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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틀그라운드 적과의 동침. 텐센트 포트나이트 계약

김남규

배틀그라운드의 새로운 대항마로 떠오른 에픽게임즈의 배틀로얄 게임 포트나이트가 텐센트와 손을 잡고 중국 시장에 진출한다.

텐센트는 지난 22일부터 23일까지 베이징에서 개최된 UP2018 행사를 통해 포트나이트 중국 서비스 계약 체결을 발표하고 사전 예약을 시작했다.

포트나이트는 언리얼 엔진으로 유명한 에픽게임즈가 자체 개발한 배틀로얄 게임이다. 출시 초기에는 여러 게이머들이 서로 협력해서 건물을 지으며 밀려들어오는 적들을 물리치는 PVE 중심의 게임이었으나, 나중에 추가한 배틀로얄 방식의 PVP 모드가 폭발적인 인기를 얻으면서 배틀그라운드의 새로운 대항마로 떠오른 상태다.

포트나이트

실제로 포트나이트는 동시접속자 340만명을 기록하면서 배틀그라운드의 최고 동시접속자 기록을 제쳤으며, 슈퍼데이터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월 기준으로 포트나이트가 1억 2천600만 달러 매출을 올리면서 1억 30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는 배틀그라운드를 넘어섰다. 또한, 배틀그라운드 흥행 돌풍에 크게 기여했던 게임 방송 스트리밍 시청자 역시 포트나이트가 배틀그라운드를 넘어선 상태다.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게임의 중국 진출 소식은 너무나도 당연한 일이지만 이번 계약이 더 관심을 모으고 있는 것은, 텐센트가 배틀그라운드 중국 판권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배틀그라운드의 중국 서비스는 지난해 11월 계약을 체결했지만, 아직 판호 문제로 정식 서비스를 시작하지 못하고 있다.

배틀그라운드 판권을 보유하고 있는 텐센트가 배틀그라운드의 경쟁작이라고 할 수 있는 포트나이트 계약을 체결한 이유로는 판호 문제로 발목이 잡힌 배틀그라운드의 대체제 확보를 위한 것이라는 분석에 무게가 쏠리고 있다.

배틀그라운드 전세계 판매량 1위를 차지하고 있을 만큼 중국내 배틀로얄 게임 인기가 엄청나지만, 한한령 때문에 판호가 나오지 않고 있어, 정식 서비스를 언제 시작할 수 있을지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인 만큼, 바로 서비스를 할 수 있는 포트나이트를 대체제로 선택했을 확률이 높다는 것.

또한, 배틀로얄 장르에서 대세 게임을 모두 계약해서 중국 내 경쟁작을 없애려는 움직임일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텐센트는 과거에도 한국 게임사에 공격적인 투자 정책을 펼치며 출시 전부터 중국 서비스 판권을 확보해, 경쟁사들이 신작 계약을 체결하지 못하도록 만드는 것으로 유명했다. 지난해에도 배틀그라운드 계약 체결과 동시에 배틀그라운드 이전에 배틀로얄 장르를 유행시켰던 H1Z1의 중국 서비스 계약을 체결하고, 자체 개발한 배틀로얄 게임 유로파 개발을 발표하는 등 배틀로얄 장르 전체를 장악하려는 움직임을 보인 바 있다.

배틀그라운드 이미지 (출처=스팀)

아직 두 게임 모두 서비스 시작 전인 만큼 향후 상황이 어떻게 흘러갈지는 알 수 없으나, 문제는 텐센트가 서로 경쟁작이 될만한 두 게임에 모두 적극적인 투자를 할 가능성이 매우 희박하다는 점이다.

물론,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권에서는 여전히 서양 애니메이션 스타일의 포트나이트 보다는 사실적인 그래픽의 배틀그라운드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또한,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게임까지 발표해서 모바일 게임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텐센트가 배틀그라운드 IP를 버릴 확률은 매우 희박하다.

다만, 판호 문제가 계속된다면 서비스를 할 수 없는 배틀그라운드 대신 포트나이트와 배틀그라운드 IP를 활용한 자체 개발 게임 위주로 중국 내 배틀로얄 장르를 주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중국 게임 판호 발급 기관이 광전총국에서 선전부로 변경돼 한국 게임 판호 발급이 더 어려워질 수도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배틀그라운드가 이런 악재를 딛고 중국 진출에 성공하면서 재도약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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