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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은 명작을 알아보는 법.." 마케팅 없이 성공한 게임이 있다?

조영준

각자 기준은 다를 수 있지만, 그 작품의 가치를 대중적으로 인정하는 작품 우리는 흔히 그것을 '명작'이라 부른다.

흔히 그림, 영화, 드라마 등 미디어와 예술계열에서 사용되던 이 단어는 IT의 발전으로 인해 가전제품이나 엔터테인먼트의 집합체라고 할 수 있는 게임에도 자주 사용되고 있는 중이다. 더욱이 별도의 마케팅이나 유명 개발사가 아닌 곳에서 출시했음에도 입소문을 타고 빠른 속도로 퍼져 나가며 여타 게임들이 선보이지 못한 재미를 통해 명작으로 불리는 게임이 존재하는 것이 사실이다.

배틀그라운드

국내에서 개발한 게임 중 글로벌에서 가장 성공한 게임으로 평가 받은 배틀그라운드가 대표적인 명작 중 하나다. 지금이야 PC방 순위 1위부터 모바일 게임 개발까지 성공한 게임으로 평가받고 있는 배틀그라운드 지만, 처음 개발을 시작했을 때는 성공 가능성은 둘째 치고, 개발 스튜디오에서 개발 중인 많은 게임 중 하나에 불과했던 사실이었다.

스팀 얼리억세스로 처음 게임을 선보인 것이 그 증거다. 스팀에서 제공하는 얼리억세스는 개발 중인 게임을 게이머들에게 선보이고, 게이머는 미리 그 게임을 구매함으로써 일종의 투자와 피드백을 전달하고, 개발사는 자금을 얻는 동시에 게이머들의 반응을 게임에 반영시킬 수 있는 일종의 킥스타터와 같은 개념인 시스템이다.

인디 게임 개발자들이나 소규모 개발 스튜디오에서 주로 참여하는 이 얼리억세스는 아직 완성되지 않은 게임을 선보이는 만큼 게이머들의 기대치를 충족시키기 힘들고, 더군다나 개발을 중단하더라도 지불한 금액을 환불 받을 수 없기 때문에 호불호가 엇갈리는 시스템이기도 하다.

엑스박스원 엑스 배틀그라운드

하지만 별다른 마케팅도, 홍보도 없이 이 스팀 얼리억세스로 처음 모습을 드러낸 배틀그라운드는 시작부터 전세계 게이머들에게 엄청난 주목을 받으며, 역대급 기록을 세우는 기염을 토했다. 최대 100명의 이용자가 고립된 섬에 떨어져 각종 무기와 차량 등을 전략적으로 활용해 최후까지 살아남는 자가 승리하는 독특한 컨셉이 이용자들에게 새로운 재미를 선사했고, 특히 남들과 차별화된 소재가 절실한 게임BJ들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얻으면서 지금까지 등장했던 그 어떤 게임보다 더 빠르게 전파되는 효과를 얻기도 했다.

특히, 트위치, 유튜브 등 유명 플랫폼에서 게임 채널을 운영하는 스트리머에게 다양한 가능성과 재미를 줄 수 있는 이 배틀그라운드는 매우 매력적인 요소로 다가와 성황을 이뤘고, 이른바 인플루언서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는 게임 마케팅에서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기록되기도 했다.

물론, 현재 라이벌인 포트나이트에게 북미, 유럽 시장에서 1위 자리를 내주는 등 처음 기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있지만, 이 배틀그라운드는 스팀 얼리억세스로 만들어진 게임 중 가장 성공한 게임으로써 국내를 넘어 전세계 게임 시장에 중요한 참고 사례로 남은 상황이다.

저니 이미지

'플로우''플라워' 등 서정적인 게임을 주로 선보여온 '댓게임컴퍼니에서 개발한 '저니'도 빼놓을 수 없다. 2012년 PS3로 등장한 '저니'는 '저니 컬렉터즈에디션' 3부작의 마지막 작품으로 일종의 번들게임 혹은 그래픽과 게임기의 기술적인 부분을 강조하는 테크니컬 데모와 유사한 작품이었음에도 그 뛰어난 게임성이 입소문을 타며, '비디오게임 어워드 2012'에서 '최고 PS3용 게임'과 '최고 배경 음악' '최고의 인디 게임상' 부문을 수상한 게임이기도 하다.

'저니'는 웅장한 스토리나, 캐릭터간의 대사, 심지어 게임 진행을 위한 연결고리도 전혀 등장하지 않으며, 단순히 가벼운 퍼즐을 풀며, 모래 바람을 해치고 목적지를 가는 것이 목표로 진행된다. 하지만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여정을 통해 몽환적인 게임 세계에 빠져들게 되며, 대사가 없는 대신 주변 풍경과 아름다운 OST에 자연스럽게 집중하게 만든다.

저니 이미지 (출처=PS스토어 상점페이지)

가장 독특한 부분은 멀티플레이다. 저니'의 멀티플레이 모드에서도 대화를 하거나 채팅을 하는 등의 기능을 지원하지 않다는 점으로, 몸짓 혹은 움직임을 통해 의사소통을 할 수 있으며, 상대방의 국가, 인종, 언어를 초월해 어떠한 제약 없이 게임을 함께 풀어나갈 수 있어 머나먼 여정 길을 혼자가 아닌 함께 가는 느낌을 자연스럽게 일깨워 준다.

이러한 게임성으로 저니는 '최고 PS3용 게임'과 '최고 배경 음악', '최고의 인디 게임상' 부문에서 압도적인 지지로 상을 수상했으며, 올해의 게임 이른바 GOTY에서도 텔테일게임즈의 워킹데드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GOTY를 수상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소울워커 이미지

유해 사이트 논란으로 국내 유명 커뮤니티에서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라이언게임즈의 온라인게임 소울워커도 대표적인 사례 중 하나다. 출시 초기에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하다가 서서히 하락하는 것이 일반적인 온라인게임 시장에서 소울워커는 유해 사이트 논란으로 게이머들이 유입되면서 수면아래 있던 개발사의 노력이 더해지며 다시 상승한 매우 희귀한 사례로 꼽힌다.

이처럼 소울워커가 게임 업계의 상식을 파괴하는 역주행을 보일 수 있었던 것은 힘든 상황에서도 새로운 이용자들을 배척하지 않고 운영진보다 더 열심히 받아들인 열성팬들의 힘이 가장 컸지만, 주어진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한 운영진들과 계속 게임을 발전시켜온 개발진의 노력도 한 몫 했다.

특히, 이슈가 생길 때마다 소통하고, 발 빠르게 대처하면서, 게이머들이 바라는 최고의 게임 운영을 보여준 이들 운영진의 경우 밤 늦은 시간까지 대화해 게이머들이 오히려 휴식을 걱정할 정도였으며, 중간 중간 불거진 유해 사이트 논란을 칼 같이 제거하는 단호함도 함께 선보여 게이머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소울워커

아울러 모 게임의 불편한 시스템과 입이 벌어질 만한 과금 시스템과 비교해 다양한 시스템과 커뮤니티의 편리성을 강조한 콘텐츠 및 상식적인 과금 요소도 화제가 될 정도로 출시 후 지금까지 게임의 최적화와 게이머들의 귀를 기울인 개발진의 노력도 이러한 상승을 이끌어낸 중요한 요소로 평가받았다.

이처럼 무려 사용자가 무려 700%이상 상승한 소울워커는 이용자들의 목소리를 기울이고, 어려운 상황에서도 게임을 계속 발전시키고, 가다듬는다면 언젠가는 게이머들에게 인정을 받는다는 아주 귀중한 교훈을 남기며, 게임업계에 큰 교훈을 준 사례로 남았다.

: 소울워커 저니 배틀그라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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