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의 정상원 부사장 "빅데이터의 진단으로 게임의 수명을 늘릴 수 있을 것"

지난 24일부터 오는 26일까지 진행 중인 넥슨의 개발자 컨퍼런스(이하 NDC)에서 넥슨의 신인 경영진과 미디어가 함께하는 이색 대담이 진행됐다.

'신임 경영진 미디어 토크'로 진행된 이번 행사에는 이정헌 대표이사, 정상원 부사장, 강대현 부사장 등 넥슨의 경영진이 자리해 4년 전의 넥슨이 어떻게 변화했고,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 것인지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가 오고 갔다.

미디어 토크가 끝난 이후에는 현장에 참석한 미디어와 함께하는 질의응답 시간이 진행됐다.

넥슨 신임 경영진 미디어
토크
넥슨 신임 경영진 미디어 토크

Q: 재편한 스튜디오에 어느 정도 권한을 부여되는가
A:(정상원 부사장) 예산 내에서 채용이나 본사의 허락 받지 않아도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는 수준이다. 때문에 사람을 체용 할 때도 넥슨 컴퍼니가 아닌 스튜디오 브랜드의 이름으로 추진한다. 각 스튜디오에서 원하는 방향으로 현재 개발 중인 인디 스타일부터, RPG, 전략 등의 게임을 배정한다. 넥슨은 스튜디오 간의 방향을 조율하고, 컨설팅을 맡았는데, 어차피 지금도 말을 안 들어서 아마 듣지 않을 것이다.(웃음)

Q: 공고롭게도 개발자, 사업부 출신이 번갈아 가면서 대표직을 맡았다. 회사의 분위기에 어떤 영향을 미치나?
A: (이정헌 대표) 아시는 분도 있겠지만, 처음 넥슨에 입사할 때 개발자로 들어왔는데, 사업으로 전직을 했다. 기조나 방향성이 바뀐 것은 없었고, 성과나 방향성도 체감은 못할 수준이었다. 이번에 대표 이사직을 맡게 되면서 가장 많은 고민은 신규 개발이다. 게임 개발사이자 퍼블리셔로서 넥슨이 어떻게 가야 할지 고민 중이다.

Q: 듀랑고의 매출이 예상보다 저조하다. 어떻게 생각하나?
A:(이정헌 대표) 듀랑고 매출이 안나는 것은 맞지만, 트래픽은 상당히 많다. 내부에서 듀랑고는 여기서 끝이 아니라 글로벌 시장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10년 이상 서비스할 게임이라고 생각한다.

Q: AI를 넥슨 전 게임에 적용할 것이라고 했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방식으로 적용할 계획인가?
A: (강대현 부사장) 게임이 다양한 특성을 파악하고, 노하우를 축적하는 것이 포인트인데, 액션과 RPG, 스포츠 등 다양한 장르의 게임을 연구해본 결과 가능하다는 결론이 나왔다. 일례로, 축구 게임과 FPS는장르가 다름에도 골을 넣는 것은 헤드샷으로, 트릭을 쓰는 것은 상대를 처치하는 것으로 치환을 해보면 공통화 된 특성이 존재한다. 정형화된 알고리즘을 통해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빅데이터나 머신 러닝 등을 통해 전체적인 메커니즘만 같으면 결과를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넥슨 이정헌 대표
넥슨 이정헌 대표

Q: AI의 도입으로 보다 창의적으로 과금을 하는 것이 아니냐? 하는 의혹도 있는데?
A: (강대현 부사장) 사업적 성과를 고려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우선 AI 개발 부서에서는 BM 조직이 없다. 모바일게임이 일단 게이머가 들어오면 과금을 쭉 넣는데 이런 식으로 시작부터 돈을 뽑아내면 게임 수명이 짧아 지고, 게임이라는 자체에 흥미를 잃을 것이다. 우리는 95%에 배정이 되어 있다.

(정상원 부사장) 모든 사람들이 각자의 희망과 직업과 가치관을 가지고 생각하는데, 검강검진은 받지 않는가? 여러 게임에도 모르는 부분이 있는데, 빅데이터를 통해 "이 사람들이 이래서 게임을 하지 않는다"는 진단을 내려주면, 좀 더 게임의 수명을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웃음)

Q: 이정헌 대표에게 넥슨은 어떤 회사인가?
A: 처음 넥슨을 만난 건 온라인게임을 통해서 였다. 너무나 충격적인 게임에 넥슨 로고가 뜨는데, “무조건 이 회사에 들어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후로 계속 넥슨에 있으면서 여러 일을 겪으며 더 애착이 강해졌다. 개인적으로 넥슨은 첫사랑처럼 아련히 추억이 나는 존재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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