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질소 포장 과자는 잊어라, '저스트코즈4'

2006년 시리즈의 첫 편이 등장한 이후 어느새 4편이 출시됐다. 바로 아발란체 스튜디오가 개발하고 스퀘어에닉스가 선보이고 있는 대규모 오픈월드 게임 '저스트코즈4'의 이야기다. 누가 뭐래도 '저스트코즈' 시리즈의 최대 장점 중 하나는 정말 방대한 맵에서 다양한 파괴 액션을 즐길 수 있는 것이다. 화면에 등장하는 모든 것을 터트리다 보면 시원한 액션에 빠져든다.

하지만, 반대의 문제도 있다. 오픈월드 게임인 GTA5의 전체 맵을 저스트코즈2와 비교하면 섬 하나 사이즈일 정도로 넓다. 이후 공개된 3와 이번 4편도 비슷한 수준의 맵 크기를 자랑한다. 이정도로 면적이 넓다 보니 개발자도 이를 모두 채울 수는 없었나 보다. 게임은 B급 감성 충만한 시원한 파괴 액션이 주는 재미는 있지만, 맵이 텅텅 비어 있는 경우가 많았다. 마치 질소포장 과자처럼 말이다.

저스트코즈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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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인지 '저스트코즈4'는 출시 전부터 맵을 가득 채운 즐길거리와 재미를 강조했다. 실제로 3편 이후 약 3년 만에 돌아온 '저스트코즈4'는 정말 다양한 즐길거리로 무장했다. 게임은 메인 임무를 포함해 5가지 큰 임무가 마련됐다. 메인 임무인 이야파 관련 미션, 특징 지역에서 진행하는, 지역 임무, 다양한 탈것이나 윙슈트 등을 활용하는 스턴트, 게임의 배경인 솔리스 지역 역사의 비밀이 준비됐다.

메인 임무를 진행하다가 막히면, 지역 임무를 진행하면 되고, 맵 곳곳에 마련된 다양한 임무를 자유롭게 즐기면 된다. 구역 하나 하나에서 충분히 오랜 시간 게임을 즐길 수 있다. 특히 이곳저곳 파괴하면서 게이지를 채워 병력을 모아 맵의 구역을 하나씩 확장하고, 더 많은 지역의 즐길거리를 만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저스트코즈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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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을 진행하다 퍼즐이나 각종 미션이 해결이 안되면, 여러가지 방면으로 시도해 해결할 수 있다. 특히, 와이어 액션에 사용되는 그래플링 훅을 활용해 창의력이 살아 있는 플레이를 펼칠 수 있다. 조금 복잡하고 짜증날 수 있지만, 풍선, 부스터, 견인 등 각종 능력의 조합부터 강약까지 설정해 사용하다 보면 샌드박스 게임이 맞네 하는 생각이 든다.

저스트코즈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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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게임을 어느정도 진행하면 다양하게 마련된 즐길거리가 질릴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호위 형태의 미션이 많으며, 맵 곳곳을 스턴트 구역이 가득 채우고 있다. 별 특색 없는 미션을 또 하는 반복하는 느낌이다.

저스트코즈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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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은 '날씨'가 핵심이며, 다양한 자연환경을 게임의 넓은 필드안에 모조리 구현했다. 남아메리카를 배경으로 만들어진 솔리스에는 열대 우림부터, 사막, 고지대, 초원지대 등이 구현되어 있다. 특히, 각 지역별로 화면에 등장하는 파괴 가능한 모든 것을 파괴하는 열대 폭풍, 모래폭풍, 블리자드, 토네이도 등 자연 재해가 등장해 압도적인 위력을 자랑하기도 한다.

저스트코즈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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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의 핵심 매력인 파괴의 재미는 여전하다. 초반부터 로켓을 발사하면서 헬기나 각종 물건들을 파괴할 수 있다. 여기에 무기나 총알 부족할 염려도 없게 적이 있는 곳 대부분에서는 무기상자를 제공한다. 걱정없이 파괴의 본능을 즐기면 된다. 적과의 전투도 정교하게 조준해 물리치는 것보다 화력으로 밀어 부치는 화끈함이 강하다. 게임을 즐기다 보면 중화기는 기본이며 번개를 일으키는 무기 등도 사용할 수 있다.

저스트코즈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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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을 즐기면서 만나는 이동 수단과 방법도 매력적이다. 헬기, 비행기는 기본이며, 차나 비행기를 타지 않아도 주인공의 그래픽링 훅을 활용한 와이어 이동이나 낙하산, 윙슈트 등을 활용한 이동도 재미있다. 또한, 다양한 탈 것은 언제 든 공수 가능하며, 높은 하늘에서 자유낙하 하거나 하늘을 날고 있을 때 눈앞에 펼쳐지는 광경은 제법 볼만하다.

하지만, 문제도 있다. 멀리서 바라볼 때 그렇게 아름다웠던 공간들은 가까이가면 매력이 줄어든다. 게임 해상도에 문제가 있어, 게임 그래픽이 좋다고 할 수 없는 수준이다. 사양의 문제로 플레이스테이션 플랫폼에서만 발생하는 것도 아니다. PC에도 마찬가지 문제가 발생하며, 컷씬 연출이나 물 반사 등은 정말 눈뜨고 못 봐줄 수준이다. 패치를 통해 해결에 나선 모습이지만, 큰 차이를 느끼기는 힘들다. 아울러 물리엔진이 게임을 가볍게 만든다.

저스트코즈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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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 이후 약 3년이 지나 돌아온 '저스트코즈4'는 시리즈 팬을 위해 시리즈 최초로 자막 한국어화를 진행했다. 시리즈를 즐겨온 팬에게는 나쁘지 않은 선택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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