이 되지 않을 정도로 북미풍에 가까운 그래픽을 보여준다. 특히 게임의 전체적인 아트 콘셉트가 정통 판타지 RPG의 모습을 보여주기에 충분하다. '월드오브워크래프트'나 '리프트' 등의 서양 MMORPG를 즐겨온 게이머라면 익숙한 비주얼이다. 미형의 캐릭터, 화려하고 밝은 색감의 국산 MMORPG와는 확실히 다른 맛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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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CBT에서 만날 수 있는 클래스는 워리어, 레인저, 미스틱 3종으로 각 캐릭터는 크게 봤을 때 탱커와 딜러, 힐러의 역할을 맡는다. 물론 무조건적인 역할은 아니며, 캐릭터의 육성을 통해 어떤 특성을 선택하느냐에 따라서 특화된 방향으로 캐릭터를 만들어나갈 수 있다. 워리어도 근거리에서 레인저 못지 않게 강력한 딜을 퍼부을 수 있으며, 같은 레인저라도 딜을 넣은 방식이 다르다. 특히, 특성의 경우 게임 내 재화를 통해 자유롭게 변경할 수 있어, 자신의 취향에 맞는 방식으로 캐릭터를 육성하거나 파티 플레이 시 필요에 따라 변경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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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터널라이트'는 기본적으로 모바일 MMORPG인 만큼 게임의 초반부에는 자동으로 쉽게 플레이가 가능하다. 간단한 터치만으로 메인 퀘스트를 쉽게 따라갈 수 있으며, 여기까지는 그동안 출시된 모바일 MMORPG를 즐겨온 게이머라면 어렵지 않게 적응할 수 있다. 동시에 '이터널라이트'가 여타 MMORPG와 비교해 어떤 점에서 차이점이 있는지 의문이 들게 되는 대목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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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플레이를 진행할수록 '이터널라이트'가 가진 매력에 빠져들 수 있다. 이번 CBT에서는 20레벨을 전후로 메인퀘스트가 완료됐다. 이후부터는 게임 내에 마련된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서 캐릭터를 육성할 수 있는 방식이었으며, 서브 퀘스트는 물론 해당 지역의 명성을 올릴 수 있는 퀘스트, 파티를 맺어 진행하는 시련 퀘스트 등 게임 내에는 정말 즐거리가 풍부하게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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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콘텐츠 중에서도 눈길을 끄는 것은 던전과 레이드 부분이다. 아무래도 빠지면 아쉬운 정통 MMORPG의 콘텐츠이기 때문이다. '이터널라이트'의 파티플레이가 주는 재미는 기존의 모바일 MMORPG와는 확실히 다르다. 정통적인 탱커과 딜러 그리고 힐러의 연계 플레이가 모바일에서 그대로 펼쳐진다. 탱커는 최전방에서 적을 도발해 공격을 견디고, 딜러는 강력한 공격을 퍼붓는다. 힐러 역할인 미스틱도 후방에서 지원을 담당한다. 화면을 통해서는 입히는 피해량이나 받는 피해 등을 확인할 수 있어 진짜 파티플레이를 진행하고 있구나라는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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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렵지 않은 던전의 경우 자동으로 쉽게 플레이가 가능하지만, 난이도가 높은 던전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자동전투만 진행해서는 쉽게 클리어하기 어려운 경우도 존재한다. 특히, 자유롭게 부활이 이뤄지는 필드와 달리 던전 내에서는 보스를 처치하거나 파티가 전멸했을 때만 부활을 할 수 있어 던전을 공략하는 재미도 한층 배가된다. 한순간의 실수를 통해 파티가 전멸로 이어지는 경우도 존재해 각자의 역할 플레이에 충실하게 임해야 한다. 특히 보스의 경우 캐릭터를 행동 불능에 빠지게 하는 등 다양한 기믹이 마련되어 있어, 팀의 협동 플레이는 더욱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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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터널라이트'의 파티플레이가 꽃을 피는 것은 단연 레이드 콘텐츠다. 레이드는 일반 던전보다 한층 높은 난도를 자랑하며, 그만큼 뛰어난 보상을 제공한다. 아이템은 경매에 가장 높은 가격을 입찰한 게이머가 가져가며, 나머지 게이머는 입찰된 골드를 나눠 받는 방식이다. 실제로 레이드를 경험해본 결과 정말 만만치 않은 난도를 자랑한다. 40인의 부대를 구성해 20레벨 기준의 20인 레이드에 도전했지만, 중간 보스 사냥에만 성공했다. 최종 보스의 경우 40명이 상황에 맞춰 유기적으로 움직여야 사냥에 성공할 수 있지만, 아무래도 CBT라 정보가 부족하고, 수동 조작이 아닌 자동조작으로 전투를 맡기고 지켜보는 게이머의 수가 많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터널라이트'에서 또 한 번 놀랄 수 있었던 대목은 실제 온라인 MMORPG와 같은 시스템을 구현했다는 것이다. 파티장이 탱커과 딜러, 힐러의 역할을 설정해 파티의 자동 매칭은 물론 다른 게이머의 가입 신청을 받는 형태의 파티 모집도 가능했다. 즐기고자 하는 콘텐츠의 특성에 맞춘 파티 구성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특히, 파티가 구성되면 음성채팅도 지원된다. 기존의 모바일 MMORPG처럼 메시지를 녹음해 전달하는 형태는 물론 실시간으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음성채팅도 지원한다. 음성채팅은 레이드나 던전 등 협동 플레이를 구하는 콘텐츠에서 더욱 빛을 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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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한 모습도 엿보인다. 게임의 캐릭터 목소리 연기에는 '월드오브워크래프트', '리그오브레전드' 등 다양한 온라인 게임의 목소리 연기에 참여했던 성우들이 대거 참여했으며, 거의 모든 대사를 성우들의 목소리로 들을 수 있다. 주요 대사들만 음성을 지원하는 게임들과 확실히 몰입감이 다르다.

아울러 게임에는 서버 레벨이 존재해 서버 레벨보다 레벨이 낮을 경우 육성을 더욱 빠르게 진행할 수 있어 부 캐릭터를 키우거나 새롭게 게임을 시작하는 게이머도 큰 어려움 없이 빠르게 적응할 수 있는 강점을 갖췄다. 아무래도 MMORPG의 경우 서비스 이후 일정 시간이 지나면 이용자가 새롭게 진입하는 것을 꺼려하는 경우가 많은데, 적어도 이 부분은 걱정할 필요가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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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T만 진행됐기에 확언할 수는 없지만, 게임의 과금 모델도 게이머들이 환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뽑기를 통해 장비를 획득하는 경우는 없었으며, 게임 플레이를 통해 쌓은 명성과 각종 재화로 장비를 교환하거나 던전이나 레이드를 통해 획득하는 식으로 준비됐다. 지속적인 게임 플레이가 더 좋은 장비를 얻는 가장 빠른 길인 것이다. 더 좋은 장비를 얻기 위해 수없이 던전을 돌았던 MMORPG 추억을 모바일에서도 그대로 즐길 수 있다.

'이터널라이트'는 말 그대로 북미형 정통 MMORPG의 모습을 보여준다. 다양한 협동 플레이와 PvP 콘텐츠를 비롯해 맵 구석구석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콘텐츠가 즐비하다. 여기에 제작이나 채집 등 기본적인 콘텐츠도 빠짐없이 준비된 모습이다. 정통 MMORPG를 기다려온 게이머가 있다면, 부족함 없이 즐길 수 있을 듯하다.

이터널라이트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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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본격적인 서비스에 앞서 걱정되는 부분도 이 대목이다. 모바일 MMORPG를 통해 MMORPG에 입문한 게이머라면 '이터널라이트'를 즐기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모바일에서 즐기기에는 콘텐츠가 하드코어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3~5시간 이상 도전하고 나서야 보스레이드에 성공하는 사례가 나올 정도로 게임이 만만치 않다. MMORPG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이나 플레이 경험이 부족한 게이머라면 쉽게 진입하기 어렵거나 플레이에 부담을 느낄 수 있다. '이터널라이트'가 내세운 정통 MMORPG의 재미가 독이 될지 약이 될지는 오픈 이후 확인할 수 있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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