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ME DONGA

[리뷰] 엑스박스원 생명 연장의 꿈을 이루다. 엑스박스 게임패스

조광민

콘텐츠를 즐기는 방법이 구매에서 구독으로 변하고 있다. 매달 일정 비용을 내면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형태의 서비스가 글로벌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것.

대표적인 구독 서비스인 넷플릭스는 1억 2,500만 명, 스포티파이는 7,100만 명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수의 가입자(구독자)를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막강한 위력을 뽐내고 있다. 이 외에도 아마존 프라임, 유튜브 레드, 애플 뮤직 등 다양한 구독 형태의 서비스가 글로벌 시장에서 이용자를 끌어 들이고 있으며, 국내에도 왓챠플레이나 멜론 등을 비롯한 다양한 콘텐츠 구독 서비스가 존재한다. 영상이나 음악 등은 이미 구독 형태의 비즈니스 모델이 자리를 잡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엑스박스 게임패스

그리고 이러한 구독 서비스는 게임 시장에서도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EA가 2014년에 EA 액세스, 소니가 2015년에 플레이스테이션 나우를 선보였다. 마이크로소프트도 지난해 6월 북미시장을 시작으로 엑스박스 게임패스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12월 국내 정식 서비스도 시작했다. 특히, 엑스박스 게임패스는 앞서 등장한 게임 구독 모델들 보다 더욱 파격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엑스박스 게임패스를 구독하면 2018년 4월 기준으로 ‘씨 오브 시브즈’와 같은 엑스박스 진영의 최신 독점작 물론 매달 100여 개 달하는 다양한 게임들을 마음껏 내려 받아 즐길 수 있다. 앞으로 출시 예정인 독점 라인업인 ‘스테이트 오브 디케이2’나 ‘크랙다운3’도 게임패스 라인업에 추가된다. 플레이스테이션 나우가 철이 지난 PS3 등의 게임을 기반으로 클라우드 기반의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하고 EA 액세스는 최신작의 경우 10시간 제한으로 맛을 볼 수 있게 한 것에 비교하면 엑스박스 게임패스가 얼마나 공격적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씨오브시브즈

게임패스가 국내 서비스를 시작한지도 제법 오랜 시간이 흐른 만큼 앞서 설명한 게임패스의 특징은 엑스박스에 관심 있는 게이머라면 대부분 알고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사실 기자도 매달 11,800원을 내면 다양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구독 모델이라는 정도의 설명 외에 더 이상 내용을 덧붙이는 것이 힘들어 리뷰를 망설여 오기도 했다. 매달 게임이 추가되는 등 변동 사항이 있다는 것과 DLC는 따로 구매해야 하며, 게임 구매 시 할인 혜택이 제공된다는 것이 추가할 내용의 거의 전부다.

그래서 이번 리뷰를 통해서는 게임패스를 구독한 한 명의 게이머 입장에서 느낀 점을 중점으로 점 정리하려고 한다.

기자는 지난 2015년 E3 직후 엑스박스원을 구매했다. ‘헤일로5’, ‘포르자모터스포츠6’, ‘라이즈오브툼레이더’, ‘기어스오브워4’, ‘페이블레전드’ 등 역대 가장 강력한 라인업이 출시된다고 호들갑을 떨었던 그 때다. 게다가 당시 E3에서는 하위 호환까지 발표됐다. 플레이스테이션4에 밀려 있는 상황 이었지만, ‘헤일로5’는 어차피 플레이를 해야 했고, 하위 호환을 통해 과거 엑스박스 360의 게임까지 즐길 수 있는 것을 고려하는 나쁘지 않은 선택일 것이라 생각했다.

헤일로5

하지만 생각과는 다르게 흘러갔다. 독점 게임 라인업은 여전히 부족했고, 플레이 애니웨어 정책의 발표 이후에는 사실상 엑스박스 진영의 독점 게임은 PC로 즐기는 게임이 됐다. 엑스박스원은 가끔 하위 호환 게임을 즐길 때 말고는 거의 켤 일이 없게 됐다. 게임기는 게임을 플레이해야 살아 있는 것인데 기자의 엑스박스는 생명을 잃었다. 해외에 살았다면 세탑박스로라도 썼겠지만, 국내에서는 그 마저도 안됐다. 오랜 시간 엑스박스원은 그저 방치된 장식에 불과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엑스박스 게임패스 서비스가 등장했고, 지난해 12월 국내에서도 서비스를 시작했다. 초기에는 게임패스를 구독해야 하는 이유 크게 느끼지 못했다. 하지만 ‘씨 오브 시브즈’와 같은 최신 독점 게임의 추가와 출시를 앞두고 있는 독점 게임들의 게임패스 추가 발표 등에 서서히 관심이 들기도 했다. 사용하지 않는 엑스박스원에 생명을 불어 넣고 싶다는 마음도 있었고, 게임패스 목록에 오른 게임 중 즐기지 않은 게임들만 즐겨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엑스박스 게임패스 4월 추천 게임 라인업

결론적으로는 엑스박스 게임패스 구독을 통해 엑스박스원은 생명 연장의 꿈을 이뤘다.게임패스 리스트에 포함된 게임 중 아직 플레이 못한 게임들만 해도 제법 수가 나왔다. 돈 주고 사서 하기는 뭔가 아깝지만, 한번쯤은 플레이 해보고 싶은 게임들도 리스트에 올라 있었다. 여기에 큰 관심이 없어 구매가 꺼려지던 ‘헤일로 워즈’ 시리즈와 같은 독점 작품들도 게임패스를 통해 접했다.

또한, 게임패스가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당연한 이야기 일지도 모르겠으나, 게임패스 리스트에 오른 게임 중 플레이 애니웨어 작품인 경우에는 PC에서도 즐길 수 있었다는 점이다. 구매한 게임들과 동일한 정책이 적용됐다. 여기에 디스크로 설치한 게임들도 게임패스 리스트에 올라 있으면 디스크를 넣을 필요가 없었다. 은근히 번거로운 디스크 교체를 벗어날 수 있게 됐다.

헤일로워즈2

가장 만족스러운 부분은 풍성한 하위 호환 게임들의 제공 이었다. 다시 구매하기는 애매한 엑스박스360의 게임들을 엑스박스원을 통해서 즐길 수 있었다. 엑스박스360이 현역이던 당시에도 아케이드라는 이름으로 제공된 다양한 아케이드 고전게임도 게임패스에 이름이 올라 있었다. 추억의 게임들을 합법적인 루트로 즐길 수 있다는 것이 높은 만족감을 전했다. 게다가 최근에는 엑스박스 초기 모델까지 하위 호환이 지원돼 엑스박스원을 통해 ‘닌자가이덴’ 1편까지 만나볼 수 있었고, 화면에 나타나는 초창기 엑스박스의 로고는 감회가 새로웠다.

파이널파이트

물론 고전 게임을 다시 즐길 수 있는 것에서 큰 만족을 얻은 경험은 기자의 개인적인 부분으로 개인마다 차이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른 게이머라면 최신 독점 라인업의 제공과 비교적 최신 게임들이 제공되는 엑스박스 게임패스의 매력에 빠질 수 있을 것이다. 물론 매력을 여전히 느끼지 못하는 게이머도 많을 것이라 본다.

닌자가이덴

하지만, 대형 게임 2개를 구매할 비용이면 1년 내내 최신 독점 게임과 다양한 게임들을 마음껏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엑스박스원에 막 입문한 게이머, 매번 게임 구매가 부담되는 게이머, 엑스박스 진영의 독점 라인업에 관심이 있는 게이머, 고사양의 PC로 엑스박스 진영의 독점 게임 라인업을 즐기고자 하는 게이머에게는 분명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엑스박스 패스는 14일 무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매달 게임이 변경되는 만큼 마음에 드는 게임이 리스트에 올라 있을 때 체험해보는 것을 추천해본다.

: 엑스박스 엑스박스원 헤일로5 게임패스

이전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