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복습은 PS4로 '영웅전설 섬의 궤적 1 & 2'

명작 RPG가 주류를 이루던 90년대 명작 중의 명작으로 꼽히는 시리즈가 하나 있으니 바로 '영웅전설 시리즈'다. 특히, '영웅전설 3'를 시작으로 '영웅전설 4'와 '영웅전설 5'는 가가브 트릴로지로 큰 사랑을 받았다. 특히, 각 작품이 연결되는 게임의 스토리는 완성도가 높았다. 이제는 스스로 내세우는 스토리 RPG 타이틀도 이때쯤 완성됐다고 볼 수 있다.

섬의 궤적 개 스크린샷
섬의 궤적 개 스크린샷

시간이 흘러 영웅전설 시리즈에도 변화가 찾아왔다. '영웅전설 6'라는 이름으로 등장한 하늘의 궤적 이후 영웅전설은 이른바 궤적 시리즈로 완전히 세대교체 됐다. 하늘의 궤적 이후 10여 년이 훌쩍 넘었지만, 지금도 시리즈가 인기리에 이어지고 있기도 하다.

그리고 지난 8월 17일, 영웅전설 시리즈의 팬에게는 좋은 선물이 등장했다. 우리나라에 지난 2014년 발매된 '영웅전설 섬의 궤적'과 '영웅전설 섬의 궤적2'가 플레이스테이션4(PS4) 돌아온 것이다. '영웅전설 섬의 궤적 Ⅰ: Kai -Thors Military Academy 1204-'와 '영웅전설 섬의 궤적 Ⅱ: Kai -The Erebonian Civil War-'가 그 주인공으로 초당 60프레임, 4K(UHD)해상도 대응, 배경음악의 고음질화 등 일부 개선도 이뤄져서 말이다. 게임이 판매 소식이 전해지고, 본격적인 예약판매 등이 시작하면서 게 눈 감추듯 재고가 동날정도 였으니 팬들의 관심은 어마어마했다.

섬의 궤적 개 스크린샷
섬의 궤적 개 스크린샷

더욱 강력하게 돌아온 '섬의 궤적'의 소개 앞서 게이머들에게 전할 말이 있다. 사실 이번에 PS4로 등장한 '섬의 궤적 1&2'는 지난 2014년 국내에 발매된 작품과 차이가 일도 없다. 게임에 대한 소감은 당시의 리뷰(빠지는 건 순간이다. 영웅전설 섬의 궤적 http://game.donga.com/76236/, 재미와 감상의 괴리, 영웅전설 섬의 궤적2 http://game.donga.com/76251/)로 대체하고 이번 기회에선 PS4로 만나 즐길 수 있게 된 소감에 중점을 두고 전하려 한다.

섬의 궤적 개 스크린샷
섬의 궤적 개 스크린샷

기자는 '섬의 궤적'과 '섬의 궤적2' 출시 당시 두 작품 모두 휴대용 침대형 게임기인 플레이스테이션 비타를 통해서 즐겼다. 이 때문일까 PS4를 통해 만나본 '섬의 궤적'은 만족할 만한 모습을 보여줬다. 비타에선 프레임 드랍 현상도 생기고 해상도도 낮았으며, 패치로 나아지긴 했으나 너무 긴 로딩까지 모든 면에서 고통의 연속이었던 것이 사실이다.

섬의 궤적 개 스크린샷
섬의 궤적 개 스크린샷

하지만 PS4로 등장한 이번 버전은 한층 나은 게임 환경을 자랑한다. 초당 60프레임은 기본이며, PS4 프로로 4K 출력 장치에 연결하면 4K에도 대응한다. 해상도 자체가 올랐기에 삶이란 의미가 있는 비타보다 PS4에서 만나본 이들이 좀 더 생동감이 넘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물론 이는 비타를 통해 게임을 처음 만난 기자의 착각일 수 있다. 원판이 원판인 만큼 극적인 변화는 없다. 휴대용 게임기와 동시 발매 때문이라고 믿고 싶지만, '섬의 궤적' 시리즈가 보여준 그래픽은 당시에도 좋은 편은 아니었다. 수준 이하의 모션 등은 여전히 그대로다. PS3를 통해 즐긴 게이머들이 느낄 수 있는 부분은 60프레임 구동과 같이 전보다 쾌적한 환경에서 게임을 진행할 수 있다는 정도일 듯하다.

섬의 궤적 개 스크린샷
섬의 궤적 개 스크린샷

'섬의 궤적' 시리즈, 정확히 팔콤의 게임은 그래픽을 보고 플레이하는 게임은 아니다. '섬의 궤적'도 스스로 스토리 RPG라고 내세울 정도이니 말이다. 캐릭터 하나하나에 담겨있는 이야기를 만날 수 있으며,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만나게 되는 다양한 퀘스트와 숨겨진 퀘스트 등을 만날 수 있다. 게이머가 게임을 즐기는 태도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두 작품 모두 별도로 즐겨도 50시간 이상의 플레이 타임을 충분히 자랑한다. 스토리의 완성도와는 별개로 즐길 수 있는 이야기라면 충분하다는 얘기다.

여기에 이번 PS4로 발매된 '섬의 궤적' 1편과 2편의 경우 하이스피드 모드와 다양한 특전을 제공한다. 하이스피드 모드의 경우 L2 버튼으로 동작하며 이벤트와 필드에서는 2배속, 전투는 4배속으로 작동한다. 여기에 X버튼을 통한 대사 스킵까지 가능하니 게임 플레이 속도는 상상이다. 또한 게임 내 코스튬 등 다양한 특전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원작을 즐기던 세이브 파일이 있으면 인연 포인트까지 최대로 제공해 한 번 플레이하는 것만으로 충분하다.

섬의 궤적 개 스크린샷
섬의 궤적 개 스크린샷

PS4를 통해 더욱 편리하게 만날 수 있게 됐지만, 아쉬움도 있다. '섬의 궤적'과 '섬의 궤적2'이라는 두 게임이 발매된 지 거의 5년의 시간이 흐른 지금, 일부만 개선된 '섬의 궤적'과 '섬의 궤적2'를 따로 사야 할 이유를 모르겠다. 2편까지 즐겨도 스토리의 엄청난 진전도 없고 말이다. PS4로 게임을 또 내도 어차피 팬들은 사줄 것이라는 생각이 깔려 있는 듯하다. 사실 잘 통하기도 했다.

섬의 궤적 개 스크린샷
섬의 궤적 개 스크린샷

어찌 됐든 이번 '섬의 궤적: Kai'와 '섬이 궤적2: Kai' 출시 이후 더불어, '영웅전설 섬의 궤적 3'와 '섬의 궤적' 시리즈의 '영웅전설 섬의 궤적 4 -THE END OF SAGA-'도 출시 될 예정이다. 드디어 '섬의 궤적'시리즈도 마지막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3편과 4편의 출시에 앞서 복습을 원하는 게이머가 있다면 이번 '섬의 궤적: Kai'와 '섬이 궤적2: Kai'는 나쁘지 않은 선택이 될 것이라 본다. 다만 한가지 개인적인 소망이 있다면 PS5가 나왔을 그 시점에는 1~4편 합본을 만나볼 수 있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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