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 전쟁에도 아랑곳…디지털 수출 길 뚫는 게임 산업

지난 11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 현장에서 복지위 간사인 최도자 의원(바른미래당)은 국내 게임산업이 폭풍 성장하며 국내 대형 게임업체 3곳의 매출이 6조 4,000억을 넘어섰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이런 매출 증대 배경에는 사행성 및 중독성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면서 사행산업 사업자는 연매출 0.35%를 부담금으로 내고있으니, 도박이나 경마처럼 게임 업체도 게임중독 예방 치유부담금을 내야 한다고 강변했다.

당시 국정감사 증인으로 나선 한국게임산업협회 강신철 협회장은 게임업체의 매출 증가에는 게임 콘텐츠의 해외 수출이 더욱 많아 지면서 늘어난 것이라고 설명 했다. 또한 게임과몰입에 대한 부분에서는 넥슨의 병원 건립과 엔씨소프트의 2020년까지 500억 투자의 사례와 함께 많은 게임 회사들이 실제로 사용자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사회공헌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국내 게임업체의 2017년 수출액은 2016년 대비 19.2% 증가 했다. 그리고 그 배경은 적극적인 국내 게임 콘텐츠의 해외 진출 덕분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공개한 2017년 4분기 콘텐츠산업 추정치에 따르면 게임 수출액은 39억 585만 달러(4조 4,000억 원)를 기록했다.

2017 콘텐츠 산업
수출액(출처=한국콘텐츠진흥원)
2017 콘텐츠 산업 수출액(출처=한국콘텐츠진흥원)

콘텐츠 수출금액의 절반 이상은 여전히 게임이 차지 하고 있을 정도로 콘텐츠 분야에서 수출 효자 품목이다. 2위인 캐릭터 사업분야의 6억 4,888만 달러와 5배 넘게 차이난다. 한국 게임의 최대 수출국인 중국에 판호 발급 무기한 연기로 신작의 수출이 제한된 상황에도 불구하고, 기존 서비스 작품들의 안정적인 운영 북미, 유럽, 동남아시아 등 시장 공략을 통해 거눈 성과로 볼 수 있다.

좀더 구체적으로 들어가보면 넥슨의 경우 전체 매출에서 해외 매출이 차지하는 비율이 무려 전체 매출의 66%에 달한다. 넥슨은 2017년 매출액 2조 2,987억원(엔화 2,349억엔)을 달성 했으며 이중 해외 매출 금액은 1조 5,110억원(1,544억엔)으로 넥슨의 자회사인 네오플이 개발하 던전앤파이터’가 중국에서만 1조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한바 있다.

넷마블의 경우 지난해(2017년) 매출 2조 4,250억원을 기록했고, 이중 54.4%인 1조 3,181억 원의 매출을 해외에서 올렸다. 넷마블의 북미지역 자회사인 카밤(Kabam)과 잼시티(Jamcity)가 북미 시장에서 좋은 성과를 거뒀으며, 넷마블의 대표작인 ‘리니지2 레볼루션’이 일본과 홍콩 등 8개국에서 매출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아직은 국내 시장 매출 비중이 높은 엔씨소프트도 2017년 매출액은 1조 7,587억 원으로 이중 해외 매출은 북미/유럽 1,404억 원, 일본 433억 원, 대만 383억 원에 기록했다. 여기에 넷마블은 물론 해외 게임사로부터 받는 로열티 매출 2,028억 원을 포함하면 해외 매출 비중은 최대 24%에 달한다. 게다가 주력 상품인 리니지M의 해외 진출이 연말에 이뤄진 만큼 올해 더 큰 수출액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이 외에도 스마일게이트, 펄어비스, 블루홀 등 다수 회사들도 해외 수출에서 좋은 성과를 거뒀다. 스마일게이트는 중국에서 FPS게임 ‘크로스파이어’로 꾸준히 인기를 누리고 있으며, 지난해 매출 6,292억을 기록했고, 이중 크로스파이어르 맡고 있는 스마일게이트 엔터테인먼트의 매출만 5,713억 원에 달한다. 사실상 스마일게이트의 경우 전체 매출의 90%이상이 해외 수출 금액이라 보면 된다. 펄어비스도 지난해 1,172억의 매출 중 80%를 해외에서 벌어들였으며, 블루홀도 자회사 펍지가 개발한 ‘플레이어 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를 통해 대부분의 매출을 해외 시장에서 거둬 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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