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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터 헌터 뉴비를 위한 최고의 입문작 '몬스터헌터: 월드'

조영준

'몬스터 헌터: 월드'(이하 '몬헌: 월드')가 PC용 게임 플랫폼인 스팀을 통해 공식적으로 출시됐다. '몬헌 월드'는 올해 초 플레이스테이션 플랫폼에서 먼저 출시됐으며, PC판은 아시아 미출시 및 한글 미지원 등을 전망했지만, 마침내 한글을 공식적으로 지원하며 스팀을 통해 등장했다.

우선, 이 리뷰는 몬헌을 한 번쯤은 해봤거나 관심이 있으며, PC 버전 구매를 고민하고 있는 사용자를 위해 작성했음을 밝힌다. 몬헌 애호가라면 이미 플레이스테이션을 통해 게임을 구매했을 것이며, 이번 버전(월드)의 특징이나 전작과의 차이점 등을 잘 인지하고 있기 때문.

몬스터헌터월드
<몬스터헌터: 월드>

우선 몬스터 헌터라는 게임에 대해서 간략히 소개하자면, 한 마디로 '노가다'가 핵심 콘텐츠다. 타 게임의 '로비' 혹은 '대기실'에 해당하는 집회구역에서 헌터(게이머)들이 모여, 특정 대형 몬스터를 수렵하는 임무를 받고 각 지역으로 떠난다. 이렇게 몬스터를 사냥하고, 각종 소재를 채집해 새로운 장비를 만들고, 더 강한 몬스터를 사냥하는 과정을 반복한다.

무기는 크게 절단, 타격, 탄 등 세 가지로 나뉘며, 대형 몬스터에게는 부위별로 '육질'이라는 개념이 있어, 각 부위에 효과적인 공격 방식이 다르며, 해당 몬스터의 상징적인 부위(뿔, 날개 등)는 파괴가 가능하며, 파괴할 경우 더 특별한 소재를 얻을 수도 있다. 여기에 기본적인 스토리가 존재하지만, 대부분이 '새로운 지역으로 간다-> 몬스터를 만난다'는 식이기 때문에 몬헌의 스토리는 새로운 대형 몬스터를 만나는 과정 정도로 생각하면 되겠다.

몬헌: 월드 스크린샷
<사냥과 장비 생산의 반복>

이번 '몬헌 월드'는 PC가 가진 능력을 제대로 활용한 콘솔 이식작이라 할 수 있다. 과거 '몬헌 프론티어 온라인'과 비교하면 키보드와 마우스를 이용한 조작이 더 편해졌으며, 몬스터 이름이나 소재 등은 일본식 표현을 단순히 한글로 바꿨던 과거보다 더 자연스러워졌다. 특히, 멀티 플레이를 위해서 PSN이라는 별도의 서비스에 가입해야 했던 플레이스테이션4와 비교해 PC는 이러한 제한이 없어 멀티 플레이가 더 자유로워졌다.

물론, 게임을 출시한 지 10여일이 지난 현재까지도 네트워크 오류가 발생하여 각종 버그가 생기는 것은 분명 아쉬운 부분이며, 이에 대한 빠른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큰 것이 사실이다.

몬헌: 월드 스크린샷
<멀티 플레이 중에도 네트워크 오류로 파티가 해산될 수 있다>

스팀을 기반으로 한 만큼, 설정 동기화 역시 만족스럽다. 단축키 설정 등이 온라인으로 자동 동기화 되기 때문에 다른 PC에서 '몬헌 월드'를 실행하더라도 똑같은 키 설정 및 캐릭터로 게임을 이어갈 수 있다. 다만 그래픽 설정의 경우 실행한 PC에 따라 조금씩 달라질 수 있다.

고성능 게이밍 PC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플레이스테이션보다 더 높은 그래픽으로 게임을 하는 것도 가능하다. 권장사양은 3세대 코어 i7(혹은 8세대 코어 i3) 프로세서, 8GB 메모리, GTX 1060(3GB) 그래픽 카드 등으로 120만 원 정도의 게이밍 노트북에서 충분히 구동 가능한 수준이다.

몬헌: 월드 스크린샷
<수면 반사 등의 그래픽 효과>

만약 자신의 그래픽 카드나 프로세서 등의 성능이 더 높다면 최고 사양으로 플레이 하는 것은 물론, 몬스터와 화려한 광역 기술(예를 들면 테오 테스카토르의 수퍼노바)을 보더라도 프레임 드롭이 나타나지 않는다. 필자의 경우 GTX 1080과 1세대 라이젠7을 사용하고 있으며, 최대 그래픽 설정에서도 초당 60프레임을 유지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구동 사양에 대해서 추가하자면, 쾌적하지는 않지만 내장 그래픽으로 구동하는 것도 가능하다. 필자의 경우 2세대 라이젠7 모바일을 탑재한 노트북에서 HD 해상도(1,280 x 720) 및 모든 그래픽 설정 최저인 상태로 실행했으며 이때 초당 15~20프레임 정도를 유지한다.

몬헌: 월드 스크린샷
<1,280 x 720 해상도로 실행한 모습>

콘솔 게이머에게 익숙하지만 PC 게이머에게 익숙치 않은 패드 플레이가 강제되지 않는 것도 몬헌: 월드의 장점 중 하나다. 패드를 사용할 경우 스틱을 이용해 바라보는 방향을 바꿔야 하지만, 마우스는 마치 FPS 게임을 하듯 WASD로 움직이며 마우스로 보는 방향을 바꿀 수 있다. 특히, 활이나 보우건 같은 무기를 이용할 경우 조준 역시 더 빠르고 정확하다. 덤으로 기계식 키보드의 딸깍 거리는 소리와 함께 느낄 수 있는 '찰진 손맛'도 놓칠 수 없는 부분이다. 다만, 퀵슬롯 사용이나 투척무기용 보조장비(슬링어) 등의 경우 별도의 키보드 키를 연속으로 눌러야 하기 때문에 이를 사용하는 데는 패드가 조금 더 유리할 수도 있다.

몬헌: 월드 스크린샷
<보우건이나 활을 마우스로 조준 가능하며, 조작 방법 역시 우측 상단에 실시간으로 보여준다>

이번 '몬헌: 월드'이 가진 전작과 차이점은 바로 '친절함'이다. 이전의 몬헌 시리즈는 몬스터가 나오는 지역 혹은 채집 아이템 및 몬스터들의 흔적을 게이머가 일일이 찾아야 했지만, '안내벌레'의 존재로 이러한 불편함이 크게 개선되었다. '안내벌레'는 이전 시리즈의 '페인트탄'과 유사한 기능을 하는 도구로, 모든 헌터가 허리춤에 '안내벌레'가 담긴 병을 차고있다. 안내벌레는 근처에 있는 대형 몬스터의 흔적이나 채집 가능한 아이템으로 날아가 위치를 표시해주며, 특정 몬스터를 추적할 경우 해당 몬스터가 있는 방향으로 길을 안내해준다.

몬헌: 월드 스크린샷
<헌터를 목적지로 이끌어주는 안내벌레>

새롭게 추가된 '슬링어'는 과거 투척 아이템을 발사하는 장치로, 헌터의 기본 장비 중 하나다. 이 '슬링어'는 필드에서 채집한 돌맹이 등을 장착해 발사할 수 있으며, 아이템으로 가지고 있는 섬광탄이나 소리폭탄 등을 발사할 수도 있다. 또, 맵 곳곳에 있는 쐐기벌레에 갈고리가 달린 슬링어를 발사해, 높은 절벽을 빠르게 오르는 플레이를 통해 보다 박진감 넘치는 액션 플레이를 펼칠 수 있다.

몬헌: 월드 스크린샷
<슬링어와 쐐기벌레(금색)를 이용한 이동>

채집과 조합 역시 전작보다 수월하게 바뀌었다. 이전까지 채집을 위해서는 곡괭이, 잠자리채 같은 아이템을 별도로 휴대해야 했지만, '몬헌 월드'에서는 헌터의 기본 소지품이 됐다. 채집 동작 역시 많이 간소화 됐고, 각종 소비 아이템 소재는 한 번만 채집하면 여러 개를 얻을 수 있다. 또한, 자동 조합을 통해 소재를 손에 넣으면 즉시 아이템으로 조합하는 것이 가능하다.

몬헌: 월드 스크린샷
<체크박스를 눌러 자동 조합할 아이템을 선택할 수 있다>

필자가 이번 '몬헌 월드'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일명 '괴수대전'이라고 부르는 '난입'이었다. 퀘스트 하나에 대형 몬스터 하나만 등장하던 과거와 달리, 한 퀘스트에는 3~4개체 정도의 여러 대형 몬스터가 등장한다. 이 대형 몬스터는 자신의 영역을 가지고 있으며, 다른 몬스터가 자기 영역에 올 경우 세력 다툼을 한다. 이를 통해 수 백의 데미지를 쉽게 줄 수 있으며, 심지어 헌터 대신 마무리 일격을 날리기도 한다.

몬헌: 월드 스크린샷
<괴수대전을 방불케 하는 세력 다툼>

특히, 특정 대형 몬스터가 만날 경우 헌터를 상대로는 사용하지 않았던 스킬을 사용하기도 하는데, 몸이 긴 '아룡종'은 마치 뱀처럼 상대 몬스터를 감싸기도 하고, 날개가 달린 '비룡종'은 발로 낚아채 하늘로 날아오른다. 설정상 부부인 리오레이아와 리오레우스는 둘이서 함께 한 몬스터를 공격하기도 한다.(물론 현실과 같이 암컷이 훨씬 강하고 호전적이다)

난입 몬스터 중에서는 호전성이 높아서 헌터를 집요하게 따라다니며 난입하는 '관종' 개체도 있다. 이러한 전투를 멀리서 지켜보기만 해도 목표 몬스터가 빈사상태가 될 수도 있으니, 이를 잘 활용하면 더 쉽게 토벌할 수 있다. 반대로 몬스터를 쫓아내기 위해서는 전투를 할 필요 없이, 냄새가 나는 소비 아이템을 쏘기만 하면 된다.

몬헌: 월드 스크린샷
<관종 vs 관종…>

스킬 시스템도 상당히 개선됐다. 전작에서는 각 방어구에 여러 스킬의 포인트가 있었으며, 장비를 조합해 스킬 포인트를 특정 수준까지 올려야 해당 스킬이 발동하는 방어구에 스킬 포인트를 맞추는 시스템이었다. 하지만 이번 '몬헌 월드'는 각 방어구 장비마다 실제 스킬이 하나에서 두 개 정도 할당돼 있다. 스킬 포인트에 맞춰 장비를 구성하던 과거 방식과 비교하면, 사용자는 자신에게 맞는 스킬을 직접 골라 해당 방어구를 착용할 수 있기 때문에 커스텀 세트 설정이 한결 더 쉬워졌다. 여기에 같은 몬스터 소재로 제작한 장비를 몇 개 이상 착용할 경우 몬스터 성향과 비슷한 ‘시리즈 스킬’이 발동하기 때문에, 커스텀 세트를 반드시 맞출 필요도 줄어들어 게이머의 선택의 폭을 넓인 모습이다.

몬헌: 월드 스크린샷
<장비 하나만 착용하더라도 스킬을 발동할 수 있다>

사냥전 필수 과정인 식사 역시 퀘스트를 출발한 이후에도 할 수 있으며, 게임 중 어려울 경우 다른 사용자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구조신호를 보내는 것도 가능하다. 또, 몬스터의 체력을 볼 수는 없지만, 자신이 공격했을 경우 얼마나 데미지 주는지 숫자로 표시되기 때문에 어떤 곳을 공격해야 하는지 쉽게 파악할 수 있다. 확실히 많은 부분에서 전작보다 개선됐고, '뉴비'에 대한 배려가 커졌다.

몬헌: 월드 스크린샷
<식사는 거점(대기실)뿐만 아니라 캠프(사냥터)에서도 가능하기 때문에 잊고 출발하더라도 문제 없다>

캐릭터 커스터마이징은 대단히 만족스러운 수준은 아니지만, 과거보다 확실히 눈에 띄게 변했다. 텍스처나 모델링을 개선한 것은 물론, 성별이나 속옷 정도만 바꿀 수 있던 과거와 달리 얼굴 형태나 피부색, 문신, 흉터 등도 개성에 맞게 선택할 수 있다. 다만 캐릭터의 골격 자체를 바꿀 수는 없기 때문에 일명 '고인물' 커스터마이징은 힘들다. 대신 화장을 잘 이용하면 이러한 느낌을 어느 정도 낼 수는 있다.(다만 뭘 하더라도 이쁘다는 느낌을 받기는 힘들다. 앞으로 추가될 모드를 기대해 보자)

몬헌: 월드 스크린샷
<타노스를 만들다 실패한 커스터마이징>

이처럼 이번 PC판 '몬헌 월드'는 몬헌 시리즈의 진입 장벽을 확실히 낮춘 게임으로 남기에 충분했다. 국내의 경우 콘솔보다 고성능 PC의 보급율이 더 높은 만큼 사용자 확대가 쉬운 것은 물론, 별도 서비스 가입 없이도 멀티 플레이를 할 수 있는 점에서 빠른 온라인 플레이에 익숙해진 게이머들의 적응을 돕는 부분이다.

여기에 게임 조작 난이도 역시 쉬워졌으며, 특히 패드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라도 키보드와 마우스를 이용한 정교한 조작이 가능하여 여러모로 '몬린이'를 위한 배려 역시 늘어난 만큼, 난이도 때문에 구매를 꺼려했던 사람이라면 충분히 매력을 느낄 만하다.

몬헌: 월드 스크린샷
<이전 시리즈보다 조작이 쉬워지고 시스템 역시 편해져 초보자의 진입 장벽을 낮췄다>

글 / IT동아 이상우 기자(lswo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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